한의학에서 말하는 소갈병은 소(消)와 갈(渴)을 주증으로 하는 병증 으로 당뇨병과 같은 뜻이다.
소(消)란 마치 눈송이가 불에 닿자마자 녹아 없어지듯 내장기에 형 성된 열에 의해 체액이 마르고, 음식물도 먹자마자 곧 소화되어 먹어 도 먹어도 자꾸 먹고자 하는 다식(多食) 증상을 보이며, 그렇게 먹어 도 오히려 몸이 야윈다는 뜻이다. 그래서 이 병증을 만성 소모성 질 환이라고도 한다.
갈(渴)이란 목이 몹시 말라 물을 마셔도 자꾸 마시려 하는 다음(多飮) 증상이 있다는 뜻이다. 그토록 갈증이 나는 이유는 장부에 형성 된 열에 의해 체액이 고갈된 까닭도 있고, 소변을 너무 많이 보는 다 뇨(多尿) 증상에 의하여 체액의 결핍 상태가 이루어져 이를 보충하고 자 물을 자꾸 마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소갈의 병증은 다음, 다식, 다뇨의 삼다(三多)를 주 증상으 로 하며, 이 세 가지를 당뇨병의 대표적 증상이라 일컫는다. 소갈의 병증을 상소, 중소, 하소로 나눌 때, 상소는 다음(多飮), 중소는 다 식(多食), 하소는 다뇨(多尿)가 주된 증세이다.
그리고 병의 진행 과정에서 피부병, 시력 장애, 신장 질환, 위장 장 애, 운동 기관의 퇴화, 발가락이 썩는 괴저 현상 등의 합병증이 나타 나기도 한다.
소갈병은 술을 과음하거나, 달고 기름진 영양분을 과식하여 위장에 열이 쌓여 발생하거나, 강한 정신적 자극 및 생활의 무절제로 인체의 구조적 물질을 지나치게 소모하는 것이 원인이 되어 내장기에 열이 형성되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