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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흉 |
효 사 |
주 요 효 사(爻 辭) 및 점 사(占 辭) |
보통정도 (平均) |
상 구 |
공로가 있음에도 진퇴를 알고 초연히 물러난다 | |
육 오 |
아랫사람을 등용하면 옛일 계승 가능. 큰일 불가 | ||
육 사 |
너무 너그럽고 우유부단하게 처리하면 궁색하다 | ||
구 삼 |
너무 과해서 다소 후회는 남지만 큰허물은 없다 | ||
구 이 |
너무 올바른 것만 고집하게 되면 감정이 상한다 | ||
초 육 |
역량이 부족해서 위태롭지만 공손함으로 삼가라 |
1. 괘사(卦辭) : ‘고’(蠱)는 일(事)이나 질서가 무너져서 어지러워진 것을 말한다. 괘상은 택뢰수를 거꾸로 뒤집은 간상손하(艮上巽下)이다. 간(艮 ☶)은 산, 개, 손, 귀신, 제사, 소남, 그침(止), 머무름을 의미하고 손(巽 ☴)은 바람, 나무, 닭, 장녀, 허벅지, 시장, 장사, 이익, 시기, 의심, 줏대 없음, 들어감(入), 공손함 등을 뜻한다. 산 밑에 바람이 있어서 바람이 불어서 산의 모든 사물이 흔들린다. 바람이 산에 가로막혀 통하지 못하면 나무에 벌레가 생기고 치울 일이 생긴다. 장녀(巽)가 소남(艮)에게 몸을 낮춰서 어지럽게 된다. 안으로 공손하지만 밖으로 그쳐서 머무르는 덕이 있다. 지천태의 상괘 곤(坤 ☷)의 상육과 하괘 건(乾 ☰)의 초구가 자리를 바꾸면 산풍고가 된다. 따라서 강(剛)이 위로 가고 유(柔)가 아래로 가서 공손히 그쳐서 머무르는 것이 고(蠱)이다. 고(蠱)의 의리는 부패되고 혼란한 것을 다스리는 것이다. 비록 대천을 건넘과 같이 위험하지만 잘 다스려지면 이롭다. 그러나 선갑(先甲) 3 일하고 후갑(後甲) 3 일해야 한다. ‘선갑삼일 후갑삼일’은 끝이 있으면 시작이 있는 것이 천리이므로, 끝과 시작을 살펴서 신중해야 한다. 선갑삼일은 일의 시초(원인)를 살핌이고 후갑삼일은 일어날 일(결과)을 살핌이다.
2. 효사(爻辭)
[ 초육 ] 幹父之蠱(간부지고) 有子(유자) 考无咎(고무구) 厲終吉(여종길) 아비 일을 주관한다. 자식이 있으면 죽은 아비가 허물 없다. 위태롭게 여기면 결국 길하다.
象曰 幹父之蠱(간부지고) 意承考也(의승고야) 간부지고는 뜻이 고인을 계승함이다.
초육은 고(蠱)의 시작이지만, 위에 정응도 없고 위가 바르지 못하지만 하괘인 손(巽 ☴)의 주효이다. 초육은 양위(陽位)에 있어서 그 뜻은 강하지만, 유약하고 재능이 부족해서 뜻을 굳게 지키기 힘들다. 게다가 위에서 응하여 응원하는 이도 없기 때문에 아비의 고를 주관함에 어려움이 있고 위태롭다. 그러나 초육은 하괘 손(巽)의 주효이기 때문에 그 위태로움을 깨닫고 공손함으로 삼가고 두려워하여 조심할 수 있어서 마침내 아비의 일을 잘 처리하고 길하다. 상전에서도 아비의 일을 주관함은 그 뜻이 고인의 일을 계승함이라 했다. 초육이 효변하면 산천대축(山天大畜)이다. 위태하므로 그치면 이롭고 나아가길 고집하면 재앙을 자초한다.
[ 구이 ] 幹母之蠱(간모지고) 不可貞(불가정) 어미의 일을 주관한다. 바르게만 할 수는 없다.
象曰 幹母之蠱(간모지고) 得中道也(득중도야) 간모지고는 중도를 얻음이다.
구이는 양강한 신하로서 유약한 군주인 육오와 정응이다. 아래의 구이를 아들로 위의 육오를 어머니로 보았다. 너무 바른 것만 고집해서 엄하게 어미의 고(蠱)를 바로잡으려 하면, 모자의 정이 상하기 쉽다. 다행히 구이는 음위(陰位)에 있고 또 중(中)을 얻어서 중도로 행하므로 잘 처리할 수가 있다. 구이가 효변하면 간위산(艮爲山)이다. 그 장딴지에 그침이다. 윗사람이 나의 조언을 듣지 않아 구원하지 못하고 그저 따르기만 하므로 그 마음이 유쾌하지 못하다.
[ 구삼 ] 幹父之蠱(간부지고) 小有悔(소유회) 无大咎(무대구) 아비의 일을 주관한다.
다소 후회가 있지만 큰 허물은 없다. 象曰 幹父之蠱(간부지고) 終无咎也(종무구야)
간부지고는 마침내 허물이 없음이다.
구삼은 과하게 양강하기 때문에 아비의 고(蠱)를 주관함에 있어 중도를 지키지 못한다. 주역(周易)에서 세 번째 효사는 항상 위태롭다. 그러나 구삼은 위(位)가 바르고 순종하는 손(巽)의 극(極)에 있기 때문에 자식의 도리를 잃지는 않아서 큰 허물이 되지는 않는다. 어느 정도 후회하는 바가 있겠지만, 결국 잘 처리하게 되고 큰 허물은 없다. 상전에도 아비의 일을 주관함에 다소 후회는 있어도 결국 허물은 없다 했다. 구삼이 효변하면 산수몽(山水蒙)이 된다. 여자를 취하지 말라. 그 행실이 불순(不順)해서 건장한 사내를 보고 마음이 동해서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한다. 이로울 것이 없다.
[ 육사 ] 裕父之蠱(유부지고) 往見吝(왕견린) 아비의 일을 너그럽게 주관한다. 나아가면 궁색하다. 象曰 裕父之蠱(유부지고) 往未得也(왕미득야) 유부지고는 나아가도 얻지 못함이다.
구삼은 양효가 양위(陽位)에 있고 하괘의 극(極)에 있어 너무 과강하게 아비의 고를 주관했다면, 육사는 음효가 음위(陰位)에 있어 그저 우유부단하고 나태하게 처리한다. 육사는 아래에 정응도 없는데, 위의 군주도 친비가 아니다. 그러므로 나아가더라도 현인의 도움이 없기 때문에 궁색하다. 그래서 상전에서도 나아가도 얻음이 없다고 했다. 육사가 효변하면 화풍정(火風鼎)이 된다. 솥(鼎)의 다리가 부러져서 군주에게 바칠 음식이 쏟아져서 무안하고 당황하여 그 얼굴이 땀으로 젖게 되므로 흉하다. 사정(私情)에 매여서 일을 그르치기 때문에 윗사람으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 육오 ] 幹父之蠱(간부지고) 用譽(용예) 아비의 일을 주관한다. 명예가 있다.
象曰 幹父之蠱(간부지고) 承以德也(승이덕야) 간부지고는 덕으로 계승함이다.
음유한 덕을 가진 군주 육오는 아래의 양강(陽剛)한 선비인 구이와 정응이다. 육오는 유약하기 때문에 새로운 일을 일으키거나 큰일을 벌이지는 못하고 그저 옛일을 계승할 수 있다. 비록 군주가 유약하지만 강명(剛明)한 덕을 갖춘 신하를 등용하고 중용(中庸)의 덕을 펼치면 아비의 일을 계승했다는 명예를 얻게 된다. 육오가 효변하면 손위풍(巽爲風)이 된다. 바르게 하면 길하다. 후회가 없어지기 때문에 이롭지 않음이 없다. 비록 처음은 없지만 마침은 있다. 명을 내리기 전에 미리 3 일간 살피고 명을 내린 뒤에도 3 일간 살피면 길하다. 변혁을 할 때에는 단행하기 이전에 시작과 마침, 그 전후사정을 미리 잘 살펴서 정도에서 벗어남이 없도록 충분히 검토하고 명을 내린 뒤에도 다시 한 번 살피면 길하다.
[ 상구 ] 不事王侯(불사왕후) 高尙其事(고상기사) 왕과 후를 섬기지 않는다. 그것을 높이 숭상한다. 象曰 不事王侯(불사왕후) 志可則也(지가칙야) 불사왕후는 뜻이 숭상 받을 만하다.
상구는 고(蠱)와 간(艮)의 극(極)이면서 마침에 있다. 상구는 아래로 응도 없고 간(艮)과 고(蠱)가 지극하기에 세상사에 초연(超然)하다. 진퇴의 시기를 알아서 나아갈 때는 왕과 후(侯)를 섬기지만, 물러날 때는 초연히 물러난다. 천하에 도를 펼칠 때가 아니면 스스로 자신의 절개를 지켜서 물러나 덕을 닦으니 숭상 받을 만하다. 마침에 이르고서도 초연히 물러나지 못함은 욕심에 지혜가 어두워져서 그칠 줄 모르기 때문이다. 상구가 효변하면 지풍승(地風升)이다. 올라감에 어두움이다. 쉬지 않고 바르게 함이 이롭다. 지혜가 어두워 욕심으로 나아갈 줄만 알고 그칠 줄 모르면 흉하게 된다. 정도를 지키기 위해서 쉬지 않고 노력해야 이롭다. 그렇지 않으면 사그라져서 부유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첫댓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