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야 네가 부럽다." "무슨 또... 아침부터 시비를 거신대유." "세상이 뒤집혀도 네 속은 뒤집히지 않으니까." "어떻게 아신대유? 내 속이 있는지 없는지... 보이는 것만 보고 말씀하시면 안되지요. 저도 속이 있다니께유... " "아..그렇구만 미안하네.. 요즘 세상 뒤집힌 이야기는 들었나 그래?" "하이고 말도 마세요. 지나댕기는 산객들이 하도 이야기를 해싸서 귀에 못이 백혔슈." "니가 귀가 어디 있어 짜샤~" "또 또 또...보이는 것만 보고 말씸하지 말라니께 그런다." "아 네 돌쇠바우 형님 잘못했시다. 그래서 어찌 생각하는데?" "지라서 인간들 짖고 까부는데 감나라 콩나라 할 처지나 되남유.." "아니 갑자기 왜 꼬리를 내리시나?" "그런데에 잘 못 끼어 들다가는 내몸도 썩을 수 있어요. 푸석돌이 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오." "그래도 생각은 있을꺼 아닌가배.." "그래 서 있지 말고 여기 내 등에 잠간 앉아 보실라우?" 바위에 걸터 앉았다. "어때유? 억겁의 기를 느끼시나요? 인간사 길어야 백 평생, 억겁의 세월에 비하면 개코도 아니쥬." "아니 잘 나가다가 개코가 왜 나오나. 좀 좋은 말을 골라서 쓰시게나. 우리집 짱아가 뭐라카겠다. 지가 인간들 보다 못할게 없다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착한 강아지인데." "네.. 미안 미안 합니다." "그래서 뭔 소리를 하려 했는데?" "혹시 글라디에이터라는 영화 보셨어요" "보았지. 대사까지 외우는걸.." "거기서 프록시모라는 검투사가 자결하기 전에 이런 말을 하지요. '(Life is) Shadows and dust.' 그렇잖아요.인생은 바람에 흩날리는 한갖 먼지 같은 거에요.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건지 알지도 못한채 순식간에 왔다가는 순식간에 사라지죠. 그 짧은 시간에 좋은 일 즐거운 일 행복한 일 아름다운 일 하고 많은 것들 중에 하필이면 나쁜 짓을 하고 산대요. 또...그런 짓거리를 보고 스트레스도 받지 말아요. 다 먼지 같은 것들이고 다 지나가는 것들이지요. 지나가면 또 깨끗해지고 깨끗해지면 또 더러워지고 오늘 맑은 공기나 실컷 드시고 귀도 깨끗이 청소하고 내려가세요." "...." 쉼터 바위에 또 담배 꽁초가 두개 있다. 어떤 인간인지 진짜 최ㅇ실보다 못하다. 오늘은 아에 검은 비닐 봉지를 들고 올라왔다. 올라 오면서 쓰레기를 주으려고... 쉼터 바위주변에 쓰레기를 줍다 보니 산불주의 깃발이 버려져 있다. 주워서 가지고 내려 오려는데 근처에 매달았던 흔적이 보인다. 줄도 있고해서 다시 걸어 놓았다. 줄을 누가 칼로 잘라버린 자욱이 선명하다. 이런 왜 잘라 버렸을까...나쁜 놈 같으니... 아마도 담배 꽁초 버린사람이 아닐까.. 산불조심 안 하려고... 최ㅇ실보다 더 더 나쁜 인간이다. 이런 생각을 해본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은 버리고 버려진 쓰레기를 보는 사람은 주워서 치운다. 티브이에서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인다. '세계 1위의 청정국가를 만들자.' 정부는 정부대로 국민은 국민대로 솔선수범한다. 쓰레기보고 욕만 하지말고 줍는 것을 생활화한다. 한 일년만 하면 미안해서라도 쓰레기 버리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 Who says "너나 잘 하세요." 넵, 건강한 하루되세요.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보시면서 심호흡을 하시면 몸이 가쁜해집니다. 대운산객이었습니다.
첫댓글대운산객처럼 글 쓰는 능력들은 가진이는 많지 않지만 그 글을 보는 능력자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팔로어들이 늘어나는 것은 문필력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고 어루만져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러더가 이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첫댓글 대운산객처럼 글 쓰는 능력들은 가진이는 많지 않지만 그 글을 보는 능력자들은 많은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팔로어들이 늘어나는 것은 문필력 뿐만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읽어 내고 어루만져 주는 매력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기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소통하면서 공감할 수 있는 러더가 이시대의 진정한 지도자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