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상균 조카님께서 설악산 산행 후기를 기재해 주셨다.
정말 멋있고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설악산을 오르다.
2011년 추석. 평소와는 다르게 추석지내기 위해 의령집으로 가는 길에 가례 외할머니를 찾아뵈었다.
둘째 외삼촌과 막내외삼촌께서 계셨는데 광영외삼촌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설악산 얘기가 나왔다.
설악산이란 내게 고등학교 수학여행 때 흔들바위, 비선대를 가본 것과 대학시설 형님과 눈으로 덮힌 울산바위를 올랐던 추억밖에 없는 산이다.
설악산 최고봉 대청봉은 거리등 여러 여건상 쉽게 범접하기 힘든 정상이었다.
TV속 대청봉을 보면 늘 한번 올라야지 하는 맘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외삼촌께서도 대청봉은 안 가보셨다고 한번 같이 가자고 하셨다.
10월 중순쯤 시간을 내어보자고 약속을 했지만 바쁜 일상에 계획을 차일 피일 미뤘었는데 외삼촌께서 9월27일 화요일 밤 전화를 주셨는데 꼭 설악산 등반하자는 다짐을 주셨다.
그 다음날 숙박관계, 코스등 인터넷으로 검색하고 10월 21일 정도에 2박3일로 계획하고 숙박예약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는데 개천절이 낀 10월1~3일에 출발하는게 좋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요즘 사무실업무로 지친 집사람에게 같이 가자고 겨우 설득을 하고 10월1일 토요일 11시에 의령에서 올라오신 외삼촌 내외분과 드디어 강원도로 출발했다.
날씨도 쾌청하고 나의 애마 싼타페 쎄이(차이름)의 엔진소리도 시원하였으며, 외삼촌, 외숙모께서 편안하고 재밌게 분위기를 맞춰주셔 드라이빙이 즐거웠다.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를 안밀리고 잘 통과했는데 한번도 막혔었던적 없던 대구조금위 다부터널에서 정체가 있었다.
2~30분정도 가다 섰다를 반복하다 다부터널을 통과후 한번도 막힘없이 교통이 원활했다.
안동휴게소에 도착해서 안동간고등어정식과, 된장백반으로 요기를 하고 아메리카노 커피한잔을 마시며 줄곧 내달려 홍천IC에서 내려 44번 국도를 타고 인제, 한계령을 넘어 목적지인 오색약수터에 도착했다.
일산에 계신 막내외삼촌내도 4시30분경 일산에서 출발하셔 밤늦게 합류했다.
숙소는 14만원에 제일큰방 하나를 구하고 저녁으로 표고버섯찌개와 황태구이, 막걸리로 거하게 먹었다.
다음날 새벽 2시30분경 눈을 떠 대충 챙겨서 남설악매표소로 올라갔다.
세상에~~
무슨 차들과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
정상올라가는 내내 사람에 떠밀려 올라갔다.
한걸음 올라가다 한참 서서 앞에서 올라가기를 기다리다가를 반복했다.
중턱쯤올라올때까지만 해도 일출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았으나, 뿌옇게 동이 터오는걸 산중턱에서 보며 아쉬움만이 커져 갔다.
일출보기가 왜이렇게 힘든건지 앞으로 덕을 좀더 쌓아야 겠다.
3대가 적선을 해야 볼수있다는 설악, 지리산 일출..꼭 보고야 말리라..
막내 외숙모님께서는 처음 등반코스부터 겁을 많이 내고 체력적인 부담감을 내비치셨지만 그래도 잘 올라오셨다.
대청봉 정상 500m전에서 막내 외숙모를 기다리다 추위로 조금 고생했다.
지금생각하면 고생한게 좋은 추억이 되는 듯하다.
앞으로 인생의 모든 역경도 다르게 받아들인다면 한층 살아가는게 편하지 않을까 싶다.
무수한 인파로 인해 대청봉 인증샷은 실패하고 울긋불긋 단풍과 저멀리 동해바다, 산을 가득메운 운해를 눈과 가슴에 담았다.
중청대피소로 내려와서 라면과 김밥을 먹었다.
그 맛은 글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알 것이다.
새벽부터의 산행으로 긴 하산은 무척 고단한 여정이었다.
소청대피소, 회운각대피소,양폭대피소, 비선대, 소공원으로.. 그렇지만 주변의 바위, 계곡, 나무는 이루 형용할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외삼촌께서는 금강산, 중국등에 갈필요가 없다라고 표현하셨다.
비선대에서 파전, 도토리묵, 동동주로 힘을 내서 소공원 까지 왔다.
긴줄을 서 시내버스(7번)를 여러번 보내고 겨우 버스를 타고 속초 입구인 해맞이 공원에서 내려 다시 오색약수터를 가는 버스를 타고 약수터에 도착했다.
버스안에서 잠깐 잠을 잤기에 7시30분경 오색을 떠나 새벽 1시30분경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
글을 쓰는 지금 무척 피곤한 상태라 대략적인 기행만 썼는데 시간이 조금 나면 사진과 여행코스, 시간별 일정에 대해 올리겠다.
대청봉 ..또 하나의 아름다운 추억이 나의 뇌 한켠에 자리를 잡는다.
10월3일 아침.
하상균
011-9559-3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