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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김가네사골수제비 2) 전화 : 041-934-47063) 주소 : 충남 보령시 석서1길 57 (신흑동 760-1) 4) 주요 음식 : 수제비, 물만두 |
2. 맛본 음식 : 도가니수제비 10,000원(1인분), 물만두 5,000원
3. 맛보기
1) 전체 : 사골수제비가 대표음식이다. 음식점이 있을 거 같지 않은 시골 마을에 있다. 왠지 수제비로만은 영양이 충분하지 못할 거 같은 염려로 도가니수제비를 주문했다. 도가니가 제법 들어있고, 사골을 우려낸 국물맛이 시원하면서도 깊고 든든하여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다.
2) 주요음식 : 야단스런 양념을 사용하지 않고 사골맛 위주로 깔끔하게 처리해서 굵은 파로만 맛을 냈다. 잡냄새도 없고 밀가루 냄새도 없이 나는 사골맛에서 신기하게 개운함이 느껴진다.
고명으로 검은 김가루와 흰자 노른자 분리된 계란 지단에 빨간 고추를 가운데 얹었다. 수제비와 국물의 흰색, 파의 청색에 얹어 황(黃) 청(靑) 백(白) 적(赤) 흑(黑) 오방색이 완성되었다. 만물의 생성 소멸을 이루어내는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를 상징하는 오방색, 토속적인 시골마을의 음식에 담긴 이런 조화가 우연은 아닐 것이다.
물만두 : 쫄깃한 물만두 맛이 제법 좋지만 수제비에 밀린다. 역시 수제비가 주연이고 만두는 조연이다. 수제비를 하는 집은 동종 메뉴인 물만두를 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집은 역시 만두 전문점이 아니라 수제비집이다. 그래도 수제비로만 왠지 허전하다면 조연 물만두가 충분히 대안이 된다.
3) 김치 등 : 김치도 장아찌도 다 좋다. 김치는 고운 때깔만큼이나 상큼하고 사근사근하다. 장아찌는 모양새도 번지르 하지만 맛은 더 풍부하다. 그리 짜지 않으면서 사각거려 혀에 감긴다. 사소한 밑반찬에 들어간 공이 얼마일까. 아니나 다를까. 입구에서는 장아찌를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다. 장아찌 맛에 녹아난 사람이 나만이 아닌 거다.
4. 맛본 때 : 18.08
5. 음식 값 : 도가니수제비 10,000원, 사골수제비 7,000원, 김치수제비 8,000원, 물만두 5,000원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그리 먼 거리는 아니어도 관광지 구역에서는 완전히 벗어난 시골이다. 이런 시골에 보석처럼 감추어져 있는 맛집, 알고 보니 50년도 넘었다 한다. 손님을 살펴보니 대부분 수수한 차림의 가족단위 나들이객이다. 한창 해수욕철이나 해수욕하러 온 관광객들 같지는 않다. 들일하다 흙이 뚝뚝 떨어질 거 같은 농부차림새 손님도 상당히 된다. 마을에서 키워온 집, 동네맛집이 알려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여전히 주요 손님인 것이다.
전주, 전라도 청중만 수준이 높은 것이 아니다. 어디서나 알아보는 입맛이 있다. 덕분에 낭중지추(囊中之錐)는 어느 곳에 있든지 알아내서 키우고야 만다. 한국인의 입맛 수준이 이처럼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수제비는 오래 전부터 어려운 시절에 즐겨 찾던 음식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수제비가 25~26번 나오는데 이중 23번이 속담으로 등장한다. ‘밀가루 없이 수제비를 만든다’.[無麵之不托]는 말로 불가능하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지금은 자주 쓰이지 않으나 당시에는 널리 쓰인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세 번은 모두 어려운 사람의 음식으로서 등장한다. 가장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효종조 송시열의 상소인데 “신은 비록 눈 속에서 얼어죽고 수제비 한 사발도 못 먹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라는 문구이다. 어렵더라도 뜻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이다. 이후 정조조에도 두 번이 같은 의미로 나온다.
고려 조선조에는 밀가루가 귀해서 수제비가 상층의 음식이었을 거라는 주장이 있어서 쉽게 단정 짓기 어렵지만 속담으로 널리 쓰이고, 구체적으로 어려운 때의 음식으로 등장하므로 적어도 조선 후기 정조 이후로는 수제비가 서민음식이었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음식은 칼맛의 일식, 불맛의 중국음식과 대비되는 손맛의 음식이라 한다. 그래선지 칼국수보다 수제비가 더 친근하게 여겨진다. 집에서도 칼국수보다 간편한 수제비를 더 자주 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절 추억의 음식으로도 칼국수보다 수제비의 자리가 더 크다.
오랜 동안 서민의 음식이었던 수제비가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민중의 음식 수제비가 도가니를 넣어 만 원이나 하는 제법 비싼 음식으로 발돋움했다. 수제비의 신분상승이다. 수제비도 진화하고 다양해진다.
농가에 숨어서 자라온 수제비는 사실 처음부터 찬란하게 오방색으로 빛났었다. 이미 아는 사람은 다 아는 빛이었다.
수제비의 다른 이름은 박탁(餺飥 수제비 박, 수제비 탁) 및 나화, 낭화(浪花), 탁면, 착면(着麵), 창면(昌麵, 敞麵, 暢麵) 등등이다.
<참고문헌>
조선왕조실록 국역 및 원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음식 백가지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