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들의 땅 아테네에서 제 28회 하계 올림픽이 성대하게 열였다. 올림픽의 발상지에서 21세기 첫 올림픽이 열린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지만, 심판의 채점 기록 등 모든 상황들이 선이 없는 무선에 의해서 조정되고 전달되는 와이어리스 (wireless)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기술이 선보였다는 기술적인 측면의 상징성도 있는 대회였다.
올림픽을 개최한다는 것은 개최국의 국력뿐만 아니라 많은 정치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올림픽 개최국이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이익이나 기술발전 등 천문학적인 반사이익 때문에 많은 나라들이 개최국 선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은 패권주의를 노리는 중국에게 정치적 경제적으로 많은 이익을 줄 것이고 여기에 맞추어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기술들이 한걸음 다가서거나 뛰어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올림픽을 이용한 경제적인 이익추구는 기업이 앞장서 기술을 개발하여 올림픽을 통한 기술선전을 통해서 개최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기업들이 스포츠 금메달을 겨루는 경쟁보다 더욱 치열하다.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달려야 하는 스포츠 특성은 인간의 능력이 우선적으로 작용해야 하지만 100분의 1초를 겨루는 경기에서는 스포츠 용품에 의한 기록단축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00미터 경기에 신는 신발 밑창은 탄력이 좋은 특수 소재로 만들거나, 수영에서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한 전신 수영복은 이미 모든 선수들이 착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도로 사이클에서 착용하는 상의복장은 양력을 많이 일으켜 사이클 선수의 몸무게를 줄이는 복장이 등장했는데 원리는 골프공이 멀리 날아가기 위해서 골 표면에 많은 딤플을 만들듯이 옷 표면에 많은 딤플을 만들어 넣어서 양력으로 무게를 줄여 스피드를 올리고 에너지 소모를 막고 있다. 그리고 헬멧은 바람의 저항을 줄이는 유선형으로 이제는 기록도 발명에 의해서 만들어 지는 추세이다. |
그러면 앞으로 어떤 발명에 의해서 올림픽의 기록들이 달라질 것인지 상상해 보자. 양력을 이용한 더 멀리 날게 하는 개념으로 등장할 수 있는 발명은 지금의 밋밋한 원반이나 포환에서, 수 많은 딤플이 있는 골프 공 같은 원반이나 포환이 등장하지 않을까? 우리 나라가 종주국인 태권도는 어떤 곳을 가격했느냐에 따라서 공격 포인트가 주어지는 경기이다. 향후 태권도 복장은 전체 부위가 가격의 강약까지 감지하는 센서로 되어있고 무선으로 채점 컴퓨터와 연결되어 자동으로 점수판정이 되어 심판의 오심을 막고 선수는 멋진 묘기와 공격의 강도에 따라 언제든지 역전이 가능한 흥미진지한 모습이 전개될 것 같다. 이러한 원리의 응용을 펜싱에도 도입하면 선이 연결되지 않은 펜싱 칼과 복장이 등장 단순한 일직선상에서의 경기가 아니라 커다란 링에서 사방을 돌면서 공격을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펜싱 경기가 나오지 않을까? 가볍고 탄력이 좋은 신소재의 개발로 높이 뛰기 경기는 여성의 한계라고 하는 5 미터의 장벽도 깨질 것 같고, 수 많은 세계 신기록들도 개인의 기량과 함께 스포츠 과학이 만들어 내는 것 들이 될 것이다. |
|
|
<모든 순간 동작을 점수화 하는 태권도복> |
<와이어로 연결된 현 펜싱 복> |
이제 올림픽은 단순한 인간의 기량이 만들어 내는 체육대회가 아니라 첨단 과학과 접목한 새로운 발명품들의 전시장이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올림픽 금메달 획득 수와 연관 관계에 있는 요소로 인구수와 GNP를 곱한 것이 메달수와 비슷하다는 학설은 스포츠에 과학을 얼마나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가 더욱 관건이 될 날이 머지 않았다. 그리고 TV등 방송 매체의 발달은 스포츠 선수를 일약 스타로 만들어 세계적인 인물로 만들거나 대중적인 스타로 만드는데 커다란 기여를 해왔고 할 것이다. 우리나라가 세계에 가장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된 역사적 사건은 88년 서울 올림픽이 TV를 통해서 세계 곳곳에 생중개 될 수 있어서 였다. 앞으로 통신위성 시스템을 통해 어디에서나 송수신이 가능한 이동통신과 연결된 실시간 TV 시청 시스템은 올림픽 경기를 언제 어디서든지 실시간으로 즐길 수 있는 것이 일반화 되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는 사막을 달리는 차안에서도 실시간으로 올림픽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88년부터 세계 10위권 내의 스포츠 강국으로 부상했다. 그 동안 내용 면에서는 일부 복싱, 레슬링, 태권도 양궁 등 개인의 기량이나 힘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종목에 한정되어 있었다는 점과 비교해서 이번 올림픽은 많은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고 많은 불모지에서 좋은 성적을 냈다. 스포츠가 국력과 비례해서 세계무대에서 메달의 개수나 색갈이 정해지는 현실을 보면서 우리도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려면, 저변적으로 생활 체육이 발달되어서 관련 인구가 많아서 선수층이 두터워져야 되겠고, 저변 인구가 많아져 관련된 기술 장비가 사업화 되어서 기술개발을 할 수 있는 자연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어, 스포츠 관련 발명품이 많이 나온다면 체육뿐만 아니라 나라 경제에도 커다란 몫을 할 것이다. 그리고 지금 불고있는 웰빙 현상과 맞물린다면 스포츠 관련 상품들은 앞으로 커다란 산업의 축이 될 것이다. |
이젠 올림픽은 4년 마다 열리는 단순한 체육행사가 아니다. 기술 발전을 견인하는 커다란 기술 경연장이요, 세일즈 시장이다. 4년 후 금메달을 준비하는 선수는 보다 과학적으로 자기 관리와 스포츠 기술을 개발해야 하고, 기업들은 올림픽을 통한 기업 이미지와 기술력을 세계시장에서 세일즈할 수 있는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더구나 다음 올림픽은 우리와 가장 근접한 인접국 중국에서 열리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기회인 동시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인접국의 이점을 살려서 메달 뿐만 아니라 우리의 기술, 문화를 상품으로 경제적인 이득을 많이 볼 수 있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같이 발달될 수 있는 중국의 기술력은 올림픽이후 우리와 경쟁했을 때 커다란 장벽이 될 수 있다.
아테네 올림픽이 와이어리스 (wireless) 디지털 올림픽이 될 수 있게 만든 것은 우리나라 기업 기술이 주축이 되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스포츠 어떤 종목의 금메달보다 훨씬 값어치 있는 메달을 우리 기업이 이룩했다.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은 디지털 기술이 화려하게 꽃 필 시기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한 기술 축적을 베이징 올림픽에서 꽃 피운다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패권주의 국가를 하나 더 주변에 두는 꼴이 될 것이다. 아테네 올림픽 패막후 우리는 4년 후를 생각하며 또 하나의 기술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장기 구상이 필요하다. 올림픽은 우리의 스포츠 기량을 과시하는 장일 뿐 아니라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 시장에 내다파는 세일즈의 장이 되어야 한다.
- 저자 : 박진준 (한국발명진흥회 전문칼럼리스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