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섶길의 시작지점인 평택 시청 서문

시청에서 보건소 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면 시청광장이 나오며 이곳이 평택섶길의 시작이며 종착지가 된다.

평택섶길은 총12코스 144.7km.지선 4구역 33km 도합 16코스 177.7km 이다.
' 쉬어가며 둘러가는 평택섶길 '
섶길, 평택을 둘러보는 작은둘레길의. 이름입니다
섶길, 찾아가고 만들어 가는 길입니다
섶길, 자연,역사,문화,사람을 만나는 길입니다
섶길, 길을 걸으며 인생의 쉼과 여유를 찾는. 길입니다.
저고리 깃에 달린 작은 조각 섶
섶길은 큰길이 아닌 작은 길 입니다.
섶길은 평택에서 조용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있는 길이며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아름다운 길입니디.
(섶길 안내지도에서 발췌)

섶길1코스는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대추리길이다. 개펄을 간척한 토지에서 가을에 풍성한 수확을 했다는 대추(큰대,가을 추) 리로 이름하였는데 2003년 황새울 들판에서 농사짓고 살던 마을에 안정리에 있는 미군기지를 확장한다는 소식과 함께 마을을 떠나라는 통보가 내려 졌다고 한다.
이로인해 삶의터전을 지키기 위해 격렬한 충돌이 일어났지만 (2003- 2007,2,26.935일) 결국 평화 마을을 조성하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변하여 있을까?
아픈 상처를 화해와 평화로 승화하였을까 ?
오늘 섶길을 걸으면서 대추리 평화 마을을 찾아가본다.

(배미 굴다리)
철 모르는 어린아이의 순수함과 얼굴 빨가진채 새악시의 저고리 고름을 푸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첮발을 띤 섶길에 유도 표지기가 없어 짧은거리 이지만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다.
(길찾기)
평택시청과 보건소 사이에 있는 시청광장에서 보도블럭을 따라 직진(남쪽)하면 시청앞 4거리인 배미 사거리를 건너서 우측길로 10여분 진행하여 롯데마트에 이른다.
롯데마트에서 직진 방향으로 진행하면 길 건너편에 큰집 추어탕을 만난다.
추어탕 식당을 끼고 우측 골목으로 진행하면 사거리에 이르고 이곳에서 좌측으로 진입하면 배미굴다리에 이르게 된다.
짧은거리지만 유도 표지가 없으면 처음 방문자는 길을 잃을 수밖에 없다. 다른 도시에서 둘레길을 조성할때 시내를 통과할 경우에 도로 바닥에 화살표를 그려 놓았듯이 섶길에도 표지기가 부착되기를 기대한다.

굴다리를 지나니 푸른벌판이 펼쳐졌다. 천하의 커다란 근본인 농민들의 텃밭인 논이다.
평택평야로 불러도 좋을 드넓은 벌판이 푸른옷을 입고 있으니 우리들의 마음은 푸를 수밖에 없다.

문득 어린시절 즐겨 불렀던 노래가 떠오른다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초록빛 바닷물에 두손을 담그면
파란 하늘빛 물이 들지요. 어여뿐 초록빛 손이되지요
초록빛 여울 물에 두발을 담그면........
파아란 하늘빛 푸르른 대지의 향기에 온몸을 적시니 새로운 사람이 되었는지 축사의 향내가 오히려 정겨웠다. 때마침 잠자리가 여기저기에서 윙윙나니 시간이 멈춰진 어린 시절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망건다리에 이르어 안성천 제방길로 접어들었다. 곧게 뻗어간 일직선으로 뻗어간 길을 걷노리니 올곧은 선비 정신으로 가슴속이 채워진다.
걷고 싶었다. 굽어 돌아가지 않고 끝없이 오로지 앞으로 앞으로 뻗어간 길을 걷고 싶었다
그리하여 제방길은 나의 친구가 되었고 4대강 도보 탐사를 가슴속에 저축해 놓았다. 계획을 아직 실현하지 못하는 한을 섶길의 안성천을 걸으니 흥겨웠다.
자전거 매니아들은 신나게 폐달을 밟으며 따르릉 따르릉을 울리며 질주하고 있고 우리들은 천변이 온통 덩쿨로 뒤덮혀 오로지 앞만보이는 길에 뙤약빛이 내리쬐어 땀방울이 등줄기를 적시고 있을지라도 전동차 소리가 음률이되어 걸어간다
하지만 섶길을 알리는 표지기를 발견할 수없어 불안한 마음으로 동행한 김총무와 함께 지도와 현재가는 길을 대조해 보니 어긋났다. 길을 잘못들은 것이다.
되돌아기기에는 너무 많이왔기에 천변길이 곧 다할것으로 판단하고 계속진행하여 군문교에 이르렀다.
군문교 다리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 망건다리에서 우리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천변으로 진입하였는데 다리를 건너서 진행하는것이 올바른길로 여겨졌다.

망건다리로 되돌아 가고자 택시를 호출할때 군문포를 알리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살펴보니 바로 이곳이 구한말 청일전쟁 당시 청나라군이 주둔하여 일본군과 대치하던 곳이었다.
널리 백성을 구하고, 나라일을 돕고 백성을 편안하게 한다는 기치아래 폐정을 바로 잡고자 일어난 동학 농민 혁명군을 백성의 생명과 안위를 지켜줄 의무가 있는 조정이 자기의 백성을 토벌해 달라고 다른 나라에 요청하는 행위가 매국행위요 나라의 주권을 상실하는 발단이 됨을 정녕 몰랐던. 말인가 !
아름다운 이 땅이 남의 나라 전쟁터가 되어 민초들은 ' 아산이 깨지느냐 ? 평택이 무너지느냐 ? ' 는 푸념을 하며 고통을 감수하여만 하는가 ?
1시간여의 길 이탈이 오히려 역사의 현장으로 안내하였으니 뙤약볕에 땀으로 젖은 몸에 맑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 오고 있었다.
젊은 시절 천안에서 직장생활을 할때 청일전쟁 격전지를 탐사하고 싶었는데 삼남길을 걸으면서 소사벌을 만났고 오늘 군문포를 만나 뜻하지 않은 행운을 안았다. 길을 걷는 묘미가 여기에 있다.
본래 군문교 아래에 있는 포구였기에 군물포로 불리었는데 청나라 군사가 주둔하여 군문포로 바뀌어 불리었다.

군문포에서 택시를 타고 망건다리로 되돌아왔다. 이곳은 정유재란때 일본군이 조선수군을 무찌르고 북상중 조명연합군에게 대패한곳이며
청일잔쟁때에는 아산만에 진격한 일본군이 이 다리를 건너왔다고 하였다. 경기도 평택과 충청도 성환의 경계에 있는 역사의 향기가 베여 있는 곳인데 표지석 조차 세워놓지 않았다.
섶길이 역사의 향기를 만나는 길이라면 표지석을 세워 이곳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일깨워 주어야 하지 않을까 ?

망건다리에서 푸른 하늘을 바라본다. 다소 멀리 안성의 서운산, 직산의 위례산, 성거의 성거산, 천안의 태조산으로 이어지는 금북정맥의 산줄기가 힘차게 뻗어있다. 가슴이 뛰었다.
산
산을 마주칠때면
가슴이 출렁인다
넘치는 힘
솟구친 산봉우리
언제나 오르고 싶고
살찐 젖가슴 같은
둔덕한 산마루는
마냥타고 싶다
울멍줄멍
뻗어간 산등성이
끝없이 걷고 싶고
골짜기의 천년의 정적
물소리 바람소리 들으며
한없이젖고 싶다
가까이 다가서면
아름다움에 취하고
멀리서는 그리움에 사무치는
닮고 싶은 이상형
오늘도
알몸되어 안긴다.

곧게 뻗어간 길에서
올곶게 살고 싶은 마음이든다
땅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으며
스스로를 성찰한다.

(길 찾기)
흙길의 포장도로가 아스팔트의 포장도로가 되었지만 어린시절 외할머니의 손을잡고 걸어갈 때의 그 향기를 맡으며 와룡리 버스 종점에 이르면 6거리로 펼쳐지는데 어디에도 표지기는 부착되어 있지 않다.
어찌할 수없어 다음 행선지가 평택시내 조망지점이기에 가장 높은 길로 진입하였다. 가도가도 조망지점은 나타나지 않고 '섶길'이란 흔적도 느낄 수 없어 답답한 마음으로 진행하여 정자쉼터에 이르렀다.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도를 살펴보니 대추리 평화마을이 인근에 있어 좌측 소로인 마을길과 우측의 포장도로에서 좌측의 소로길로 진입하였는데 담벽에 길없음이란 글자가 있어 포장도로를 따라 노와2리 표지석이 세워진 곳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아스팔트길로 진행하여 삼거리에 이르러 마을 주민이 가르켜준데로 좌측의 길로 진행하여 대추리 평화 마을에 이르렀지만. 다음 행선지를 가기위해서는 되돌아 가야 했다.
길을 잃은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니 담벽에 써놓은 '길없음' 그 길로 진입하는것이 평택 섶길의 올바른 길로 여겨졌다.

(대추리 평화마을 )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격렬한 투쟁은 아득한. 과거가 되고 45가구가 외국의 전원 주택처럼 아름다운 마을로 조성되어 대추리 평화 마을로 불리고 있었다.

황새 마을 기념관


(표지기는 길을 걷는 사람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
노와4리 마을 회관 이후 섶길은 이제까지의 길안내에 비하면 매우 안정적으로 가는길을 유도하고 있다. 군데군데 유도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었다.
길 안내 방향 유도 표지는 반대 방향에서 걸을때에도 한눈에 길을 알 수있도록 표지기를 달아 주어야한다.
와룡1리 다리를 건널때 동행한 김총무가
원형, 만약 반대방향에서 섶길을 걸어오는 사람이 이곳의 쌍갈레 길에 이르렀다면 어는 길로 진입할까요? 라 물었을때 지체 할 것도 없이 점을 칠 수밖에 없겠네요 라고 대답 할 수밖에 없었다.
표지기는 길을 걷는 사람이 정방향이나 역방향 이거나 관계없이 길을 잃지 않도록 메달아야 하는데 섶길은 반드시 있어야 할 곳(길림길)에 빠트린곳이 있었다.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여야 할것으로 여겨진다.

(오늘의 종착지 k6 정문)
용화사가 있는 미군 부대 사격장을 지나 이른곳은 아스팔트 포장도로 인데 좌, 우 쌍갈레길에. 또다시 유도 표지가 없다. 김총무가 스마트폰으로 종착지인 미군 부대의 정문인 k6 를 확인 하니 남서쪽으로 확인되어 죄측으로 진행하여 대동 운전 전문학원을 지나 k6 정문에 이르었다.
- 일시 : 2020년 7월4일 토요일 구름 많음
- 동행 : 조용원.김헌영
- 동선
09시07분 : 시청서문
09시26분 : 배미 굴다리
09시50분 : 망건다리
11시11분 : 군문포
11시31분 : 망건다리
12시42분 : 노와2리
13시00분 : 대추리
13시20분 : 노와4리
14시29분 : 용화사
14시57분 : k6 정문
- 총거리: 15km
- 총소요시간: 5시간 5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