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화가 있는 서산의 부석사 "
부석사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름다운 단풍나무길과 배흘림기둥으로 유명한 무량수전이 있는 영주 부석사가 생각날 것이다. 그렇다면 서산 부석사와 영주 부석사의 차이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갖어 본다.
서산 부석사에 대해서는 두가지 창건신화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영주 부석사의 창건설화와 일치한다. 그와 관련한 설화는 두가지 있는데 첫째는 677년(문무왕 17년)에 의상이 창건했다는 설이고, 둘째는 고려말의 충신 유금헌이 나라를 잃은 한을 품고 물러나 이곳에다 별당을 짓고 글을 읽으면서 지내다가 그가 죽자 승려 적감이 별당을 사찰로 바꾸었는데 사찰 이름도 바다 가운데 있는 바위섬이 마치 뜬 것처럼 보여 부석사라고 했다는 것이다.
전자는 경북 영주의 부석사 설화와 같아 후자의 설화가 더 신빙성이 있지 않나 추측을 한다고 한다. 부석사는 처음 세워진 다음 조선 초기에 와서 무학이 고쳐 지었고 근대에는 만공스님이 주지로 있으면서 선풍(禪風)을 떨치기도 하였다고 한다.
부석사를 들어가보면 느끼겠지만 일반적인 사찰의 형식과는 조금 다르다. 일자로 길게 낸 심검당이며 왠지 절집보다는 사람이 살던 곳이 아니었나 싶은 느낌이 드는걸 보면 후자의 창건설화가 맞다는 생각이 든다.
▶ 부석사 운거루 옆에 자리잡고 있는 도비산 다원
영주 부석사에 가본적이 있는 분이라면 의상대사와 선묘낭자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는 들어 본적이 있을 것이라 생각 된다. 중국으로 공부하러 간 의상대사, 의상대사를 사랑한 선묘낭자... 의상대사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려고하자 의상대사에게 마음을 고백한 선묘낭자는 불자로서 받아들일 수 없음을 전달받았을 것이다. 의상대사가 배를 타고 돌아가려고 하자 선묘낭자도 따라나선다. 하지만 만류하는 의상대사, 그래서 선묘낭자는 바다로 뛰어들고 만다. 그리고 선묘낭자는 용으로 변하여 의상대사를 따라 다닌다.
의상대사는 자신 때문에 죽은 낭자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절을 짓기도 한다. 절터를 알아보던 중, 도비산 중턱, 산세가 좋고 바다가 보이는 이곳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절을 짓게 되는데, 절을 완성해갈 즈음, 마을 주민들이 반대를 하고 불을 지르고 부수어 버리려 하자 큰 바위가 공중에 떠오더니 주민들을 행해 호통을 친다. - 물러가지 않으면 머리를 부수어버리겠다.
혼비백산 물러간 사람들.. 의상대사는 낭자가 용으로 변하고 그 용이 다시 바위로 변하여 도와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바위는 절을 다 지을때까지 바위는 절이 보이는 바다에 떠 있으면서 지켜보았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 돌을 물위에 떠있다 해서 부석이라고 부르고 절이름도 부석사라고 지었다고 한다. 영주 부석사의 설화와 동일하다해보 무방한 설화다.
다만 차이가 있다면, 영주 부석사에는 뜬돌이 뒷켠에 있다면 서산 부석사는 바다쪽으로 날아가서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 고스넉한 산사의 일상
▶ 부석사의 기와
아담한 사찰, 도비산 부석사
뚜렷한 역사적 기록은 많지 않지만 의상스님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전하는 극락전의 상량기와 1330년 부석사에서 조성된 아름다운 관세음보살이 일본의 대마도 관음사에 모셔져 있었으나 얼마전 고향인 이곳 부석사에 모셨졌다고 하니 천년 고찰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 극락전 뜰의 연못
템플스테이 최초의 사찰 부석사와 주지스님이신 주경스님
스님들이 수행처인 정진선원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는 도비산 부석사의 주지스님이신 주경스님이 우리나라 최초로 기획했다고 한다.
서산 부석사의 템플스테이는 저녁공양을 마치고 산책을 즐긴 후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마음을 정갈하게 하는 저녁예불, 템플스테이 참여자들이 서로 인사하고 스님들과 함께 둘러앉아 차를 마시며 다도에 대한 학습을 하고 부석사 그 안에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마음을 여유롭게 하는 다담, 간화선에 대한 설명과 기본자세를 배우고 수식관을 통하여 참선의 기본을 배우는 참선배우기, 인간이 중심이 되는 환경이 아니라 모든 만물이 다 어우러지는 생태적 관점으로 보는 천수만에 대한 설명과 토론. 새벽 4시 30분에 실시하는 새벽예불, 아침 공양을 끝내고 스님과 함께 부석사 주변의 야생화와 나무, 곤충 그리고 새들을 살펴보는 아침산책, 새들을 만나기 위한 준비로 멀리 있는 새들을 관찰하기 위해 필수장비인 망원경 사용법 배우기, 우리나라 최대의 철새도래지인 천수만지역을 탐조하는 시간으로 계절별로 도요새, 장다리물떼새, 기러기등 철새들과 함께 하는 천수만탐조로 구성되어 있다.
첫 잔은 향으로 마시고, 두 번째 잔은 맛으로 마시고, 세 번째 잔은 마음으로 마시는 차...
질좋은 우전을 마시며 담소를 한다. 녹차의 종류는 채취시기와 잎의 위치에 따라 우전, 세작, 중작, 대작으로 나누어지는데, 우전은 녹차 중에서 곡우 이전에 채취한 녹차 잎으로 덖어낸 녹차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뜨거울 때 먹는 커피와도 달리 따스할 때 차를 음미 하면서 마신다. 우선 두 손으로 찻잔을 들고 차향을 음미하며 천천히 한 모금 입에 물고 입안에서 향과 맛을 즐긴다. 두 세번에 나누어 마시는 차... 그 속에 주경스님의 담이 이어진다. 첫잔은 향으로 마시고, 두 번째 잔은 맛으로 마시고, 세 번째 잔은 마음으로 마시는 차... 차를 마시는 것에도 법도가 있고 수행이 있다. 녹차 한 잔에 우주의 섭리가 담겨져 있는 듯 하다.
▶ 정진선원의 모습
▶ 산신각의 모습
다담을 마친 후 안개 내린 도비산 자락의 산사도 올라 본다.
▶ 산신각에서 내려다 보면 금종각이 보인다
▶ 산사에 오르는 길에 보이는 오래된 기와장과 석탑의 모습
▶ 산사를 내려오는 길의 모습
▶ 겹벚꽃이 떨러진 산사의 길과 이슬 내린 신록
정숙,단아함이라는 꽃말을 가진 겹벚꽃 다시 찾은 부석사... 진입로에 연분홍 겹벚꽃이 살포시 미소를 보내고 있었다. 겹벚꽃은 ‘정숙. 단아함'이란 꽃말을 가지고 있는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는 벚꽃으로 보통 벚꽃보다는 늦게 개화한다. 얼핏보면 벚꽃과는 다른 모습이지만 낙화의 모습을 보면 영락없는 벚꽃이다. 서울의 벚꽃이 끝나버린 봄날에 피어난 겹벚꽃이 어찌 이리도 곱고 탐스러운지 계속 키 높은 겹벚꽃 나무를 올려다보게 된다. 송이송이 모여있는 것이 하나의 부케를 연상하게 하는 것이 그 어느 꽃도 이보다 더 사랑스러울 수는 없을 것이다.
▶ 낙화 된 겹벚꽃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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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같이 걸을까...? 원문보기 글쓴이: 지롱
첫댓글 영주 부석사도 좋지만 도비산 부석사 분위기 넘 좋아요...^^
비가 온 뒤라서 더 내려오기 싫었던 날이었습니다.. ^^
안개에 감싸인 산사의 모습이 환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