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내 삶의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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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 스터디 4학년 교양반 이기선 학우]
- 도서관 책을 갖고 계시네요. 요즘 읽고 계신 책인 모양입니다.
제가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알고 싶은 게 많아서 늘 바빠요. 주말이면 도서관 가는 게 일이에요.
- 평소에도 책을 많이 읽으시는지요?
네. 출퇴근 시간에 이동하면서 주로 책을 읽는데, 1년이면 100권 정도 읽어요.
- 네? 100권이요? 놀라운데요.
1주일에 2권씩 읽으면 1년이면 100권이에요. (웃음)
- 최근에 읽은 책 가운데 추천하고 싶은 책이 있으시다면요?
2년 전부터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두고 이 분야 책을 한 20권 정도 읽었어요.
학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이후 70년간 인류 역사상
이렇게 평화로운 시기는 없었다고 해요. 물론 국지전이 있기는 하지요.
하지만 이런 시기에 오히려 사람들을 치이게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물질적 풍요예요.
물질적 풍요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미니멀 라이프이고요.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이 다르잖아요?
미니멀 라이프는 깨닫는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철학과 관련이 깊겠네요.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사할 때 사람들은 그동안 몰랐던 물건들이 많았다는 것을 알게 돼요. 실제로 우리 삶에
유용하게 쓰는 물건들은 얼마 안 돼요.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늘 물건이 넘쳐나지요.
물건에 예속된 삶을 사는 거예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이 일어난 후 일본에서 미니멀 라이프 선풍이 일었어요.
일본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요. 그런데 대지진을 겪고 보니
굳이 그렇게 많은 것들을 갖고 살 필요가 없다고 느낀 거예요. 한번은 제가 가진 옷을 전부 꺼내 세어 봤더니
놀랍게도 150벌이더라고요. 그 가운데 120벌을 정리하고 30벌만 남겼어요.
최소한의 옷으로 살아보려고 과감하게 정리했지요. 버리고 나니 마음이 정말 후련해지더라고요.
미니멀 라이프에서 강조하는 것은 물건을 버릴수록 마음이 풍족해진다는 거예요.
- 평소 교과 공부는 어떻게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직업상담사로 근무하다 보니 매일 시간 내서 강의를 듣기가 어려워요. 제 경우엔 스터디 도움을 많이 받아요.
스터디를 통해 전체적인 맥을 짚을 수 있거든요. 그러고 나서 시험을 2주 앞두고 교재를 다 훑어요.
워크북으로 다시 한번 중요한 지점을 확인하고, 기출문제를 풀어요.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고요.
- 스터디 활동하면서 유독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시다면요?
작년 5월 부암동 문화 답사 갔을 때요. 그때 해설을 맡은 배건욱 학우님이 부럽더라고요.
세검정이라는 뜻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씻을 세에, 칼 검이라는 걸.
내가 모르고 있는 게 많았구나, 하는 부끄러움에 나중에 혼자 한양도성을 답사하기도 했어요.
- 졸업 후의 계획을 여쭙고 싶습니다.
졸업 후에 1년 정도 쉬었다가 사회복지학과에 편입하려고 해요. 이후에도 사회복지 분야 공부를 계속하고
또 실천하면서 살 생각이에요. 늙어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어요.
- 배움에 대한 욕심이 정말 끝이 없으시네요. (웃음) 삶의 지표나 좌우명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만.
내 앞에 놓인 현실에 최선을 다해서 사는 거요.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카르페 디엠’,
‘욜로(YOLO)’도 사실 같은 말이라고 할 수 있어요.
- 스터디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끝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방송대 다른 학과를 다니다가 작년에 문화교양학과 3학년에 편입했어요.
예전에 교육학과에 다닐 때도 스터디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스터디는 꼭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처음에는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남부학습관 쪽으로 알아보다가 뒤늦게 이곳을 찾게 됐어요.
스터디를 하면 학습에 관한 정보 교환도 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친목도 도모하고,
삶의 지혜도 얻을 수 있어요. 후배님들도 꼭 스터디를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또 기왕에 공부하는 것, 최선을 다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도 받아야지요. (웃음)
[인터뷰 & 글 : 대학로 스터디 3학년 노은정]
첫댓글 선배님들의 지혜와 성실함에 또한번 놀라네요~역시 자투리시간을 놓치지 않으셨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1년에 100권의 책 놀랍습니다~
미니멀라이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기회를 주시네요 선배님 훌륭하세요~
이기선 학우님 ~~
역시 지성인 이십니다~
같은 반에서 함께 공부하고
얘기나누면서
배울점이 많은 젠틀맨 이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습니다 ^^
여러가지로 많은 유혹에 시달리다보면 어느새 하루가 휙 지나가버려요. 독서와 함께 미니멀라이프 실천도 더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선배님 훌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