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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16 주일설교
교회에 목사를 주신 목적
에베소서 4:11~12
여러분이 다 아는 대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5월의 첫째 주일에는 자녀 양육에 대해 생각하고, 둘째 주일에는 부모공경에 대해서 생각하고, 셋째 주일에는 스승의 은혜에 대해 집중적으로 생각하는 스승의 주일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참 많은 스승을 만납니다. 코 흘리던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는 여러 스승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그 많은 스승 가운데 더 귀한 스승은 어떤 분일까요? 더 귀한 가르침을 주신 스승입니다. 더 귀한 가르침을 준 스승이란 더 고급 지식을 주신 분도 해당합니다. 또 잊지 못할 인생의 깨달음과 사랑을 베풀어 준 스승도 해당합니다. 그 가운데서도 영적인 진리를 알게 해 주고 영적인 양식을 전해 주는 목사는 가장 귀한 스승입니다.
제가 목사로서 스스로 목사가 가장 귀한 스승이다, 목사를 존경하라고 말하는 것은 좀 낯간지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유익을 위해 1년에 한 번은 이런 설교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하나님이 여러분에게 목사라는 스승을 주신 목적이 무엇인지 말씀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이 말씀을 통해 여러분에게 목사를 주신 하나님의 목적을 깨닫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어떤 책의 제목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신(神)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
제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 책의 제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문장입니다. 그러니까 이 말은 어머니는 하나님을 대신하는 분들이라는 뜻이죠. 실제로 어머니가 하는 일들을 보면, 평범한 인간으로서는 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진 자리를 마른자리로 갈아 뉘시고,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는 어머니들은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머니는 하나님께서 하나님 대신에 전 세계 모든 곳에 보낸 분들이 맞습니다.
하지만 엄밀히 따지면 하나님께서는 모든 곳에 가지 못하시는 것은 아니죠. 전지전능하신 우리 하나님은 모든 곳에 동시에 계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모든 곳에 가시지 않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모든 장소에 직접 가시는 대신, 각 장소에 어머니를 보내셨습니다.
어디에나 가실 수 있는 하나님께서는 왜 하나님의 일을 대신할 사람들을 보내시는 것일까요?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시는 데는 중요한 의도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대신 보내신 사람 중에 가장 중요한 두 부류의 사람은 부모님과 목사입니다. 먼저 부모에 대해 좀 생각해 보겠습니다. 하나님은 부모에게 하나님이 하실 일을 위임하셨습니다. 사실 이 땅에 인류가 번성하게 하는 것도 하나님이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만드신 것처럼 계속해서 사람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그렇게 하지 않고 사람을 만드는 일을 부모에게 위임하셨습니다. 부모를 통해 자녀를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동참하는 위대한 일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자녀 출산과 관계해서 경건하라고 하십니다. 간음하면 안 됩니다. 동성애도 안 됩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해, 특히 어머니를 통해 자녀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베풀게 하셨습니다. 그러니까 모든 자녀들은 부모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배웁니다.
또 부모는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아 갑니다. 내가 내 자녀를 사랑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나를 이토록 사랑하시는구나 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약간 다른 이야기를 좀 해 볼게요. 다윗은 목자가 되어 양을 치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다윗이 양을 돌볼 때 목숨을 걸고 곰과 사자를 물리쳤습니다. 자칫하면 양 대신에 자기가 죽을 수도 있는데 헌신적으로 양을 돌보면서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과 자기의 관계가 바로 목자와 양의 관계임을 깨달은 다윗은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양을 치면서도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면, 부모가 자녀를 양육하면서는 더욱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될 것이 당연합니다.
사람이 부모에게 받은 사랑이 얼마나 큰지 말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어머니, 엄마라는 말은 단어만 들어도 가슴이 아립니다. TV에서 웃고 떠드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갑자기 부모님 이야기, 어머니 이야기 나오면 다들 황급히 티슈를 찾습니다. 그렇게 부모의 사랑에 감격하면서, 사람들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됩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하시고 부모님 공경을 통해 하나님을 섬기는 훈련을 하게 하십니다. 사람들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라고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실천하는 것을 통해 하나님께 순종하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통해서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는 것과 똑같은 원리가 적용되는 또 하나의 관계가 있습니다. 바로 목사입니다. 하나님은 목사에게 하나님이 하실 일을 위임하셨습니다.
사실 하나님은 모든 교회와 목든 사람에게 직접 가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면 주일마다 하나님이 직접 오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 주실 수 있습니다.
사울이 다메섹으로 갈 때 예수님이 직접 오셔서 사울을 만나주시고 사울에게 말씀해 주셨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우리에게 오셔서 설교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면 목사가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교회마다 찾아와서 설교하는 대신 교회마다 목사와 교사를 세워 놓으셨습니다.
이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 에베소서를 잠깐 생각해 보겠습니다. 에베소는 전체 주제가 “교회”입니다. 1~3장은 하나님이 교회에 무엇을 해 주셨는지 말씀하십니다. 4~6장은 교회는 어떻게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는지 말씀합니다. 에베소서 4장은 전반적으로 교회 이야기를 합니다. 5장은 앞부분에서 교회 이야기를 하다가 후반부에서 부부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5:32에 가면 부부 이야기는 사실은 그리스도와 교회 사이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결국 5장도 교회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6장에서는 부모와 자녀, 주인과 종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부모와 자녀의 관계, 주인과 종의 관계 역시 하나님과 교회의 관계와 같다는 차원에서 말하는 것입니다.
(예배 끝난 후, 설교 나눔 시간에 오늘 설교를 통해 깨달은 것을 말하라고 하면 이것을 말하면 됩니다: “에베소서에서 부부 이야기, 부모/자녀 이야기, 주인과 종의 이야기는 모두 사실은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렇게 교회 이야기를 하면서 하나님은 교회를 세우기 위해 각종 직분을 주셨는데 사도, 선지자, 전도자, 그리고 목사와 교사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교회를 세우기 위해 교회에 주신 “목사와 교사”는 같은 말이기도 하고 다른 말이기도 합니다.
에베소서 4:11을 보면 목사와 교사 사이에는 ‘와’가 들어있습니다. ‘와’는 헬라어로 καί인데 καί는 ‘그리고’의 뜻도 있고 ‘곧(바로)’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목사와 교사를 같은 뜻으로도 볼 수 있고, 구분해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유명한 교부 어거스틴은 목사와 교사를 같은 뜻이라고 봤습니다. 그리고 칼빈은 어거스틴이 같은 직분으로 보지만 자기는 구별해서 보겠다고 했습니다. 칼빈은, 교사는 목사들을 가르치는 선생을 의미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그런데 신학대학원 교수들도 모두 목사입니다. 그리고 모든 목사는 교사입니다.
목사는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해를 돕기 위해 ‘장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교회에는 두 종류의 장로(elder)가 있습니다. 곧 가르치는 장로(teaching elder)와 다스리는 장로(ruling elder)입니다. 가르치는 장로는 다른 말로 ‘목사’라고 합니다. 다스리는 장로는 그냥 ‘장로’라고 부릅니다. 이처럼 목사의 다른 이름이 가르치는 장로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목사는 가르치는 자, 곧 교사입니다.
자, 이제 앞에서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계속 말씀드릴게요. 전능하신 하나님은 모든 교회에 직접 가시는 대신에 교회마다 목사를 주셨습니다. 목사들에게 하나님을 대신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사도들에게 땅끝까지 가서 제자를 세우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사울에게 찾아가셨듯이 직접 가시면 한 방에 사울이 변하여 바울이 될 텐데 예수님을 사도들을 보내면서 가서 제자를 삼으라고 하셨습니다.
자, 이제 여러분에게 한번 물어볼게요. 사도들이 나가서 제자를 만들 때 누구의 제자를 만들어야 할까요? 1)예수님의 제자 2)사도들의 제자.
사도들은 당연히 자신의 제자가 아니라 예수님의 제자를 세워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빠뜨리지 말아야 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어떤 신자이든지 목사의 제자가 되지 않고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또 목사를 좋아하지 않고서는 예수님을 좋아하는 방법이 없습니다. 목사를 싫어하는 사람은 결국 예수님을 싫어하고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그래서 신자들은 자기 영혼의 구원을 위해서 목사를 좋아하고 순종하고 복종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목사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있다가 설교 나눔 시간에 무엇을 공감했느냐고 물으면 이것을 말씀하시면 됩니다: “성도는 모두 목사의 제자가 되어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
히브리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에게 순종하고 복종하라. 그들은 너희 영혼을 위하여 경성하기를 자신들이 청산할 자인 것 같이 하느니라. 그들로 하여금 즐거움으로 이것을 하게 하고 근심으로 하게 하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유익이 없느니라”
여기서 너희를 인도하는 자들이란 각 교회에 세워 놓으신 목사를 뜻합니다. 그 목사에게 성도들이 순종을 잘함으로 목사가 이런 훌륭한 성도를 데리고 목회하는 것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면 성도에게 복이 된다는 말입니다. (믿으시면 아멘 하시기 바랍니다.)
혹시 여러분 가운에 이런 질문을 하고 싶은 분이 있나요? “목사님이 훌륭하고 성경적으로 잘 가르치면 좋은데 그렇지 못할 때도 순종해야 하나요? 목사님이 실수로 잘못 가르치면 같이 망할 수도 있잖아요?” 여러분이 그렇게 질문하지 않았지만 제가 미리 대답을 하겠습니다.
우선, 여러분의 목사는 검증된 사람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한국교회에서 가장 정통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총신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또 합동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또 지금은 합신에서 설교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지금 학위 논문이 심사 과정에 있습니다. 6월 18일이 저의 논문 심사일인데 잘 통과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1년간 합신교단 수원노회에서 노회장으로 섬겼습니다. 지금은 수원노회 임사부 부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임사부는 노회 안의 모든 정치와 행정, 인사에 관한 업무를 총괄합니다. 또 용인시기독교총연합회에서 현재 사무총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목사는 당연히 귀하지만 설교를 잘 하는 목사는 더욱 존경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바울은 디모데전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잘 다스리는 장로들은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그리할 것이니라.”
이 말은 훌륭한 장로를 존경하되, 훌륭한 목사를 더욱 존경하라는 말입니다. 훌륭한 목사란 하나님의 말씀을 바르게 가르치는 목사, 잘 가르치는 목사입니다. 강단에서 성경 한 구절 읽어놓고 비성경적인 주장을 하거나, 본문의 맥락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하거나, 재미있는 유머만 하는 목사는 훌륭한 설교자가 아닙니다.
말씀을 잘 가르치는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원래 말하려는 교훈을 가르치는 목사입니다. 베뢰아에 살던 성도들은 바울의 설교를 듣고 정말로 그런가 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연구했습니다.
(행 17:11) 베뢰아에 있는 사람들은 ...... 간절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고 이것이 그러한가 하여 날마다 성경을 상고하므로
여러분도 베뢰아의 성도들처럼 목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말이 정말로 성경의 교훈이 맞는지 재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말이 하나님의 말씀이 맞다면 그대로 순종하고 복종하시기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래야 성도에게 유익하고 복되다고 하십니다.
이는 앞에서 말한 대로, 자녀가 부모에게 순종하고 복종함으로 하나님께 순종하는 연습이 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신자들이 목사에게 순종하고 복종하고 존경하는 것은 하나님께 복종하는 연습이고 훈련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목사에게 존경하라는 명령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목사의 제자가 되어야 예수님의 제자가 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5월 16일은 스승의 주일입니다. 스승 가운데 가장 귀한 스승은 바로 영적인 양식,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목사입니다. 신자들은 목사를 존경하고 목사에게 감사를 표함으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교회에 목사를 주신 목적은 세 가지입니다. 에베소서 4:12에 보면 하나님이 교회에 목사를 주신 목적은, 목사의 목회를 통해 성도를 1)온전하게 만들고 2)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3) 교회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목사의 설교를 잘 듣고 1)여러분 자신이 온전하게 되시기 바랍니다. 2)봉사의 일을 하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3)교회를 세우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이 땅을 떠나실 때 세상에 단 한 가지만을 남기셨는데 그것은 바로 교회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이고 교회는 예수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은 교회에 임재하시고 교회에 복을 주십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이 교회에 속하여 교회를 세움으로 예수님이 교회에 주시는 복을 충만히 받아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