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명암 가는 길
-석중 너른들
1
높지 않으리라 예단하면 안된다
예측이 빗나가면 배로 힘들어진다
인생도 그러니라 문득 새겨본다
아- 힘들다!
다리야! 힘내라!
인생아! 힘내자!
2
쉬엄쉬엄 올라가자
등산도 전술이 필요하다
일단 쉬고보자-
긴-한숨을 돌린다
'길가에 핀 노오란 새끼꽃들아!
부디 밟히우지말고 오래 피엇거라! '
하며 주저앉아, 쉰다!
다시-올라가볼까 아자-자!!
3
암자도 전략전술이 요구된다
《불가근불가원》은
불가 일반의 전략이다
입지에 따른 구체적전술이 필요하다
나는 《깨달았네》
초입에 왜 거리안내판이 없었는지,
왜 뒤따라오던 선남선녀가 뒤돌아갔는지.
(*《불가근불가원》은 공자의 말씀이라고 합니다. 나는 왜 불가의 말씀으로 알고 있었을까?)
4
아무도 내려오지 않고
아무도 뒤따르지 않는다
삶도 간혹 그럴 때가 있다
계속 혼자 올라가야 할지
뒤돌아 내려가야 할지
막막해질 때가 있다
그러니, 암자 쯤이야-
5
쉼표는 삼분의 이박자,
월명암 샛길 오르기 리듬이다
《공식쉼터》 도착!
인생의 공식쉼터는 무얼까?
아-끝이 없다.
6
월명암에 들어서니 반기는 이 누구인가
무아득도도량 반려하는 개 두마리
아련한 눈빛으로 그저 나만 쳐다볼 뿐
'그래! 소시지라도 들고 올라 왔어야지...'
하는 원망의 눈빛일까?
7
주중 월명암에는 인적이 끊어졌다
암자주지도 방문객도 보이지 않는다
오를때도 내려오는 이 없었다
이제 가야지!
산은 오르다 되돌아오지만
인생은 올라가도 뒤돌아 갈수 없다
그래도 내려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