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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소개 나심 니콜라스 탈렙 - 월스트리트의 새로운 현자저자는 철학자, 역사가, 수학자이며 현직 월가의 투자전문가이기도 하다. 현재는 저자는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한편 뉴욕대학 폴리테크닉 연구소의 특훈교수, 런던 비즈니스 스쿨 방문교수로서 연구와 집필을 계속하고 있다. 저서로는 『블랙 스완』 등이 있다. ◈ 원페이지북 1. 운의 한계와 성공 판단 기준어느 시점에 보면 단지 운이 좋음이 가능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므로 성공을 판단할 때 실적과 재산이 아닌 시간 척도가 중요하다. 우리는 실적과 재산만을 보고 성공을 판단할 수 없다. 때로는 가능하지만, 항상 가능한 것은 아니다. 어느 시점에 보면 탁월했던 사업가 대부분이 단지 운이 좋았던 것으로 드러난다. 더 기묘한 점은 전혀 능력 없는 사업가들이 엄청난 거부가 되는 경우가 넘쳐난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의 실적에 행운이 또다시 작용하지는 않는다. 이들은 자신이 부자가 될 자격이 있는 것처럼 행세한다. 인간은 개인의 실적이 향상되면 세로토닌이 증가하고, 이 때문에 이른바 리더십 능력이 향상된다. 그는 승승장구한다. 침착하고 자신감 넘치는 말투 등 태도에 미묘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더욱 신뢰감을 주게 된다. 마치 부자가 되어야 마땅한 사람처럼 보인다. 그의 실적 요인에 운 따위는 들어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운이 다시 고개를 쳐들면서 그는 한순간에 파산하고 만다.
역사적 사건을 평가할 때 시간 척도가 중요하다. 이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이용하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투자업계의 사례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결론이 나온다. 첫째, 시간 척도가 짧으면 실적이 아니라 변동을 보게 된다. 다시 말해서, 편차만 볼 뿐이다. 그래서 기껏해야 편차와 수익이 뒤섞인 모습을 보는 것이지, 수익을 보는 것이 아니다. 둘째, 우리 심리는 이런 사실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지 않다. 끝으로,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무작위 사건을 너무 깊이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육체적으로 탈진하게 되고, 잇달아 겪는 고통 때문에 감정도 메말라버린다. 사람들이 어떤 주장을 하든, 손실 때문에 겪게 되는 고통은 이익에서 오는 기쁨으로 상쇄되지 않는 법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적자 상태에 이르게 된다. 2. 우리의 사고 습관이 운의 문제 판단에 미치는 영향우리는 인과관계 및 귀납적 추론, 생존편의 위주로 사고하기 때문에 운의 문제를 판단하는 데 한계를 지닌다.운의 문제를 인과관계로만 아는 사람들은 동물들이 당시에 최대의 적합성을 유지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진화는 그런 뜻이 아니다. 평균적으로는 동물들이 적응한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적응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적응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표본경로를 잘 만나 생존했을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어떤 사업에서 성공한 사람도 다행히 회귀사건이 없는 표본 경로를 만나 생존한 것이다. 한 가지 고약한 점은, 이러한 동물들이 회귀사건을 만나지 않고 지내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들은 회귀사건에 취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시간을 무한대로 연장하면 에르고딕성에 의해 사건이 확실히 발생하게 되며, 그 종은 전멸할 것이다. 진화는 시계열의 한 시점에 적합하다는 뜻이지, 모든 환경에 평균적으로 적합하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은 귀납적 추론을 수행하는 커다란 기계와 같다. 인간의 기억은 임의적 사건들보다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한다. 이는 우리 두뇌가 정보를 보관하려고 큰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귀납법은 수많은 개별 사항들로부터 일반론을 도출한다. 일반론은 개별 사항들의 집합보다 기억 공간을 훨씬 적게 차지하므로, 다루기도 매우 간편하다. 그러나 이런 압축의 결과 우연을 감지하는 능력도 감소한다. 그리고 현실 세계에서는 인간의 숫자를 셀 수 없을뿐더러 아예 볼 수도 없다. 이들은 숨겨져 있기 때문에 오로지 승자만 볼 수 있다. 실패한 사람들은 조용히 사라지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사람들은 생존자만 보게 되며, 그래서 확률을 잘못 인식하게 된다. 사람들은 확률이 아니라 승자에 대한 사회적 평가에 반응하게 된다. 확률을 공부한 사람조차 사회적 압력에 대해서 어리석은 반응을 보인다.
오랜 기간 우리는 자신의 능력을 잘못 알고 있었다. 인간은 사물에 대해 사고하고 이해하는 훌륭한 능력을 타고났다고 믿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잘못된 이해다.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인간은 확률적 사고와 최적화된 행동을 하지 못한다. 사고는 착각을 일으킨다. 그리고 사고는 엄청난 에너지 낭비일 수도 있다. 따라서 규정도 나름대로 가치가 있다. 우리가 규정을 따르는 것은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유용하고 시간과 노력을 절감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운이 좋고 운이 나쁘냐는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A보다 B가 운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할 수는 있겠지만, 확신도가 너무 낮아서 아무 의미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우리는 회의적인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 추가 정보가 많지 않다면 판단을 유보하는 편이 낫다.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3. 운에 대처하는 자세운이 좌우하는 불확실성이 항상 나쁜 것만은 아니므로, 우리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고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운이 좌우하는 불확실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불확실성은 삶의 질을 개선시켜줄 뿐만 아니라 정보 면에서도 가시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메시지가 자기 충족적이면서 파괴력이 강할 때 그렇다. 우리 행동을 어느 정도 예측하지 못하게 하면, 갈등 상황에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우리 반응이 예측 가능해지면 사람들은 이를 이용해서 분계점 직전까지만 우리를 모욕할 것이다. 하지만 예측할 수 없게 만들면 분쟁을 강력하게 억제할 수 있다.
감정이 활동을 시작하면 지성은 뒤로 물러난다. 따라서 현실 세계에서는 우리의 합리성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다. 자기계발서들은 대개 무익하다. 아무리 현명한 조언이나 감동적인 설교라도 우리 본성과 어긋날 때는 곧바로 묻혀버리고 만다. 스토아 철학이 흥미로운 점은, 우리의 본성인 품위와 탐미주의를 바탕에 둔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 불행을 만나게 되면 개인적 품위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지혜롭게 살아야 한다. 왜냐하면 행운의 여신도 어쩌지 못하는 유일한 대상이 바로 우리의 행동이기 때문이다. ◈ 서평 세상은 운과 우연이 지배한다우리는 항상 반증과 이변을 만날 수 있으므로, 수많은 정보를 선별하는 지혜와 돌발 사건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사고를 가져야 한다. 2012년의 키워드는 검은 백조의 꼬리가 될 것이다. 닥터 둠으로 불리는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의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얼마 전 국내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2008년 글로벌 위기 이후 세계를 뒤덮고 있는 심각한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내년에도 그대로 지속될 것이며,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경제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백조는 말 그대로 흰 새다. 그런데 검은 백조(black swan)라니, 무슨 말인가. 그것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전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되는 일이 일어나 우리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가리키는 용어다. 검은 백조 현상의 다른 특징은 사후에 전문가들이 그 사태에 관해 이런저런 분석을 하고 해법을 내놓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처럼 자만심을 부린다는 점이라고 뉴욕대 공과대학의 나심 탈레브 교수는 말한다. (중략... 내일신문 2011. 10. 26)
최근 경제학자들은 혹시 모를 블랙 스완에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물론이고 저축은행 사태도 블랙 스완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아직 어느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속 시원하게 제시하지 못한다. 블랙 스완 출현을 예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존재하지 않는 어떤 것 또는 도저히 일어날 것 같이 않은 일을 의미하는 검은 백조를 미리 파악한다는 자체가 모순이다.
『행운에 속지마라』에서 저자는 인간에게는 시장의 앞날을 예측하는 능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단지 우리가 시장의 역사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은 과거에 결코 발생한 적 없는 사건이 미래의 어느 순간엔가 반드시 벌어진다는 사실뿐이라고 말한다.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더욱 쉽게 설명하기 위해 동원하는 과학, 철학, 사회, 고전역사, 고전문화 등은 오히려 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혼란스럽고 어려움을 더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책이 단지 투자전략서가 아닌 인간 본성을 통찰한 인문서적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인생의 행복과 성공을 예단할 수 없는 것은 언제 어디서든 반증과 이변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과거의 성공 수칙만을 충실히 따른다고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넘쳐나는 정보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는 지혜와 예측할 수 없는 미래에 전혀 일어나지 않은 사건의 가능성에 대해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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