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주일설교
뱀과 비둘기 같은 신자가 되라
(마태복음 10:16~23)
예수님이 제자들을 전도자로 파송하시면서 제자들이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하셨는데 그중에 16절은 설명이 좀 필요한 말씀입니다. 16절에서 예수님은 세 가지 말씀을 하십니다. 1)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양을 이리 가운데 보냄과 같다. 2) 너희는 뱀 같이 지혜로워라. 3) 너희는 비둘기같이 순결하여라.
양 무리 가운데 이리 한 마리만 들어와도 위험한데 이리 무리 가운데 보내면 양을 보내면 그 양은 너무나 위험합니다. 그래서 전도자에게 꼭 필요한 것은 뱀 같은 지혜로움과 비둘기 같은 순결함입니다.
뱀이 지혜롭다는 말은 무슨 뜻일까요? 유대인을 포함한 중동 사람들은 말 잘하는 것을 최고로 칩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중동 사람들은 남자들의 수다가 굉장합니다. 이는 ‘하브루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시는 장면은 카페가 아니라 유대인의 도서관인데 하브루타를 하는 모습입니다. 하브루타는 히브리어 하베르(친구)에서 나온 말인데 친구와 짝을 이루어 질문을 주고받으며 토론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교육 방법입니다. 요즘 우리나라에도 이런 교육 방식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 잘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지혜롭다고 여기는 유대인들이 뱀을 보니 뱀은 혀가 두 갈래입니다. 그래서 뱀은 혀가 두 개라서 말을 잘할 것이라는 관념이 생겼고 그 관념에서 뱀은 지혜롭다는 관념이 나왔습니다. 이는 마치 우리나라 사람들이 곰이 뚱뚱해서 미련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이런 관념은 사실 여부와 관계없는 사회적 통념입니다.
게다가 뱀은 에덴동산에서 사탄의 도구로 선택되어 하와를 유혹한 동물입니다. 그래서 더욱 뱀은 말을 잘하는 지혜로운 동물로 인식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그런 관념을 이용해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뱀처럼 지혜롭게 말하라고 명하셨습니다. 다만 뱀처럼 사람을 멸망시키는 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말을 하라고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것입니다.
비둘기같이 순결하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요? 비둘기는 한번 짝을 지으면 평생 그 짝에게 충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둘기는 짝이 죽으면 재혼을 하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데 이것은 확인하기 좀 어렵지만 짝이 있을 때 다른 비둘기가 들어오면 경계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를 보면 사람들 중에 비둘기보다 못한 사람이 상당히 많습니다. 5월 21일은 부부의 날인데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배필은 죽음 외의 그 무엇도 갈라놓을 수 없는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비둘기는 바람피우지 않으며 순결하고 한 짝에게 충성하듯이 예수님의 제자, 전도자 역시 배신하지 말고 끝까지 충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도할 때 우리 앞에는 여러 가지 난관이 닥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해 죽기까지 하나님께 복종하셨듯이 성도들도 예수님께 평생 그렇게 충성하는 순결함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습니다.
1. 전도대상자가 싫어한다고 물러서지 말라.
세상에 중요한 일 가운데 쉬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돈 벌기도, 운동 잘하기도, 공부 잘하기도 모두 쉽지 않습니다. 우물을 파면 물이 나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우물 파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힘들어도 끝까지 파면 물이 나옵니다. 땅을 파다가 돌이 나오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돌을 드러내야 합니다. 그 돌만 꺼내면 갑자기 물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17-18절에서 예수님은 전도자가 사람들에게 맞을 수도 있고 끌려가서 감금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21-22절에서는 가족이나 친척이 원수처럼 돌변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 미움을 받는 것을 끝까지 견디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자신만 구원받는 것이 아니라 온 가족을 구원할 수 있습니다.
만일 가족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데 나를 미워하지도 않는다면 내가 열심히 전도하지 않았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는 천국에 혼자 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미움받는 것을 이기고 온 가족이 함께 천국에 가는 성도가 되시기 바랍니다.
2. 말을 못 한다고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런데 전도를 잘 하려면 말을 잘 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뱀처럼 지혜로우라고 하신 말씀의 뜻은 말을 지혜롭게 해서 전도하고 사람을 살리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참 이상합니다. 다른 말은 다 잘하다가 전도만 하려고 하면 갑자기 언어에 장애가 옵니다.
그걸 해결하는 비결은 너무 말을 잘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됩니다. 사실 상대방이 믿는 것은 내가 말을 잘해서가 아니라 성령님이 그 사람 안에서 일하시기 때문입니다. 19-20절에서 예수님은 성령님이 나에게 할 말을 주시고 내 속에서 말씀하신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말을 잘하려고 하지 말고 전도하고 싶은 사람을 보자마자 생각나는 말을 그냥 하면 됩니다.
19세기 미국에 유명한 전도자이며 부흥사였던 무디 목사가 있습니다. 무디는 하루에 한 사람에게 반드시 복음을 전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에는 전도를 못 했습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었으나 책임을 완수하지 못한 죄책감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서 옷을 입고 거리로 나갔습니다. 밤중에 어디서 전도를 할 수 있을까요? 거리에서 전도할 대상자를 찾다가 술 취한 사람을 만났습니다. 무디는 다짜고짜 “예수님을 아시나요?”라고 물었더니 술 주정꾼이 화부터 벌컥 내었습니다. 무디는 얼른 도망와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3개월 후 누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나가서 문을 열어보니 예전의 그 술 주정꾼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하는 말이 그날 밤 예수를 아느냐는 말에 크게 화를 내고 났더니 그 후로 그 말이 귓전에서 떠나지 않아 결국 예수를 믿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무디가 말을 기가 막히게 잘했나요? 아닙니다. 말 한마디 하고 도망쳐 왔지만 성령님이 그 사람을 변하게 했습니다. 이것을 생각하면 여러분이 전도하다가 당황하여 말문이 막혀도 괜찮습니다. 여러 사람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고 대답을 못해서 창피를 당해도 상관없습니다. 그래도 전도에 성공한 것입니다. 전도는 그냥 하기만 하면 나머지는 성령님이 하십니다. 그래서 김준곤 목사는 늘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공적인 전도는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 그리스도만을 전하고 그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다.”
3. 박해가 심하면 다른 대상에게 전도하면 된다.
22절에서 예수님은 끝까지 견디라고 하셨는데 23절에서는 박해가 심하면 다른 동네도 가라고 반대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이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복음을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도 우리가 그것을 견디며 전도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한 지역에서만 머무르며 모든 사람이 믿을 때까지 전도하기보다는 새로운 지역, 새로운 단체에 가서 또 전도하라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박해가 심하면 대상을 바꾸어 전하라는 뜻입니다.
사도행전을 보면 바울이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도시에 복음을 전하고 제자를 만들었습니다. 이 말씀을 종합하면 한 지역에서 한 대상에게 전도하든지 대상을 바꾸어 전도하든지 중요한 것은 복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음을 전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첫째는 여러분 자신이 복음에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내 믿음이 약하면 다른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열정이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맛있으면 남에게 먹어보라고 하고, 내가 재미있으면 남에게 이것 한번 보라고 말하듯이 내가 천국 소망이 충만하면 말하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복음을 굳게 믿으시고 성령이 충만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마음을 아시기 바랍니다. 태초에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습니다. 지난주에도 말했듯이 하나님의 형상은 작은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이 세상에 사람들, 즉 작은 하나님이 많은 것을 원하십니다. 인간이 범죄하여 하나님의 형상이 망가지자 하나님은 예수님을 보내어 그 죄를 해결하시고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이 망가진 사람과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 사람, 이렇게 두 종류입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이 땅에 하나님 형상을 가진 사람이 충만하게 하라고 명하셨습니다. 지금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 형상이 망가진 사람을 구원해서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 사람이 충만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늘날 저출산 문제도 심각하지만 아기 낳아서 사람이 많아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인 자녀를 낳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도해서 하나님 형상이 회복된 사람이 충만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예수님은 마지막 부분에서 비장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바로 28절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제가 학창 시절에 아버지에게 핍박받으며 신앙생활 하던 때에 좋아했던 말입니다. 저의 아버지가 안 믿고 핍박했는데 저는 이렇게 목사가 되었습니다. 지금 제 아들들은 예수님을 안 믿거나 예배를 안 드린다면 핍박을 받습니다.
28절에서 예수님은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말고 전도하라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초대교회 로마 시절에는 진짜로 예수님 믿거나 전도하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금도 지구상에 그런 지역이 많이 있습니다. 북한에는 성경책을 가진 것이 발각되면 잡혀가서 강제노동수용소에 갑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목숨 걸고 믿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분들이 믿는 믿음을 우리도 가져야 합니다. 그들이 믿는 것이 바로 이런 믿음입니다.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실 수 있는 이를 두려워하라”
우리 앞에 박해나 죽음이 오더라도 목숨을 걸고 신앙생활을 하며 목숨 걸고 전도해서 한 영혼 구원하는 저와 여러분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첫댓글 https://youtu.be/c4I9SzS_Pqk?si=yC2zGVGsIGX_Px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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