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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맺는 가지 / 행 9:26-31, 요 15:1-8
지난 수요일 야외예배를 여수 애양원으로 다녀왔다. 전 교인이 다같이 갔었으면 좋았을텐데 가지 못한 분들이 있어서 서운했다. 또한 주일학교, 학생회, 청년들도 같이 가지 못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어쨌든 다녀오신 분들은 모두다 좋다고 하니 뭐라고 더 말할 것이 없다. 애양원은 1909년 광주시 양림동에서 시작하여 1925년 지금의 장소로 이전했다. 손양원 목사님이 애양원에 오시면서부터 투철한 신앙을 심어주었다. 그래서 일본 겅찰의 눈밖에 나서 1940년 9월에 가루베 형사에게 검속되어 1년6개월의 형을 받고 감옥에서 살았다. 그런데 감옥에서 신사참배 문제로 형이 연장되어 계속 생활한 것이 해방이 되어서야 풀려났다. 만 5년간의 감옥생활이었다. 감옥생활 중에 손 목사님이 조금이라도 그의 신앙이 꺾였다면 풀어주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을 안 검사가 3년간 헛고생했다는 말을 하자 손 목사님이 이렇게 말했다. ‘나를 옥중에 가둠은 내게는 유익이요, 내게는 큰 축복이니 내가 헛 고생한 것이 아니라 나를 가둔 당신네들이 헛수고한 것입니다.... 집에 가도 예수와 같이 살 것이요, 감옥에 가도 예수와 함게 살 것이요, 예수와 함게 살 바에야 아무런들 상관있겠습니까?’
해방이 되었는데 이제는 여수 순천지방에서 반란이 일어났다. 이 일은 박정희가 정보장교로 있었을 때 이 사건이 공산주의자와 연루되어 있던 사건으로, 사형언도를 받고 장도영의 도움으로 군대 내에 있는 공산주의자들을 다 불고나서 사형을 면했다. 여순반란사건에서 손 목사의 두 아들, 장남과 차남이 반란군에 의해 사살되었다. 두 아들을 졸지에 잃어버린 손 목사님은 ‘내 두아들 동인이 동신이는 분명코 천당에 갔을 것입니다마는, 내 두아들을 죽인 사람들은 지옥에 갈 것이 확실합니다. 나 역시 인간들이 불신의 죄로 지옥갈까 보아 전도하러 다니는데 내 아들을 죽인 죄를 회개 않고 죽는 사람들은 내 어찌 가만 두겠습니까?’ 하며 그들이 체포되거든 절대로 사형하지 말고 때리지도 말게 하며 전도하여 예수믿게 하여 자기의 아들 삼겠다는 말을 했다. 손 목사님은 그 두 아들을 양지바른 곳에 묻으면서 하나님께 열가지 감사를 했다.
제가 이 시간에 무슨 답사를 하고 무슨 인사를 하겠습니까마는 그래도 하나님 앞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서 몇 말씀 드립니다. 첫째, 나 같은 죄인의 혈통에서 순교의 자식들이 나오게 하셨으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둘째, 허다한 많은 성도들 중에 어찌 이런 보배들을 주께서 하필 내게 맡겨주셨는지 그 점 또한 주님 감사합니다. 셋째, 3남 3녀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두 아들 장자와 차자를 바치게 된 나의 축복을 하나님 감사합니다. 넷째, 한 아들의 순교도 귀하다 하거늘 하물며 두 아들의 순교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다섯째, 예수 믿다가 누워 죽는 것도 큰 복이라 하거늘 하물며 전도하다 총살 순교 당함이리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섯째, 미국 유학 가려고 준비하던 내 아들, 미국보다 더 좋은 천국에 갔으니 내 마음이 안심되어, 하나님 감사합니다. 일곱째, 나의 사랑하는 두 아들을 총살한 원수를 회개시켜 내 아들 삼고자 하는 사랑의 마음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여덟째, 내 두 아들의 순교로 말미암아 무수한 천국의 아들들이 생길 것이 믿어지니 우리 하나님 감사합니다. 아홉째, 이 같은 역경 중에서도 이상 여덟 가지 진리와 하나님 사랑을 찾는 기쁜 마음, 여유 있는 믿음 주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합니다. 열 번째, 오 주여, 나에게 이렇듯 과분한 축복 누리게 되는 것을 감사하며 영광을 돌립니다. 이 시간은 분명 옛날 내 아버지 어머니의 기도와 나의 사랑하는 나병 형제자매들이 23년간 기도해 준 그 열매로 확신하며 여러분에게도 감사드립니다.
그후 동인이와 동신이를 죽였던 재선이가 군법으로 처단될 처지에 있었지만 손 목사님의 노력으로 구출되었다. 6.25가 일어나 모두 피난가는 때 목사님은 애양원에 남아 피신하지 못하는 1100명이 가족들을 놓아두고 혼자 피신할 수 없다며 피신하자는 교인들과 회의를 한 후 내린 결론은 이렇다. ‘일반 교인들은 자유롭게 피신하게 하고, 우리 24제직들만은 함께 순교합시다’로 결론을 내렸다. 손 목사님은 교회당 뒷편에서 강단 쪽을 향하여 기도하다가 인민군들에게 끌려갔다.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면서 쫓기게 된 인민군들이 총살을 시키고 도망을 갔다. 시체를 찾아서 두 아들이 묻힌 무덤 뒤에다가 장사를 지냈다. ‘한 알이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이제 오늘 읽은 요한복음 본문을 통하여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다. 우리의 주된 농사는 벼농사라면 이스라엘의 주된 농사는 포도재배이다. 그래서 성경에 포도원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예수님도 천국진리를 가르치실 때 포도나무 또는 포도원에 관한 이야기를 종종 하셨다. 요 15장은 예수님의 최후 설교 중 한 부분이다. 요 13장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최후의 만찬을 가지시고 그 자리에서 14-17장의 말씀을 가르치시고, 18장에선 예수님이 최후의 기도를 드리러 겟세마네 동산에 올라가셨다. 예수님은 요 15장에서 말씀하시기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은 포도나무이시고 성도는 열매를 맺는 가지라고 했다. 이 비유를 자세히 살펴보면서 우리도 열매맺는 가지가 되어야겠다. 신앙생활을 1년, 10년, 20년 ㄷ공안 해왔으면 믿음의 열매가 있어야 한다. 열매맺는 가지가 되어야 한다. 2절 말씀에 보면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라고 말씀하신다. 열매 없는 성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게 된다. 믿음의 열매란 크게 3가지로 말할 수 있다.
1. 성령의 열매이다.
우리가 하나님 안에 있으면 하나님과 같은 품격의 열매를 맺으면서 살아간다. 갈 5:22-23절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2. 전도의 열매이다.
본문 8절 ‘너희가 열매를 많이 맺으면 내 아버지께서 영광을 받으실 것이요, 너희는 내 제자가 되리라.’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실 일이 무엇이겠나?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독생자 예수를 보내셔서 십자가에 희생시키셨다. 우리가 그 일을 담당할 때 (구원의 사역)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고 영광 받으신다. 우리도 그리스도의 말씀따라 전도의 열매를 맺어야 한다.
3. 축복의 열매이다.
7절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 믿음으로 사는 자는 기도의 응답이 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하신 주께서 복을 주시기 위하여 우리의 기도를 기다리신다. 11절 ‘내가 이것을 너희에게 이름은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어 너희 기쁨을 충만하게 하려 함이라.’ 주님의 기쁨을 안고 사는 축복이 있으면 기쁨이 충만해진다. 성도는 포도나무이신 주님께 붙어있는 가지이다. 가지는 마땅히 열매를 맺어야 한다. 성령의 열매, 전도의 열매, 축복의 열매가 있다. 그러면 이와같은 열매를 맺는 자가 되려면 우리는 어떻게 신앙생활을 해야하는가?
1. 열매맺는 가지가 되려면 가지가 나무에 붙어있어야 한다.
4절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 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가지는 포도나무에 붙어있어야 생명을 유지하고 영양분을 공급받아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가지인 성도가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 붙어있어야 한다. 어떤 방법으로 붙어있을 수가 있겠나? 예수님을 내 인생의 주인으로 영접해야 한다. 왜냐하면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이 내 인생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 예수님이 내 가정이 주인이 되셔야 한다. 예수님이 내가 하는 모든 일의 주인이 되셔야 한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섬기고 사는 자는 항상 예수님의 뜻을 찾고, 예수님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예수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생활을 해야 한다. 입술로만 예수님을 ‘주여, 주여’ 하지 말고, 모든 생활의 중심에 예수님이 계시도록 해야 한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살 때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님의 생명에 연결되는 가지가 된다.
2. 열매맺는 가지가 되려면 가지가 성장해야 한다.
가지는 처음부터 열매를 맺지 못한다.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해야 한다. 믿음도 자라야 믿음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가지가 자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건이 있다. 1) 가지에 붙은 잎을 통해 햇빛을 받고 호흡을 해야 한다. 나무도 숨을 쉬어야 한다. 2) 가지는 줄기로부터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한다. 성도들 역시 영적 호흡이 있어야 하고, 영적 영양분을 공급받아야 믿음이 자란다. 영적 호흡이 기도요, 영적 영양분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여러분들이 매주일 교회에 나와서 예배드린다고 해서 믿는 자의 본분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라. 예배는 하나님의 자녀된 자의 기본도리이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성도의 믿음이 자라기위해서는 스스로가 기도하고,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해야 한다. 집에서, 일터에서 여러분 자신이 하나님과 은밀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또 그 시간을 즐길줄 알아야 한다. 우리 교회는 언제 어느 때나 문이 열려 있다. 언제든지 교회에 와서 조용히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호흡을 같이 하는 성도, 성경을 읽고, 일용할 양식을 찾는 성도의 믿음은 멸매를 맺을 수 있으리만큼 자란다.
3. 열매맺는 가지가 되려면 전지작업이 필요하다.
2절 ‘무릇 내게 붙어 있어 열매를 맺지 아니하는 가지는 아버지께서 그것을 제거해 버리시고, 무릇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열매를 맺게 하려 하여 그것을 깨끗하게 하시느니라. 열매를 맺는 가지는 더 많은 열매를 맺도록 하기 위하여 전지작업을 한다. 불필요한 가지, 열매를 제대로 맺기 어려운 가지를 제거하는 작업을 한다. 가지 한부분을 떼어버리는 아픔이 있다. 1) 회개이 아픔이다. 죄를 숨기려 하는 것은 인간이 본성이다. 누구나 자신의 죄를 숨기려 한다. 숨겨진 죄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인생살이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썩게 한다.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데는 자신의 체면, 자신의 얄팍한 이익도 버려야 한다. 여기에 아픔이 있다. 고름이 살 안된다. 그래도 회개의 아픔, 회개의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자가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행 2:38절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 2) 시련의 아픔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더 온전하고 더 큰 사람이 되도록 고통을 통해 연단시킬 때가 있다. 하나님은 욥에게 더 큰 축복을 주시기 위해 심한 고통을 주셨다. 하나님께서 요셉을 크게 쓰시기 위해 종의 생활, 감옥생활을 통해 연단시키셨다. 약 1:2-4절 ‘내 형제들아,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 이는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이는 너희로 온전하고 구비하여 조금도 부족함이 없게 하려 함이라.’
4. 열매맺는 가지가 되려면 먼저 꽃을 피워야 한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생활의 아름다움이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의 향기를 드러내는 생활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고후 2:15절에서 성도들 가리켜 ‘그리스도의 향기’라고 하였다, ‘과연 예수믿는 사람이기에 뭔가 다르기는 달라’라는 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성도는 언제 어느곳에서나 꽃과 같이 아름다움과 향기를 내어야 만이 열매맺는 성도가 된다.
여러분, 열매맺는 가지, 열매맺는 성도가 되자. 우리가 예수님을 주인으로 섬기면서, 생명의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믿음을 성장시키고, 그리스도의 향기를 풍길 수 있을 때 열매맺는 성도가 된다. 성령의 열매, 전도의 열매, 축복의 열매가 있다. 우리 모두가 열매맺는 가지가 되자. 세상은 어둡다. 빛을 필요로 한다. 여러분이 정의의 빛이 되어라. 세상은 메말라 있다. 단비를 필요로 한다. 여러분이 사랑의 단비가 되어라. 세상은 사우고 있다. 평화를 원한다. 여러분이 평화를 위해 일하는 자가 되어라. 세상은 방황하고 있다. 길을 찾고 있다, 여러분이 진리의 안내자가 되어라. 이렇게 열매맺는 가지, 열매맺는 성도들이 되기를 바란다. (199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