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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장 통명관通明觀
통명관通明觀이란
호흡·색·마음의 세 가지를 통틀어 관하여 마음의 눈을 밝고 깨끗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통명이라고 한다.
또한 육통六通과 삼명三明을 속히 얻는 것을 말한다.
육통은 천안통天眼通·천이통天耳通·타심통他心通·숙명통宿命通·신경통身境通·누진통漏盡通이고, 삼명은 생사지명生死智明·숙명지명宿命智明·누진지명漏盡智明이다.
이 선정을 단박에 성취하고 점진적으로 성취하는 차이는 사람의 근기에 달렸다.
비록 수행계위의 순서는 없지만 지금은 선문의 순서에 따라
먼저 초선에 의거한 통명관의 모습을 밝힌다.
초선의 오지는 곧 각覺·관觀·희喜·안安·정定이다.
『대집경大集經』28)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28)『大方等大集經』 권22(T13, 161a).
“무엇을 각이라 하는가?
여심如心·각覺·대각大覺·사유思惟·대사유大思惟·심성을 관함(觀於心性)을 각이라 한다.
무엇을 관이라 하는가?
심행心行·대행大行·변행徧行·수의隨意를 관찰하는 것을 관이라 한다.
무엇을 희라 하는가?
여진실지如眞實知·대지大知·마음이 움직일 때 마음에 이는 것(心動至心)을 희라 한다.
무엇을 안이라 하는가?
심안心安·신안身安·수안受安·즐거운 감촉을 느낌(受於樂觸)을 안이라 한다.
무엇을 정이라 하는가?
심주心住·대주大住·대상에 동요되지 않음(不亂於緣)·잘못되지 않음(不謬)·전도되는 일이 없음(無有顚倒)을 정이라 한다.”
이것이 오지의 뜻을 풀이한 것이다.
여심如心이란 곧 초선의 미도지정이다.
수행자가 처음 마음을 안정시킬 때부터 호흡·색·마음 세 가지가 모두 분별이 없다고 관하는 것이다.
세 가지를 관함에 있어 먼저 반드시 호흡을 관찰해야 한다.
마음을 가다듬고 고요히 앉아 호흡을 조절하고 온몸에 들고 나는 호흡의 모습을 한마음으로 잘 관찰한다.
만약 지혜와 마음이 밝고 예리하다면, 숨이 들어와도 쌓이지 않고 숨이 나가도 흩어짐이 없으며 들어와도 지나간 곳이 없고 나가도 자취가 없어 허공에 부는 바람처럼 성품이 없다는 것을 곧바로 깨닫는다.
이것을 호흡이 마음과 같음을 관하는 것이라고 한다.
호흡은 몸을 의지하고 몸을 떠나서는 호흡도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았다면 곧 한마음으로 몸의 색이 여여함을 잘 관찰해야 한다.
이제 이렇게 관찰한다.
“이 색신은 본래 스스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전생의 망상이 인연이 되어 금세의 사대四大를 불러온 것이다. 이 사대로 이루어진 색이 허공을 둘러싼 것을 몸이라고 부르지만 머리 등 여섯 부분29)과 서른여섯 가지 물질, 사대四大와 사미四微30) 어느 하나도 몸이 아니다.”
이때 마음의 분별이 없어지고 곧 색의 여여함을 통달하게 된다.
29)여섯 부분 : 머리와 몸통 그리고 두 팔, 두 다리를 말한다.
30)사미四微 : 사진四塵이라고도 한다. 지·수·화·풍 사대와 함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 색色·향香·미味·촉觸을 말한다
다음은 마음의 여여함을 관하는 것이다.
다음과 같이 관한다.
“마음이 있기 때문에 몸의 색이 있어 오가고 움직인다.
만약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색이 무엇을 인하여 생기고 또 누가 분별하겠는가?
다시 관찰해 보면, 이 마음은 인연을 바탕으로 존재하는 것으로서 신속하게 생겼다 사라지기에 머무는 자리를 볼 수 없고, 또한 형체도 없다. 단지 이름만 있을 뿐이나 이름 또한 공하다.”
이것이 곧 마음의 여여함을 통달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관할 때 (호흡·색·마음) 세 가지의 성품의 차이를 찾을 수 없으니,
이것을 여심如心이라고 한다.
호흡을 관할 때 이미 호흡을 얻을 수 없었다면, 몸과 마음 역시 공적함을 곧바로 통달하게 된다.
왜냐하면 세 가지 법은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 가지가 이미 얻을 수 없는 것이라면 일체법 역시 얻을 수 없다.
왜냐하면 세 가지가 화합하여 음陰·입入·계界와 온갖 고통과 번뇌를 일으키고, 선행과 악행의 업으로 다섯 갈래의 세계를 오가며 쉼 없이 윤회하기 때문이다.
만약 세 가지가 본래부터 자성이 없음을 깨달으면 일체 모든 법이 그 자리에서 공적하다.
이것을 여심을 관하여 수행하는 모습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관할 때 그 마음은 저절로 진여에 머물게 되고, 다 없어진 듯이 밝고 깨끗해진다. 이를 욕계정欲界定이라 한다.
이 선정을 얻고 나서 마음이 진여에 의지하고 진여와 상응하여 진여법으로 마음을 유지하면 마음이 안정되어 동요하지 않게 되며, 몸·호흡·마음 세 가지 법의 차이가 갑자기 사라져 보이지 않게 되고 허공처럼 한결같게 된다. 따라서 여심이라고 하니,
이것이 곧 통명관의 미도지정이다.
각覺과 대각大覺을 설명하겠다.
각이란 초선에서 감촉이 생기는 모양을 지각知覺하는 것이다.
대각이란 활연히 마음의 눈이 밝게 열려 (호흡·몸·마음) 세 가지를 밝게 보는 것이니, 이것을 대각이라 한다.
또한 각은 세간世間의 모습을 지각하는 것이고,
대각은 출세간의 모습을 지각하는 것이다.
세간에는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근본세간根本世間이니, 한 생애 동안의 정보正報31)인 오음五陰이 그것이다.
둘째는 의세간義世間이니, 근본법과 그 외 일체법의 뜻과 이치의 상호관계를 아는 것이다.
셋째는 사세간事世間이니, 오신통32)이 생겼을 때 일체중생의 종류 및 세간의 현상을 모두 보는 것이다.
31)정보正報 : 과거에 지은 업이 인연이 되어 현세에 받는 과보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천인 등 유정有情의 몸이니 이를 정보라 하고, 또 하나는 유정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환경, 즉 기세간器世間이니 이를 의보依報라 한다.
32)오신통五神通 : 오통五通·오신변五神變이라고도 한다. 5종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작용으로서 멀리 있는 사물이나 미래의 일을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먼 곳의 소리나 짐승과 귀신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자신과 남의 전생을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장애 없이 마음대로 가고 몸을 신비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을 말한다.
출세간出世間 역시 세간과 상대하여 세 가지로 나뉜다.
초선이 일어날 때
이 몸이 공하고 성근 것과
모든 모공으로 두루 호흡하는 것,
그리고 서른여섯 물질.을 활연히 보게 되어 분명하게 깨닫는다
물질 ;
털·머리카락·손발톱·이빨·표피·진피·힘줄·살·뼈·골수·지라·콩팥·심장·간·허파·작은창자·큰창자·위·태의·쓸개·대변·소변·때·땀·눈물·콧물·침·고름·피·핏줄·누렇고 흰 가래·멍·비계·기름·뇌·막 등을 말한다. 이 서른여섯 가지 중 열 가지는 몸 밖의 물질이고, 스물여섯 가지는 몸 안의 물질이다. 또 스물두 가지는 지대地大에 속하는 물질이고, 열네 가지는 수대水大에 속하는 물질이며, 따뜻하고 뜨거운 것은 화대火大, 움직이고 바뀌는 것은 풍대風大이다.
이 사대를 관찰해 보면 마치 네 마리의 뱀이 한 상자에 있는 것과 같이 그 성질이 각각 다르다.
수행자는 이를 보고 나서 마음으로 크게 놀라게 된다. 이 서른여섯 물질은 사대가 임시로 화합한 것으로 더럽고 혐오스럽다고 볼 뿐만 아니라 다섯 가지 더러움(五種不淨)에 대한 생각도 알게 된다.
첫째, 열 가지 바깥 물질의 더러움을 본다.33)
33)『釋禪波羅蜜次第法門』에서는 이것을 자상부정自相不淨이라 하였다.
둘째, 자기 몸 안의 스물여섯 가지 물질의 더러움을 보는데, 이것이 자성의 더러움(自性不淨)이다.
셋째, 이 몸이 부모의 정액과 피가 화합하여 몸이 된 것임을 스스로 알게 되니, 이것이 종자의 더러움(種子不淨)이다.
넷째, 이 몸이 태 안에 있을 때 생장生臟과 숙장熟臟 두 장기 사이에 있었음을 알게 되니, 이것이 태어난 곳의 더러움(生處不淨)이다.
다섯째, 이 몸이 죽은 뒤에는 썩어 문드러져 악취를 풍길 것임을 알게 되니, 이것이 최후의 더러움(究竟不淨)이다.
이 몸은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더러운 것으로 이루어져 즐길 만한 것이 하나도 없는 매우 혐오스러운 것임을 알아야만 한다. 나는 지난날 이 더러운 몸에 집착하여 갖가지 악업을 지으면서 무량겁을 지내다가 지금 비로소 깨닫고 보니 슬픔과 기쁨이 교대로 몰려든다.
또 선정 가운데 심식이 온갖 대상을 반연하여 찰나찰나 멈추지 않고, 모든 마음작용이 연달아 일어나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고 또한 한 가지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그 다음에 삼매가 점점 깊어지면 오장 안에서 호흡하는 모양이 각기 다름을 지각하게 된다.
푸르고 누렇고 붉고 흰 것 등으로 장기마다 각기 색깔이 다르고, 빠져나와 모공에 이른다. 바깥에서 안으로 들어갈 때도 색깔이 역시 다르다.
또 이 몸의 피부와 막이 각각 99겹으로 되어 있고, 크고 작은 뼈가 360개이며, 나아가 골수가 각기 98겹으로 되어 있고, 뼈와 살 사이에 각종 벌레가 있어 머리가 네 개인 것, 입이 네 개인 것, 꼬리가 아흔아홉 개인 것 등으로 각각 모양이 다른 것을 보게 된다. 나아가 이 벌레들이 들고 나며 오가는 것과 소리와 언어까지도 모두 다 지각하게 된다.
뇌에는 네 부분이 있고, 오장은 연꽃처럼 조각조각이 서로를 덮고 있으며, 몸의 구멍은 비고 성글어 안팎이 서로 통한다. 또 몸 안의 모든 핏줄을 지각하게 된다. 심장의 핏줄이 중심이 되고, 심장의 핏줄로부터 네 개의 큰 핏줄이 생겨나며, 네 개의 큰 핏줄에서 각각 열 개의 핏줄이 갈라지고, 그 하나하나가 또 아홉 개의 핏줄을 갖춰 모두 404개의 핏줄을 이룬다. 이 핏줄에는 모두 바람의 기운이 있어 피의 흐름이 서로 뒤섞이며, 또한 모든 핏줄에는 미세한 벌레들이 혈관에 붙어살고 있다.
이와 같이 이 몸은 파초처럼 안팎으로 알맹이가 없음을 지각한다.
또한 마음의 작용이 대상을 따라 일어날 때 모두 수·상·행·식의 네 가지 마음으로 차별됨을 관찰한다.
또한 호흡이 잘 조화되어 파란색도 노란색도 빨간색도 흰색도 아닌 유리그릇처럼 한 모양으로 같아지는 것을 본다.
또한 호흡의 출입도 생멸이 무상하여 모두 공적함을 본다.
또한 몸의 형상이 신진대사로 늘 새롭게 바뀌는 것을 본다.
왜냐하면 음식은 밖의 사대로서 이것이 배 속에 들어와 몸의 자양분이 될 때 새로운 사대가 생기고 옛 몸은 따라서 소멸하기 때문이다. 비유하면 초목에 새잎이 나면 옛 잎은 지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몸의 형상이 무상하여 늘 새롭게 나고 없어지며 공하여 자성이 없으므로 색은 얻을 수 없는 것을 지각해 알아차린다. 또 한 생각이 생길 때 60찰나의 생멸이 있을 정도로 바뀌고 달라짐이 신속하다.
이렇게 공하여 자성이 없으므로 마음도 얻을 수 없다.
다시 호흡이 여덟 가지 모습으로 변천함을 지각한다.
여덟 가지 모습이란 나고(生), 머물고(住), 변하고(異), 소멸하는 것(滅)과 나게 하고(生生), 머물게 하고(住住), 변하게 하고(異異), 소멸하게 하는 것(滅滅)이다. 호흡이란 바람이다. 풍대만 이런 게 아니라 사대가 모두 이렇다.
이처럼 색과 호흡과 마음 세 법을 분별해 보면 임시로 붙인 이름은 다르지만 실제의 법은 체가 같으므로 ‘같다(如)’고 말한다.
똑같이 무상하게 생멸함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으므로 ‘같다’고 하고, 생멸은 곧 공과 다르지 않으므로 ‘같다’고 한다.
색·호흡·마음 세 법의 낱낱의 차별상을 지각하는 것을 각覺이라 하고,
그 이름은 비록 다르지만 체가 같은 것을 대각大覺이라 한다.
무상하게 생멸함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은 것을 대각이라 하고,
모든 상은 본래 공적하여 다르지 않은 것을 대각이라 한다.
사유思惟와 대사유大思惟를 설명하겠다.
처음 마음이 참과 거짓의 모습을 지각해 알아차리는 것을 각과 대각이라 하고,
뒤의 마음이 거듭 사려해 관찰하는 것을 사유와 대사유라 한다.
각에 대비되는 것이 사유이고
대각에 대비되는 것이 대사유이니,
앞의 설명을 비추어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의 성품을 관찰한다(觀於心性)는 것은 곧 사유의 주체인 마음을 돌이켜 관찰하는 것이다.
지금 관찰하고 있는 이 마음은 마음을 관찰함에서 생긴 것인가,
마음을 관찰함에서 생긴 것이 아닌가?
두 가지 모두 성립할 수 없으니, 마음도 끝내 공적함을 알아야 한다.
심행과 대행을 관찰하는 것(觀心行大行)을 설명하겠다.
성문인聲聞人은 사제四諦를 대행大行이라고 한다.
즉 마음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무명을 깨닫지 못해 온갖 결박과 업을 짓는 것을 집제라고 한다.
집제를 인연으로 미래의 명색名色과 괴로운 과보를 반드시 초래하는 것을 고제라고 한다.
마음의 성품을 관하면 계율·선정·지혜를 모두 갖추고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34)을 실천하게 되므로 도제라고 한다.
바른 도가 있으면 현재에서는 번뇌가 생기지 않고 미래의 괴로운 과보 역시 소멸하므로 멸제라고 한다.
34)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 :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이라고도 한다. 열반의 이상경理想境에 나아가기 위해 닦는 도행道行을 총칭한 것이다. 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여의족四如意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분七覺分·팔정도분八正道分을 말한다.
연각인緣覺人은 십이인연으로 대행을 삼는다.
보살인菩薩人은 곧 생멸이 없는 바른 도와 바른 관에 들어가 적정유리삼매寂定瑠璃三昧를 증득한다.
변행徧行이란,
관찰하는 도가 조금씩 예리해지면 각종 대상을 두루 섭렵하며 사제를 관찰하고 열여섯 가지 관법(十六行觀)35)을 낼 수 있다. 따라서 변행이라 한다.
수의隨意를 설명하겠다.
변행은 선정에 들었을 때는 온갖 대상을 볼 수 있지만 선정에서 나오면 관찰되지 않는다.
그러나 수의는 선정에 들어가건 나오건 간에 일체법에 대한 관찰이 작의作意하지 않아도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를 수의라 한다.
희지喜支에서의 여진실지如眞實知와 대지大知를 설명하겠다.
앞에서 설명한 마음의 성품과 사제의 진리에 대한 관찰에 의거하여 관을 행하고 진리를 살피면 대상 안에 머무르다가 관에 부합해 알게 된다. 따라서 진실지라고 한다.
만일 확 트이듯이 깨달음이 열려 이치에 부합해 알게 되면 마음에 법희法喜가 생긴다. 따라서 대지라고 한다.
마음이 움직일 때 마음에 이르는 것(心動至心)을 설명하겠다.
법희를 얻고 나면 마음이 동요하게 되는데 만일 이 기쁨을 좇는다면 전도되고 만다.
이제 이 마음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곧 기쁨의 성품을 얻게 된다.
따라서 ‘마음에 이른다’고 한다.
신안身安이란 무엇인가?
몸의 성품을 깨달아 몸으로 짓는 업에 동요되지 않으면 곧 몸이 안정된다.
심안心安이란 무엇인가?
마음의 성품을 깨닫기 때문에 마음으로 짓는 업에 동요되지 않으면 곧 마음이 즐거워진다. 따라서 마음의 안정이라 한다.
수안受安이란 무엇인가?
관찰하는 주체인 마음을 수受라 한다. 수가 곧 수가 아님을 알아 모든 수를 끊어 버리기 때문에 느낌이 안정된다.
즐거운 감촉을 느낌(受於樂觸)이란,
세간과 출세간 두 가지의 즐거운 법을 성취하는 것이다. 따라서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심주心住와 대주大住를 설명하겠다.
세간의 선정법에 머물러 마음을 산만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을 ‘머묾(住)’이라고 하고,
진여의 선정법에 머물러 마음을 산만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을 ‘크게 머묾(大住)’이라고 한다.
대상에 동요되지 않음(不亂於緣)이란,
비록 한마음에 머무르고 있지만 세간의 모습을 분별하며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잘못되지 않음(不謬)이란,
진여를 확실히 깨달아 망령된 취착이 생기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잘못되지 않는다’고 한다.
전도되지 않음(不顚倒)을 설명하겠다.
만일 마음이 세간의 모습만 편벽되게 취하면 곧 있다는 견해를 따르게 되어 해탈을 얻지 못한다.
반대로 편벽되게 진여의 모습만 취하면 공이라는 견해를 따르게 되어 세간의 인과를 파괴하고 선한 법을 닦지 않게 되니, 이는 참으로 두려워해야 한다.
이제 참과 거짓을 잘 통달하여 이 양극단을 여의면 이것을 ‘전도되지 않음’이라 한다.
또 이승인二乘人은 이 마음을 얻어 네 가지 전도를 깨뜨리면 ‘전도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보살은 이 마음을 얻어 여덟 가지 전도를 깨뜨려야 ‘전도되지 않았다’고 한다.
괴로움을 즐거움이라 계탁하고, 무상한 것을 영원하다고 계탁하며, 무아를 아라고 계탁하고, 더러운 것을 깨끗하다고 계탁하는 것을 범부의 네 가지 전도라 한다. 영원한 것을 무상하다고 계탁하고, 즐거움을 괴로움이라 계탁하고, 아를 무아라 계탁하고, 깨끗한 것을 더럽다고 계탁하는 것을 이승의 네 가지 전도라 한다. 합해서 모두 여덟 가지 전도이다.
수행자가 처음 초선을 얻어 근본세간根本世間의 모습을 보고 나면 이로 인해 그 뜻을 알게 되니,
이를 의세간義世間이라 한다.
이때 삼매 가운데서 마음과 지혜가 밝고 예리해져 몸 안의 사대와 오음이 어떤 인연으로 존재하게 되었는지 자세히 관찰한다. 그러면 이 몸은 모두 전생에 오계五戒36)를 닦은 업력이 중음中陰37)에서도 단멸되지 않고 유지되다가 부모가 교합할 때 업력이 식識으로 변화한 것임을 깨닫게 된다. 즉 크기가 작은 콩알만 한 부모의 정혈 두 방울을 자신의 소유라 여겨 식이 그 가운데 의탁하는 것이다.
이때 곧바로 신근身根·명근命根·식심識心의 세 가지 법이 모두 갖춰진다.
식 안에는 오식五識38)의 성품이 갖춰져 있는데 이레마다 한 번씩 변화하면서 점차 자라 모든 법이 다 갖춰지게 된다.
에 간장은 혼魂을 간직하고, 폐장은 백魄을 간직하고, 신장은 의지(志)를 간직하고, 심장은 신神을 간직하고, 비장은 뜻(意)을 간직한다. 사대가 화합하여 오행五行이 성취되면 뼈로 기틀을 잡고, 골수로 기름칠을 하고, 힘줄로 봉합하고, 핏줄로 관통하고, 피로 윤택하게 하고, 살로 감싸고, 피부로 덮는다. 이러한 인연으로 곧 머리·몸·손·발의 여섯 신체 부위가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근본세간과 의세간이다. 또 이 몸은 관찰하면 하늘과 땅을 본뜬 것이니, 만법을 구족하여 외부 사물과 서로 연관되어 있다. (초선의) 오지의 뜻을 분별하는 것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다.
수행자는 초선에서 육신통六神通을 얻어 세상사를 손바닥 위의 물건처럼 또렷이 보게 되니,
이것이 사세간事世間이다.
상근기인 사람은 복덕과 지혜의 힘 때문에 다섯 신통을 얻는데, 여기에는 두 가지 이치가 있다.
첫째는 저절로 생기는 것이고, 둘째는 수행하여 얻는 것이다.
저절로 생긴다는 것은, 색계의 사대가 청정하게 만든 색을 얻어 천안이 성취되면 이 청정한 색의 심안心眼으로 시방 모든 색의 일과 형상을 투철하게 보게 되는 것이다.
천이통·타심통·숙명통·신족통 역시 이와 같다.
수행하여 다섯 신통을 얻는다는 것은,
전일한 마음으로 선정에 들어 몸이 완전히 공한 것을 보아 색의 형상을 멀리 여의면 곧 신족통을 얻게 되는 것이다.
나머지 신통도 이와 같다.
이처럼 점차 사선四禪과 사공처四空處에 이르는 것을 모두 통명선通明禪이라 부른다.
通明觀第二十章
通明觀者。謂通觀息色心三事。明淨心
眼。故云通明。亦云疾得六通三明也。
六通者。天眼通。天耳通。他心通。宿命通。身境通。 漏盡通。三明者。生死智明。宿命智明。漏盡智明。
此禪頓漸。在人根機。雖無位次。然今
依禪門次第。先明通明初禪之相。初禪
五支。即覺觀喜安定。大集經曰。云何
爲覺。如心。覺。大覺。思惟。大思惟。觀於
心性。是名爲覺。云何爲觀。觀心行。大
行。徧行。隨意。是名爲觀。云何爲喜。如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5a15-a24)
眞實知。大知。心動至心。是名爲喜。云
何爲安。謂心安。身安。受安。受於樂觸。
是名爲安。云何爲定。謂心住。大住。不亂
於緣。不謬。無有顚倒。是名爲定。此釋
五支義也。
如心者。即是初禪未到地。行者。從初
安心。即觀息色心三事。俱無分別。觀
三事者。先須觀息。攝心靜坐。調和氣
息。一心諦觀息相。徧身出入。若慧心
眀利。即覺息入無積聚。出無分散。來
無所經由。去無所履涉。如空中風。性
無所有。是爲觀息如心也。旣知息依於
身。而離身無息。即應一心諦觀身色如。
今觀此色。本自不有。皆是先世妄想因
緣。招感今世四大。造色圍空名身。而
頭等六分。三十六物。四大四微。一一
非身。爾時心無分別。即達色如也。次
觀心如。以由有心。故有身色。去來動
轉。若無此心。色因何生。更誰分別。更
觀此心藉緣而有。生滅迅速。不見住處。
亦無相貌。但有名字。而名字亦空。即
達心如也。如是觀時。不得三性別異。
是名如心。以觀息時。旣不得息。則便
達色心。亦復空寂。何以故。三法不相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5b01-b24)
離故也。三事旣不可得。則一切法亦不
可得。何以故。三事和合。能生陰入界
衆苦煩惱。善惡行業。往來五道。流轉
不息。若了三事。本自無生。則一切諸
法。當處空寂。名爲修觀如心之相也。
如是觀時。其心任運。自住眞如。泯然
明淨。名欲界定。得此定後。心依眞如
與如相應。如法持心。心定不動。泯然
不見身息心三法異相。一往如虛空。故
名如心。即是通明未到地也。
覺大覺者。覺是初禪覺觸發相。大覺者。
豁然心目開明。明見三事。是名大覺也。
復次覺者。覺世間相。大覺者。覺出世
間相也。世間有三種。一者根本世間。
即一期正報五陰是也。二者義世間。即
知根本之法。與外一切法義理相關也。
三者事世間。即發五通時。悉見一切衆
生種類。及世間事也。出世間亦相對爲
三。初禪發時。豁然見一身空踈。息徧
毛孔。三十六物。毛髮爪齒薄皮厚皮筋肉骨髓脾腎心肝肺小膓大膓胃胞膽
屎尿垢汗淚涕唾膿血脉黃白痰癊肪膏腦膜。此三十六物。十是外物。二十六是內物。又二十二是地物。
十四是水物。溫熱是火。動轉是風。 了了分明。觀此四大。如
四蛇同處一篋。其性各異。行者見已。
心大驚悟。非但見其三十六物。四大假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5c01-c24)
合。不淨可惡。亦知五種不淨之想。一
者。見外十物之不淨。二者。見內二十六
物之不淨。是爲自性不淨。三者。自知
此身。從父母精血和合。以爲身。是爲
種子不淨。四者。此身處胎之時。在生熟
二臟之間。是爲生處不淨。五者。此身
死後。壞爛臭穢。是爲究竟不淨。當知
此身。從始至終。不淨所成。無一可樂。
甚可厭惡。我於已往。著此不淨之身。
而造諸惡業。經無量刼。今始覺悟。悲
喜交集。復覺定內心識。緣諸境界。念
念不停。諸心數法。相續而起。所念相
異。亦復非一。其次三昧漸深。即覺五
臟之內。息相各異。靑黃赤白。色隨臟
別。出至毛孔。從外入時。色相亦異。復
見此身。皮膜各有九十九重。大小骨三
百六十。及髓各有九十八重。骨肉之間
有諸虫。四頭四口九十九尾。各相不一。
乃至出入去來。音聲言語。亦悉覺知。
腦有四分。五臟葉葉相覆。如蓮華。孔
竅空踈。內外相通。又覺身內諸脉。心
脉爲主。從心脉。生四大脉。四大脉各
十。而一一各具九脉。共成四百四脉。
悉有風氣。血流相注。亦有諸脉。細蟲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6a01-a24)
依脉而住。如是覺知。此身內外不實。
猶如芭蕉。復觀心數。隨所緣時。悉有
受想行識四心差別。復見氣息調和。同
爲一相。如瑠璃器。非靑黃亦白色。亦
見息之出入。無常生滅。悉皆空寂。復
見身相。新新代謝。何以故。飮食是外
四大。入腹資身時。新四大生。而故身
隨滅。譬如艸木之新葉生。而故葉落矣。
如是覺悟。身相無常。新新生滅。空無自
性。則色不可得。又一念生時。有六十
刹那生滅。遷化迅速。空無自性。則心
不可得矣。復次覺息。爲八相所遷。八
相者。生。住。異。滅。生生。住住。異異。滅滅。
息者風也。風大旣然。四大皆然。如分
別色息心三法。假名爲異。而實法同軆
曰如。同一無常生滅不異。曰如。生滅
即空無異。曰如。覺色息心三法。一一
差別。曰覺。其名雖異。其軆不二。曰大
覺。無常生滅不異。曰大覺。諸相本來
空寂不異。曰大覺也。
思惟大思惟者。初心覺悟眞僞之相。曰
覺大覺。後心重慮觀察。曰思惟大思惟。
對小覺爲思惟。對大覺爲大思惟。照前
可知也。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6b01-b24)
觀於心性者。即是返觀能思惟之心也。
今此能觀之心。爲從觀心生耶。爲從非
觀心生耶。俱不可得。則當知觀心畢竟
空寂矣。
觀心行大行者。聲聞人。以四諦爲大行。
謂不了心故。無明不了。造諸結業。名
爲集諦。集諦因緣。必招未來名色苦果。
是名苦諦。若觀心性。具足戒定智慧。
行三十七品。故名道諦。若有正道。則
現在煩惱不生。而未來苦果亦滅。名爲
滅諦也。緣覺人。以十二因緣爲大行也。
菩薩人。即入無生正道正觀。證於寂定
瑠璃三昧也。
徧行者。觀道稍利。則能徧歷諸緣。觀
於四諦。出十六行觀。故名徧行也。
隨意者。徧行雖在定內。得見諸緣。出
定時。則觀不相應。隨意者。隨出入定。
觀一切法。任運自成。不由作意。是名
隨意也。
喜支如眞實知大知者。依上觀於心性
四諦眞理。觀行審諦。停住緣內。稱觀
而知。故云眞實知。若豁然開悟。稱理
而知。心生法喜。故名大知也。
心動至心者。旣得法喜心動。若隨此喜
則爲顚倒。今了此心無。即得喜性。故
名至心也。
身安者。了達身性。不爲身業所動。即
得身安也。
心安者。了達心性故。不爲心業所動。
即得心樂。故名心安也。
受安者。能觀之心。名之爲受。知受非
受。斷諸受。故受安也。
受於樂觸者。世間出世間二種樂法成
就。故受於樂也。
心住大住者。住世間定法。持心不散。
名爲住也。住眞如定法。持心不散。名
爲大住也。
不亂於緣者。雖住一心。而分別世間之
相不亂也。
不謬者。諦了眞如。妄取不起。故言不
謬也。
不顚倒者。若心偏取世間相。即隨有見。
不得解脫。若心偏取如相。即隨空見。
而破世間因果。不修善法。是爲可畏。
今善達眞僞。離此二邊。是名不顚倒也。
復次二乘人。得此心破四倒。名不顚倒。
菩薩人。得此心破八倒。名不顚倒也。
苦計爲樂。無常計常。無我計我。不淨計淨。是名凡夫四倒。常計無常。樂計爲苦。我計無我。淨計不淨。
是名二乘四倒。 合爲八倒也。
行者。初得初禪。旣見根本世間相。仍知
其義。曰義世間。爾時三昧中。心慧明
利。諦觀身內四大五陰。由何因緣而有。
即覺此身。皆由先世五戒業力。持於中
陰。不斷不滅。乃於父母交會之時。業
力變識。即以父母精血二滴。大如黍豆
者。以爲己有。而識托其中。爾時即有
身根命根識心。三法具足。識中具有五
識之性。七日一變。次第生長。
亦如其法也。修得五通者。專心入定
見身悉空。遠離色相。即得身通。餘皆
倣此。如是漸至四禪四空。俱稱通明禪
也。
禪學入門卷上終。
1)
선바라밀 : 육바라밀의 하나로 온전하게는 선나바라밀禪那波羅蜜(ⓢdhyāna-pāramitā)이라 하며, 정도定度·정도피안定到彼岸으로 의역하기도 한다. 또한 선바라밀禪波羅蜜·정바라밀定波羅蜜·선정바라밀禪定波羅蜜·정려바라밀靜慮波羅蜜이라고도 한다.
2)
아나파나阿那波那(ⓢāna-apāna) : 안나반나安那般那 또는 줄여서 안반安般이라고도 한다. 오정심관五停心觀의 하나로서 선관禪觀의 기초적 수행법이다. 안반은 안나반나安那般那(ⓢānāpāna)로서 안나安那(ⓢāna)는 입식入息이고, 반나般那 즉 안반나安般那(ⓢapāna)는 출식出息을 가리키는 말로서 안나반나념安那般那念 또는 수식數息이라고도 한다. 그리고 출입식으로 선정禪定을 일으키는 것을 안반념安般念이라 한다. 이것은 요컨대 호흡을 중심으로 점차 그 관찰의 범위를 확대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 안나반나安那般那의 호흡법에 관하여 그 수행 방법과 효능에 대해 설한 것이 『安般守意經』이다. 본 경전은 『佛說大安般守意經』, 『安般守意經』, 『大安般經』, 『安般經』, 『守意經』이라고도 불린다. 후한後漢시대 안세고安世高의 역으로 안반, 즉 오정심관 가운데 특히 수식관數息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안나(出息)와 반나(入息)를 관찰함으로써 마음의 산란함을 방지하는 방법으로 수식數息·상수相隨·지止·관觀·환還·정淨 등 여섯 가지로 상세하게 상·하 2권에 걸쳐서 설하고 있다. 그런데 경설에 약간의 혼잡한 점이 보이는 것은 본 경전의 후서後序를 붙인 곳에 경문과 주를 합해 설명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3)
자성선自性禪 내지 청정정선淸淨淨禪 : 보살이 닦는 최고의 선인 구종대선九種大禪을 말한다. 자성선自性禪·일체선一切禪·난선難禪·일체문선一切門禪·선인선善人禪·일체행선一切行禪·제번뇌선除煩惱禪·차세타세선此世他世禪·청정정선淸淨淨禪 등의 아홉 가지이다.
4)
가라라歌邏羅(ⓢkalala) : 갈랄람羯剌藍·갈라람羯邏藍이라고도 한다. 태내胎內 5위位의 하나로 수정되고 7일까지의 상태이다. 미음처럼 끈끈하고 약간 굳은 상태를 말한다.
5)
인상人相·아상我相·중생상衆生相 : 여기에 수자상壽者相을 더해 흔히 사상四相이라 한다. 인연의 화합일 뿐인 인간에 대해 실체나 자아가 있다고 여기는 잘못된 견해의 총칭이다.
6)
서른여섯 가지 물질 :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물질을 특성에 따라 36종으로 분류한 것으로 제20장 통명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분류한 물질은 경론마다 약간의 차이가 보인다.
7)
네 가지 뒤바뀐 생각(四顚倒) : 일체의 세간법은 무상하고, 고통스러우며, 주체가 없고, 더러운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영원하고, 즐거우며, 주체가 있고, 깨끗하다고 보는 잘못된 견해를 말한다.
8)
각覺과 염念 : 호흡에 대한 지각과 사념처를 말한다.
9)
욕계보신欲界報身 : 숙세에 지은 업의 과보로 받은 욕계의 몸을 욕계보신이라 한다. 지금의 이 선정에서는 아직 욕계보신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욕계정이라고 부른다는 뜻이다.
10)
일반적으로 초선정 이후부터 진정한 선정의 개념으로 간주한다. 보다 명확하게는 색계의 선정을 선이라 하고 무색계의 선정을 정이라 한다. 때문에 엄밀하게 말하면 이런 점에서 욕계의 선정은 진정한 선정이 아니다.
11)
『大智度論』 권17(T25, 185c)에 “성인은 버릴 수 있지만 다른 사람은 버리기 어려워라, 만약 즐거움이 환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면 움직이지 않음을 보고 크게 편안하리라. (聖人得能捨。餘人捨爲難。若能知樂患。見不動大安。)”라고 하였고, 『釋禪波羅蜜次第法門』 권5, 「釋禪波羅蜜修證」 제7의 1(T46, 515a)에서도 이를 인용하고 있다.
12)
사수捨受 : 삼수三受 또는 오수五受의 하나로 불고불락수不苦不樂受라고 한다. 몸과 마음에 고통도 즐거움도 느끼지 않는 일종의 감각 작용이다.
13)
다섯 갈래 세계(五道) : 지옥·축생·아귀·수라·인간·천상의 육도六道에서 천상 또는 아수라 세계를 제외한 중생세계 전체를 오도라 총칭한다.
14)
세 가지 마음 : 앞서 설명한 자심慈心·희심喜心·비심悲心을 말한다.
15)
범왕梵王(ⓢBrahma) : 몰라함마沒羅含摩·범마梵摩라고 하며 범천왕梵天王·대범천왕大梵天王이라고도 한다. 색계 초선천의 왕으로서 별명을 시기尸棄·세주世主 등이라 한다. 인도 신화에서는 겁초劫初에 광음천에서 내려와 만물을 창조했다고도 하며, 혹은 비쉬누의 배꼽에서 나온 천 잎 연꽃 가운데서 태어나 일체 만물의 근원이 되었다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제석과 함께 정법을 옹호하는 신神으로 여긴다.
16)
『大智度論』 권17(T25, 186c)에 “이때에는 무량무변한 공을 관찰할 수 있는데, 이 관찰을 얻고 난 후에는 괴로움과 즐거움이 없어 그 마음에 계속 늘어난다.(是時能觀無量無邊空。得此觀已。無苦無樂。其心轉增。)”고 하였고, 『釋禪波羅蜜次第法門』 권6, 「釋禪波羅蜜修證」 제7의 1(T46, 521a)에 “대승에서는 ‘허공처정을 얻으면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그 마음이 점차 늘어난다’라고 하였다.(摩訶衍云。得虛空處定。不苦不樂其心轉增。)”고 하였다.
17)
유루이면서 무루라는 뜻 : 선정은 기쁨(喜)과 즐거움(樂)이 온몸에 생겨 애착하게 하므로 유루법이고, 지혜는 이런 애착의 허물을 가책하므로 무루법이다. 육묘문은 선정과 지혜를 다 갖췄으므로 유루이면서 무루이고, 세간이면서 출세간에 속하는 수행법이라 한다.
18)
공삼매空三昧 : 모든 법은 인연이 화합하여 생긴 것으로서 거기엔 어떤 주체도 실체도 없음을 관하는 삼매이다. 공삼매·무상삼매·무원삼매를 흔히 삼삼매三三昧 또는 삼해탈문三解脫門이라 한다.
19)
무상삼매無相三昧 : 모든 법이 공이므로 남자나 여자, 같다거나 다르다는 등 차별되는 모습이 있을 수 없음을 관하는 삼매이다.
20)
무작삼매無作三昧 : 무원삼매無願三昧라고 한다. 일체법에 차별상이 없으므로 얻을 것도, 지을 것도, 바랄 것도 없다고 관하는 삼매이다.
21)
대치對治 : 병의 증세에 따라 방법을 달리해 치유하듯 문제점이나 오류가 있을 때 이를 보완하고 치유하는 것이다.
22)
여기까지 십육특승의 작용에 대한 몇 가지 학설을 소개하였다. 다음부터는 십육특승에 대한 천태 대사의 설명이다.
23)
공空이고 가假 : 모든 법은 끊임없이 생멸변화하며 고정된 실체가 없으므로 ‘공’이라 한다, 그렇다고 완전히 전무한 것이 아니라 임시적이나마 이름과 형상을 가지고 현상적으로 차별되므로 이를 ‘가’라 한다.
24)
세 가지 : 호흡과 색과 마음을 뜻한다.
25)
각 등의 사지 : 각覺·관觀·희喜·낙樂을 말한다.
26)
세 가지 모습(三相) : 생기고(生) 변화하고(異) 없어지는(滅) 유위법의 변천상을 말한다. 여기에 머묾(住)을 더해 흔히 생주이멸生住異滅의 사상四相이라 한다.
27)
사온 : 수受·상想·행行·식識을 말한다.
28)
『大方等大集經』 권22(T13, 161a).
29)
여섯 부분 : 머리와 몸통 그리고 두 팔, 두 다리를 말한다.
30)
사미四微 : 사진四塵이라고도 한다. 지·수·화·풍 사대와 함께 물질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로서 색色·향香·미味·촉觸을 말한다.
31)
정보正報 : 과거에 지은 업이 인연이 되어 현세에 받는 과보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사람이나 짐승 또는 천인 등 유정有情의 몸이니 이를 정보라 하고, 또 하나는 유정이 의지하고 살아가는 환경, 즉 기세간器世間이니 이를 의보依報라 한다.
32)
오신통五神通 : 오통五通·오신변五神變이라고도 한다. 5종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한 작용으로서 멀리 있는 사물이나 미래의 일을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 먼 곳의 소리나 짐승과 귀신 등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 자신과 남의 전생을 알 수 있는 숙명통宿命通, 남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타심통他心通,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장애 없이 마음대로 가고 몸을 신비하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신족통神足通을 말한다.
33)
『釋禪波羅蜜次第法門』에서는 이것을 자상부정自相不淨이라 하였다.
34)
삼십칠도품三十七道品 : 삼십칠조도품三十七助道品·삼십칠보리분법三十七菩提分法이라고도 한다. 열반의 이상경理想境에 나아가기 위해 닦는 도행道行을 총칭한 것이다. 사념처四念處·사정근四正勤·사여의족四如意足·오근五根·오력五力·칠각분七覺分·팔정도분八正道分을 말한다.
35)
열여섯 가지 관법(十六行觀) : 십육행상十六行相이라고도 한다. 사제四諦를 관할 때 각각 네 가지로 다르게 관하는 총 열여섯 가지의 관법을 말한다. 고제苦諦에서는 무상無常·고苦·공空·무아無我를 관하고, 집제集諦에서는 인因·집集·생生·연緣을 관하며, 멸제滅諦에서는 멸滅·정靜·묘妙·이離를 관하고, 도제道諦에서는 도道·여如·행行·출出을 관한다.
36)
오계五戒 : 불제자가 지키는 불살생不殺生·불투도不偸盜·불사음不邪淫·불망어不妄語·불음주不飮酒의 다섯 가지 금계이다. 여기서는 계율 전체를 가리키는 포괄적 의미로 쓰였다.
37)
중음中陰 : 중유中有(ⓢantarā-bhava)라고도 한다. 윤회전생할 때에 이 생을 끝내고 다음 생을 받을 때까지의 중간 존재를 말한다. 극히 선하거나 극히 악한 업을 지은 사람은 죽자마자 곧장 다음 생을 받으므로 중음이 없으나, 보통 사람들은 49일 이내에 다음 생의 과보가 결정된다고 한다.
38)
오식五識(ⓢpañca-vijñāna) : 오식신五識身이라고도 한다. 색色·성聲·향香·미味·촉觸의 오경五境을 인식하는 5종의 심식인 안식眼識·이식耳識·비식鼻識·설식舌識·신식身識을 말한다.
1)
目次。編者作成補入。
1)
「等」疑「第」{編}。
ⓒ 동국대학교 불교학술원
『선학입문』 禪學入門上卷(ABC, H0254 v10, p.907c01-908a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