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일년여를 그랬다.
사실 경기가 나빠진것이 근래의 일은 아니라지만,반등의 조짐은 보이지 않고,환경은 나날이 열악해져만 가는것이 불보듯 뻔하다.더군다나 요며칠전부터 일본마저 옥죄오는 것이 이강인말처럼 진짜 예삿일이 아니다.
생업이 그쪽과 연관되어 있는지라 아무래도 영향이 없다고는 할수 없고,그래서 빌딩숲에 갇힌듯 갑갑한채로 이렇게 저렇게 버텨보지만,
때맞춰 온, 참기 어려운 열파의 요즘은 더욱 번열증이 나게 해서 나를 움직이게 하는데,
百歲人生도 좋고, 일이 있어야 오래 산다는 말도 귀담아 들을 얘기긴 하지만 ,나는 조금은 다른 생각을 한다.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고 형편이 다를것이다.
훌쩍 오십중반이 된 나를 돌이켜 보면,여직 그랬듯이 또 한번 치고 나가는 선택과 용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적어도 손발을 스스로 묶지는 않을것이기에 도태는 없을것이고,
도심에서 용퇴하는 것.그 정도의 타협을 생각해 본다.
행동은 뻘랐으되,오래된 계획에 기초한 start.
내 인생은 지금 시작이다.
厭世가 아니다.
남은 반평생!길게 잡아 20~30년을 위해서,자연을 찾아 터전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하는 셈이다.
큰그릇이 아닌지라 욕심도 크지 않아 참 다행스럽다.
예쁜 색시가 그토록 좋아하는 꽃!! 그꽃 흐드러지게 가꾸며,여유롭게 사는것은 우리만이 누릴수 있는 특권이요,행복이지 싶다.현재에 미련을 두거나, 더 미룬다면 꽃은 시들것이고,나무는 뿌리를 더디 내릴것이다.
번개불에 콩볶는 것이 이보다 빠를까 소냐??!!
속도 조절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싯점이 지금인것으로 결코 빠르지만은 않다.
내년이면 어떻고,또 후년이면 어떻냐고 할수있겠지만,
모든 여건상 지금을 just time으로 본다.
과연 준비가 되였냐고 自問도 해보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내 나이가 적지 않아 적당하다~.
명예욕이 있어 감투에 연연할것도 아니고,
이건희 마냥 돈 샤워를 할것도 아니라면, 노자돈은 모자라지 않을것으로 본다.
최우선으로 고려할것이 마눌의 의견인것은 두말할 나위없기에 紛紛한 대화를 나누지만,
대략적으로 일치하는, 의기투합하는 모양새라 진척이 한결 수월하다
얻는것이 있으면 응당 잃는것을 감내하고 감수하는 성숙,노련이 절실하다.
천만다행으로 이런 理致를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아서 고맙다.
물론 여러가지를 고려 안할수없다고 볼때,
반평생을 도회지에서 살아온 나로서는, 기계치인 나로서는 걱정이다.솔직히!
힘이야 변강쇠도 울다 갈것이지만,콩인지 깬지,도라진지,할미꽃인지도 구분 못하는 농사무식쟁이 아닌가?
짧지 않은 시간을 도시의 섬에 갇혔다.
일이 없는 날엔 딱히 출타할일도 없고,적지 않은 공간이라 위안도 해보지만, 좌우간 다람쥐 쳇바퀴인것은 부인할수 없는데,
이방에서 저방으로,그리고 이것하다 저것하다.나름 소일거리가 있어 더더욱 바깥출입을 자제한 셈이 됐다지만,
현대사회. 개개인의 생활패턴이 모두 각각이어서 배려 혹은 고려하기 까다롭다
존중도 하면서 겸손도 해야하는 어려움도 있고,무시하거나 염두에 두지 않기는 참 어려운것이 현실이다.
내 나이 되고보니, 이런저런 사정상 만날사람도 생각만치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고 때론 호젓한것도 사실이기도 하거니와,
그런 연유로 옛사람들이 인생에 친구 셋 남으면 성공이라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추려본다면 셋만 있으랴만은 ...
다시 10년 지나면 ~어쩌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다.
서툰 붓을 잡아 본다.
청운의 꿈. 훈장 선생님은 할수 있으려나 ㅋㅋ
외로움과 동반되는 문화상의 불편함은 큰 장애가 되겠지만,
적응하는 동물이 인간임을 굳게 자신한다면,그따위 장애는 오히려 +요인이 되고도 남는다.
어디가 되든지간에 京鄕의 差異를 최대한으로 줄일수 있다면 적응은 의외로 수월할수있다.
共存하면 모두를 얻는 이득이 있다.
갑짝스레 퓨전이라는 단어도 떠오르고,단절은 결코 아니여서 여지도 있는것이다.
젊은 날 목표로 했던 그 동네.마포대교 건너 집으로 갈때의 희열을 잊을 수 없다만,
어렴풋이 여의도 불꽃놀이를 즐기던 빌딩도 어느새 시들해진것을 보면, 비울때가 된것이다.
어제도 마포대교를 건너왔지만,감회가 이전과 확연히 다른것은 또 왤까?
내려 놓으려는 노력이 통하였다.
일어서면 멀리 볼수 있지만,앉으면 오래도록 자세히 볼수 잇는 장점이 있다.
노력하고 정진하면, 더 오를수도 있겟으나,사람 사람이 다르기에 나는 여기서 접으려 한다.
주변을 살피고 우리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정한다.
아흔아홉개 가졌다면 남은 한개를 더 채우려 한다고들 한다.
아마도 나야 쉰한개 정도이겠지만,감사하는 마음으로 ,
이쯤해서 도시는 젊은이들에게 양보 하는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고령화 시대라고는 하지만,
주변을 둘러보자면 내 또래는 커녕,동서좌우 죄다 젊은이 투성이다.
발길 닿는 곳 식당 .까페.술집.극장.아울렛...
그럼 그 많은 노인들은 모두 어디 갔는가?
그들은 소비생활이 극히 제한적인 효창운동장.파고다공원.가족이 모두 외출한 빈 집.
이동하는 전철안등에 밀집되어 있다고 단언한다.
어느날 보니,서울역 롯데리아 서빙은 모두 어르신 차지가 된것을 보고 잠시 놀랐던 기억이 있는데,
최저임금이 수직 상승한 마당에,젊은사람들이 그 일자리를 마다한것은 아닐것 같고,
홍콩이나 싱가폴상황이 되어가는가 싶다.
벌이가 되는 일자리가 진정한 취직이라면,소일거리만으로는 벌이가 될수 없음을 반증하는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폐지줍는 노인덕에 한국은 일본만큼 깨끗한 도심을 유지할수 있지만,그 경쟁은 장난아니어서,
여러해전의 일이지만 전철안 신문지쟁탈이라 말할정도의 극성스런 장면이 문득 떠오른다.
지금 생각하니 보도를 잠식하던 "정보지"홍수는 볼수없고, 이제는 보도블럭에 착 달라붙어 돈도 안되는 애물단지 전단지.스티커만 무성하니 그 역시도 세태가 변화하는 한 단면이겠다.
각설하고,
주어진 시간 잘 정리하고 준비해서 또다른 "섬"으로 가야겠다.
나를 기다리는 강아지.고양이.그리고 닭
새 식구가 보구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