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지(直指) 연가 / 서미영

[서미영 시인 (시 낭송가/영상작가)]

직지(直指) 연가 / 서미영


청주 흥덕사 풍경소리 아득한 저편
붉은 쇳물을 품었던 금속활자들이
길고 긴 세월 움츠렸던 가슴을 펴고
오늘은 세상을 향해 소리치고 있다
보았는가 세계 최고(最古)의 직지심체요절을

오늘 너와 나 청주 흥덕사로 가보자
지난밤도 달빛 위에 직지(直指)를 새겼을
거룩한 선조들의 애틋함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계기록문화유산 직지심체요절이여
그날은 바람도 주저앉아 먹을 갈았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키며 성불하던
백운화상의 무심과 무념을 새겨놓았는가
세계 최고(最古)의 금속 활자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이여
세월을 돌고 돌아서 무뎌진 그 눈빛이 안쓰럽다

인류의 기록 문화를
혁신적으로 바꾼 최대의 유산
꽃보다 아름답게 핀 우리들의 자랑
비구니의 손끝에 검게 물든 먹물 자국
언젠가 직지(直指)를 끌어안고 돌아올 것이다
https://youtu.be/NaCTIRwqh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