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자바둑계의 독보적 강자 최정 9단. 중국 여자랭킹 1위 왕천싱 5단을 2-0으로 완파하고 제2회 오청원배 우승을 차지했다(사진=藍烈).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대회 결승 3번기
최정, 중국 1위 왕천싱 2-0 완파하고 우승
적수가 없다. 최정 9단(23)이 여자바둑계를 평정했다. 3일 중국 푸저우시 오청원바둑회관에서 열린 제2회 오청원배 세계여자바둑대회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중국의 왕천싱 5단(28)을 꺾고 종합전적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루 전의 결승1국을 128수 만에 단명국으로 제압했던 최정 9단은 2국에서 출발은 약간 밋밋했으나 중반으로 접어들며 본격적으로 접근전이 벌어진 몸싸움에서 리드를 잡아나갔다.
▲ 몸싸움이 벌어지자 최정 9단의 전투력과 수읽기가 빛을 발했다.
1국과 마찬가지로 중반 전투가 우열을 갈라놓았다. 왕천싱 5단이 약간 무리하게 싸움을 걸어온 장면에서 돌이 부딪치자 순식간에 바둑이 끝난 느낌. 바둑TV 최명훈 해설자는 "왕천싱 선수가 중국 여자랭킹 1위지만 이 정도 내용이라면 실력차가 난다고 할 수밖에 없다. 당분간 최정 9단을 상대할 선수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개시 4시간 25분, 149수 만의 불계승. 왕천싱 5단과의 상대전적을 8승1패로 크게 벌렸다. 압도적이다. 2017년 제8회 궁륭산병성배 결승전을 승리하는 등 2014년부터는 7연승을 거두고 있다.
▲ 평소 최정 바둑을 보고 공부한다는 왕천싱 5단. 최정 9단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최정 9단은 지난달 열린 제10회 궁륭산병성배 세계여자대회의 챔피언. 3연패를 달성한 우승이었다. 궁륭산병성배는 오청원배와 함께 세계여자바둑계의 쌍벽을 이루는 대회로 최정 9단은 양대 세계여자대회를 석권했다.
국가대항단체전에서도 최정 9단의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 5월에 천태산 농상은행배를 우승했고 6월에 황룡사배를 우승했다. 국내 무대에서도 양대 여자대회인 여자기성전과 여자국수전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여자바둑계가 최정 손아귀에 들어왔다. 박정환 9단과 짝을 이룬 세계페어최강위전도 2연패 중이다.
▲ 결승1국은 4시간 20분, 128수 만에 불계승을 거뒀고 결승2국은 4시간 25분, 149수 만의 불계승.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16회로 늘었다(한국기원 집계). 국제대회가 6회, 국내대회가 10회이다. 최정 9단은 국내외 여자기사를 상대로 30연승을 올리는 등 올해 여자기사에게 60승4패(승률 93.8%)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여자기사를 상대로는 지난해 10월 11일부터 44연승 중이다(이상 공식기전 기준).
하나 더 욕심을 낸다면 일본이 주최하는 센코컵 우승. 지난 3월 열린 이 대회에서 최정 9단은 결승에서 위즈잉 6단에게 패해 준우승한 바 있다. 센코컵은 우승상금(1000만엔)은 크지만 8인 초청전이다.
▲ 결승 이벤트로 열린 중ㆍ일 유망주 대결에서 중국의 우이밍 2단(오른쪽)이 일본의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에게 2연승했다. 2국은 2집반승.
중국바둑협회와 푸저우체육국, 푸저우바둑협회가 공동주최하고 푸저우인민정부가 주관한 제2회 오청원배의 상금은 우승 50만위안(약 8500만원), 준우승 20만위안(약 3400만원). 한국은 지난해 김채영 5단이 우승한 데 이어 연속 우승했다.
한편 결승 이벤트로 열린 중일여자유망주초청전에서는 중국의 12세 우이밍 2단이 일본의 10세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에게 2-0으로 승리했다. 3번기의 승자 우이밍은 차기 오청원배 본선시드를 획득했다.
▲ '불멸의 기성'으로 추앙받는 오청원 9단이 태어난 중국 푸젠성 푸저우시에 위치한 오청원바둑회관.
▲ 10살과 12살의 프로기사가 벌인 대결은 또 하나의 관심사였다.
▲ 대국장 공기가 쌀쌀하다.
▲ 결승2국의 현지 검토실.
▲ 스미레 초단의 부모가 딸의 대국을 관전하고 있다.
▲ 올해 4월에 입단한 일본의 최연소 프로기사인 나카무라 스미레 초단.
▲ 지난해 8월에 입단한 중국의 최연소 여자프로기사인 우이밍 2단.
▲ 무적의 최정 9단. 다시 시작한 연승행진은 국내외 대회 13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 일방적으로 밀렸던 1국과 달리 2국은 역전패로 아쉬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