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미숫가루 먹고싶다해서 안먹고 쌓여 있던 곡물들을 찾아 처음으로 미숫가루를 만들어
봤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릴 생각이었으면 사진도 이쁘게 더 잘 찍을 걸 그랬어요.
결혼해서 시어머님과 같이 살때 어머님은 요맘때쯤 항상 미숫가루를 해주셨습니다.
옆에서 지켜볼때는 뭐 저렇게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운걸 하시나 싶었는데 이제 어머님 돌아가시고
객지에 나가있는 내 자식들을 생각하며 미숫가루를 만드니 어머님 생각이 절로 나네요.
어머님은 옛날방식대로 찹쌀, 콩, 보리, 쑥 등을 쪄서 말리고 방앗간에 가서 빻아오기까지 열흘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날씨좋은날 마당가득히 쪄낸 곡물들을 모기장 덮어서 말리며 아침저녁으로
내놓았다 들여놓았다를 반복했습니다.
저는 그렇게 못하고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제 나듬대로 이틀만에 다 만들었네요.
곡식을 찾아보니 검은깨, 찰보리, 찹쌀, 흰콩, 서리태가 있었습니다. 더 있지만 바쁘니까 일단 이번에는 요것들만
넣기로하고 시작^^
먼저 검은깨를 씻어서 물기를 빼고 볶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찰보리도 씻어서 볶아주구요. 위의 사진은 둘을 섞어놓은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첫날밤에 갑자기 의욕이 발동해서 퇴근후에 저녁밥먹고 시작했습니다.
아이고 피곤하네요.
그리고 둘째날 퇴근후 찹쌀을 씻어서 볶아주었습니다. 찹쌀은 찰기가 있어서 인지 볶는데 조금
힘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쪄서 말린후 볶아야겠어요.
그리고 서리태와 흰콩을 각각 씻어서 살짝 찜기에 쪄준후 건조기에 말려줍니다.
생각보다 잘 마르더군요.
그리고 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볶아줍니다.
볶을때마다 고소한냄새가 나서 시식차 자꾸 먹어보게되네요.
이제 모든재료가 다 볶아져서 분쇄기에 잘 갈아줍니다.
집에서 가니까 방앗간처럼 곱게는 안되지만 여러 곡물들이 살짝 씹히는 맛도 괜찮아요.
직접 만들어 먹으니 정말 맛있네요. 우유에 두숟갈정도 넣고 꿀 살짝 뿌려서 먹으니
든든한 보약같아요.
아이들 간식으로 남편 새참으로 영양 만점 미숫가루입니다.^^
뭐든 한번 해보면 다음엔 쉬워요.
이젠 남든 곡식들 있으면 자주 만들어 먹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해보세요~ ^^
미숫가루의 원리는 다양한 곡물들을 찌고 말리고 볶아서 가루내면 된다는것
좀 큰 곡물들은 찌고 작은 곡물들은 바로 볶아주면됩니다.
제맘대로 해본 경험의 쉬운 요리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