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Hawaiian Islands, 하와이 제도)는 태평양 한 가운데 떠 있는 외딴 섬들로 이루어진 미국의 50번째 주이다. 흔히 남태평양을 멜라네시아, 미크로네시아, 폴리네시아로 나누는데, 중부 태평양에 속하는 하와이는 폴리네시아 삼각형(Polynesian Triangle) 북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서 폴리네시아로 분류되고 있다.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여덟 개의 큰 섬과 수백 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와이는 카우아이(Kauaʻi), 니이하우(Niʻihau), 오아후(Oʻahu), 몰로카이(Molokaʻi), 라나이(Lā-naʻi), 카호올라베(Ka-hoʻo.lawe), 마우이(Maui), 하와이섬(Hawaiʻi Island, 일명 Big Island).. 이렇게 여덟 개 주요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섬마다 독특한 자연환경과 개성을 지니고 있다. 20세기 관광산업은 하와이를 낙원으로 둔갑시켰다. 훌라를 좋아하는 한국의 훌라 춤꾼들에게도 하와이는 훌라의 파라다이스이자 더는 낯선 곳이 아니다.
카우아이 (Kauaʻi)
가장 북쪽에 위치한 카우아이 섬은 하와이 주요 섬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1778년 쿡 함장이 하와이를 발견할 당시 처음 상륙한 곳이기도 하다. 훌라곡 ‘아름다운 하날레이(Nani Hanalei)’, ‘하날레이에 뜬 달(Hanalei moon)’로 익숙한 '하날레이 만'이 있다. 앨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는 아일랜드 오브 러브(Island of love)라는 노래에서 카우아이 섬을 섬들의 공주라고 표현하고 있다. 와이메아(Waimea) 협곡, 나팔리 코스트(Napali coast)를 따라 나 있는 카랄라우트레일(Kalalautrail)을 비롯한 카우아이 섬의 놀라운 경치는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니이하우 (Niʻihau)
니이하우 섬은 카우아이 남서쪽에 위치하고 있는 개인 소유의 섬이다. 니이하우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고향을 외지인에게 판 것에 분개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섬만이 하와이 문화의 마지막 보루가 되었다. 이곳에서만은 초기 하와이어가 아직까지도 쓰이고 있다. 하와이는 하와이언 피진으로 유명하다. 피진이란 ‘혼합어’라고 할 수 있는데,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섞여 살다 보니 모국어와 영어와 각 나라 말이 혼합되어 하와이 특유의 단어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니이하우에는 비가 그다지 내리지 않아 농사를 많이 지을 수 없는 이 곳 주민들은 해변에 쓸려온 조개(Pupu)로 아름다운 레이를 만들어 수입원으로 삼고 있다.
오아후 (Oʻahu)
미군 기지가 들어서면서 발전한 오아후 섬은 하와이의 주도인 호놀룰루(Honolulu)가 있으며 하와이 전체 인구의 3/4이 살고 있는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곳이다. 19세기 말 필요한 노동력을 조달하기 위해 중국, 일본, 포르투갈, 필리핀, 한국에서 들어온 이주민들의 후손들이 다양한 인종을 이루며 살고 있다. 현재 하와이에는 전체 인구의 약 30%가 백인이고 일본, 중국, 필리핀 등지에서 온 아시아인 이민의 후손이 60% 정도 이루며 살고 있고 원주민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흔히 ‘하와이 여행 다녀왔다.’는 말이 오아후 섬을 다녀왔다는 뜻인데, 이처럼 하와이와 오아후 섬은 동의어로도 쓰이고 있다. 호놀룰루는 하와이어로 ‘보호받는 곳’이란 뜻으로, 카메하메하 3세가 호놀룰루로 천도한 이후 왕국의 수도였으며 포경업 기지가 되면서 발전하였다.
몰로카이 (Molokaʻi)
몰로카이 섬은 훌라의 발상지로도 알려져 있다. 라카라는 신이 마우나로아와 인접한 카아나(Ka'ana)에서 훌라를 가르쳤다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매년 5월이면 많은 훌라인들이 몰로카이카 훌라 피코(Moloka‘iKa Hula Piko) 페스티벌에 모여서 알로하 정신의 화신인 훌라를 기념하고 있다. 몰로카이 섬은 오아후 섬 동부에서 육안으로도 볼 수 있다. 로마 가톨릭 다미안 신부가 한센(나병)인을 돌본 곳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순례객들이 찾는 곳이다.
마우이 (Maui)
마우이 섬은 하와이 제도에서 빅아일랜드 다음으로 큰 섬으로, 빅 아일랜드 북서쪽에 있다. 남서쪽의 좁은 수로를 사이에 두고 카훌라웨 섬이 있고, 서쪽에 라나이 섬, 북서쪽에 몰로카이 섬이 있으며, 이 섬들이 마우이 군(郡)을 이룬다. 허만 멜빌(Herman Melville)의 소설 ‘백경(Moby Dick)’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며 카메하메하 3세가 수도를 호놀룰루로 옮기기 전까지 하와이 왕국의 수도 라하이나(Lahaina)가 있던 곳이다. 라하이나는 19세기 중반 고래잡이 붐이 일어났을 때 번성했던 고래잡이 마을이다. 매년 겨울에는 수천 마리의 흑동고래가 따뜻한 마우이 바다를 찾아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훌라곡 가사로 익숙한 할레아칼라 화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와이섬 (Hawaii Island) * 일명 'Big Island'
하와이 제도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하며 하와이 제도에서 가장 큰 섬이라서 ‘빅 아일랜드’로 불리는 하와이섬은 제주도의 여덟 배 크기이다. 하와이란 말은 ‘고향’이란 뜻의 사와이키(Sawaiki)에서 유래했으며, 사모아 섬의 다른 이름인 사바이이(Savai‘i)나 마오리족의 선조가 왔다고 알려진 하와이키(Hawaiki)와 같은 어원이다. 코나(Kona) 지역은 세계 3대 커피 브랜드로 꼽히는 코나 커피가 생산되는 곳이다. 하와이의 커피 경작은 19세기 초반 브라질에서 커피 묘목이 이곳으로 이식되면서 시작되었다. 하와이어로 ‘긴 산’이란 뜻의 마우나로아(Maunaloa) 화산의 화산재가 넉넉히 쌓인 토양과 알맞은 비와 햇빛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를 생산해 내고 있다.
하와이섬에는 푸우코홀라헤이아우(PuʻukoholāHeiau)와 푸우호누아(Pu‘uhonua) 유적지가 있는데, 푸우코홀라헤이아우는 신전으로 1790년 카메하메하 1세가 하와이 제도를 통일해 나갈 때 신탁에 따라 전쟁 신 쿠카일리모쿠(Kuka‘ilimoku)의 신전을 지어 봉헌한 유적지이다. 푸우호누아(도피처)는 고대 하와이 범법자들의 은신처이다.
1832년 야생 소들이 너무 많아져 통제할 필요를 느껴 스페인계와 멕시코계와 인디오 출신의 바케로(Vaquero-카우보이를 뜻하는 스페인어)들을 하와이로 불러들였다. 그들에게는 파니올로(Paniolo)라는 별명이 붙었는데 하와이 음악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레페울라울라(LepeUlaula)라는 훌라곡은 스페인 풍의 음악이 하와이에서 ‘파니올로’라는 장르로 발전한 곡으로 라틴 풍의 정열적이고 화려한 훌라를 선보여 기존의 아우아나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준다. 하와이섬 힐로(Hilo)에서는 매년 메리모나크(Merrie Monarch) 훌라 페스티벌이 성대히 열려 훌라인들의 가슴을 뛰게 한다. 우리 협회 스승인 쿠무훌라(Kumu Hula) 에훌라니 스테파니(Ehulani Stephany)의 주거지도 이곳에 있다.
<책 ‘훌라 시스터들이 쓴 하와이 훌라’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