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北
김시습
料峭風尙寒 이른 봄 쌀쌀한 바람이 오히려 차갑고
積雪映峯巒 쌓인 눈 산봉우리에 가득하다
草抽微霜萎 풀은 얇은 서리 약하게 밀어올리고
花開凍雨殘 꽃은 언 봄비 뚫고 피네
暖簷僧獨曝 따뜻한 처마 아래 중 홀로 햇볕 쪼이고
高樹鳥相歡 높다란 나무 위에 새들 서로 지저귄다.
下界春應盡 이 땅은 봄 맞을 준비 다 되었고
檉枏葉正繁 온갖 나뭇잎은 곧 바로 무성하리라.
料峭: 이른 봄에 아직 제법 쌀쌀한 시기를 뜻함.
檉枏: 정은 버드나무 따위이고 염은 매화 등속임.
첫댓글 햇볕 아래 새가 지저귀니 봄 맞을 준비는 되었고, 나뭇잎은 무성하리라.
어느 시대나 세상을 보는 눈은 비슷한가 봅니다.
늦은 겨울, 이른 봄에 노래하는 시 한 수
한여름 밤에
냉수처럼 시원한 풍경을 가져다 줍니다.
이른봄 남정네 불알을 얼린다고 햇던가
바싹 긴장으로 봄을 알리고
꽃을 피워 온 몸을 녹인다
전 김시습님을 진정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