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처리 위해 할인행사 진행

지난 11월30일 오후 7시30분께 수원시 팔달구 소재 대형유통업체에 입점한 유니클로 매장. 일본제품 불매
운동 이전 이 매장은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말 그대로 문전성시를 이뤘던 매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 매장에서 쇼핑 중인 고객은 단 13명뿐이었다. 이 중 외국인 손님 3명을 제외하면 한국인 손님은
10명이다. 손님들로 가득 찬 바로 옆 국내 SPA 브랜드 매장과는 대조적이다.
유니클로 매장에서 목도리와 장갑을 산 손님 A씨는 "불매운동 취지에 공감한다"면서 "오늘은 감기 때문에 급
하게 들렀을 뿐 불매운동 이전부터 유니클로는 잘 이용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광범위하게 일본제품 들어와 있어 전부 피하기는 어렵고 가급적 이용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7월부터 시작된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의류, 맥주, 자동차, 관광 등 분야가 집중 타깃이 되면서 해당 제품
들의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그러던 중 지난달 15일 유니클로가 진행한 히트텍 무료증정 행사에 대기행렬 이어지면서 불매운동 열기가
사그라든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런 우려와 달리 도내 유니클로 매장 상당수는 여전히 한산
했다.

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디서나 10명 안팎을 넘지 않았고, 영업을 중단한 매장도 있었다.
31일 오후 3시께 용인시 기흥구 소재 단독 유니클로 매장. 이곳은 다른 매장보다 많은 15명의 사람들이 물건
을 고르고 있었다.
이 매장 직원은 "불매운동 시작시점과 지금을 비교해서 손님 수가 크게 달라지 않았다"고 전했다.
저렴한 제품을 찾기 위해 유니클로를 찾았다는 B씨는 "불매운동 이전부터 유니클로를 자주 애용해 왔다"면서
"주변의 시선도 신경 쓰이고, 마음이 불편해서 이용 횟수를 줄였다"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함께 주요 불매 제품 중 하나인 일본맥주도 비슷한 상황. 일주일 전부터 자체 일본맥주 할인 행사
를 진행하는 수원시 영통구 소재 한 편의점은 ‘재고처리를 위해 부득이하게 행사를 진행한다’는 문구로 불매
운동 이전 4캔, 1만 원 할인을 내걸고 있었다.
이 편의점 관계자는 "행사 시작 뒤 일주일간 판매 횟수는 1~2회 정도"라면서 "본사에서 재고처리를 해주지
않아서 행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수원 일대 편의점들은 일본맥주를 매대에 진열조차 하지 않은 곳이 상당수였고, 진열을 해 놓아도 판매실적
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편의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맥주 10월 수입액은 3만8천 달러로 지난해 10월 772만6천 달러보다 99.5%
감소했다.
또 다른 불매 대상인 일본자동차 수입은 지난해 10월 1억5천448만 달러에서 올해 10월 6천619만9천 달러로
수입액이 57.1% 감소했다.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