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로 온나라가 떠들썩하다.
무량판 구조의 문제로 몰아가더니
벽식구조에서도 철근 누락 문제가 벌어졌다.
건설사 잘못이다, 시행사 잘못이다, 설계업체 잘못이다,
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 시스템의 문제다, 등등
다들 책임 떠넘기기에 바쁘다.
그러나 정작 피해보는 당사자는 책임이 누구에게 있든
피해를 피할 수 없다.
책임 당사자가 누가 되었던 피해의 정도가 바뀌지도 않는다.
그냥 집을 잃었을 뿐이다.
믿은 것이 잘못인가?
모르는 것이 잘못인가?
세상사 모두를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전문가라는 것이 있는 것이고 사람은 그들을 신뢰하려고 한다.
이러한 일들이 자꾸 벌어지면 결국에는
신뢰가 사라지고 의심만 남게 된다.
전문가고 뭐고 내가 직접 모든 것을 해야 할까?
분업화, 전문화를 통해 많은 부분이 바뀌고 발달되어왔는데
이제는 다시 과거로 되돌려야 하는 걸까?
되돌릴 수는 있을까?
각자가 자기 분야에 양심과 명예를 걸고
제대로만 하면 문제될 것이 없다.
그리고 깊이 아니더라도
내가 살 곳이 되고 내가 사용할 곳이 되고 나의 재산이 될 곳 인데
좀 더 기본적인 내용을 알고 접근하면
전문가는 좀더 전문가 로서 대접받고
개인도 더 안정적인 믿음을 갖게되지 않을까?
실내환경관리 관련 교육을 하는 이유도
이러한 현실에 기인 한다.
전문가는 더 전문가로 대접받고 활동하고
일을 맡기는 사람도 기본적인 것을 알고 믿고 맡기는
선순환 과정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먼저, 기본적인
건축 관련 내용을 알아본다
실내환경관리사 자격과정에서 설명되는 내용인데
상식으로 알아 두면 좋을 정도이다.
이정도만 알아도 전문가 집단이 되었던 건설사가 되었던 국가 기관이 되었던
속임을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건물은 위에서 내려오는 무게를 견뎌야 하고 옆에서 전해오는 힘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외부와 차단하기 위한 벽을 세워야 한다.
건물을 만들 때 그 위치나 규모와 용도, 사용하는 사람의 수, 사용 기간 등을 고려해 건물 구조를 정한다.
이때 수직압력에 대응하는 방법과 횡력에 대응하는 방법 그리고 벽체의 재질을 고려하게 된다.
수직하중을 견디는 구조설계 방법으로 기둥과 보를 사용하는 방법(라멘조),
기둥이나 보 없이 벽만으로 무게를 지탱하는 방법(벽식구조),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바닥면(슬라브)을 올려 놓는 방법(무량판구조)이 대표적이다.
옆에서 발생하는 힘 즉 횡력 저항 방식으로는 기둥과 보를 두거나(라멘조)
기둥과 보에 대각선 구조의 가새를 만들거나(가새구조)
코어를 만들어 두거나 튜브형태로 건물을 만드는 방법 등이 있다.
특히, 지진이 많은 지역이나 교량 같은 경우 횡력에 대한 저항을 어떻게 할지를 많이 고민하고 설계하게 된다.
고층건물을 지을 때는 이들 건축 구조하나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으로 적용해 더 튼튼하고 안전한 방식이 어떤 것인지, 어느 방식을 택할 것인가를 고려하게 된다.
과거의 아파트는 대부분 벽식구조로 지어졌다.
벽으로 축하중을 견디도록 만들어진 건물이다.
건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보니 내력벽(건물을 지탱하는 힘을 받는 벽)이 많아 질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러한 이유로 소음이 멀리까지 전달되고 공간이 좁게 나오게 된다
그래서 사람들은 실내공간을 넓게 활용도가 높고 소리의 전달아 적은 구조를 찾게되었다.
그 결과 무량판 구조 즉 기둥을 세우고 바닥면(슬라브)를 그 위에 올려 놓는 구조를 많이 적용하게 된다.
어느 구조 든 사용하는 사람이 안전하게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기둥의 두께 바닥의 두께 그 안의 철근의 개수까지 설계에 고려해야 한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진 후 사람들이 무량판 구조를 비판했는데
그 당시는 마치 무량판 구조가 아주 나쁜 구조인 것처럼 몰아세웠는데 요즘 아파트에 적용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구조를 택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
그 구조를 용도와 사용 기간, 위치 등에 맞게 설계를 하고
그 설계에 맞게 시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사용하는 사람도 마음대로 벽을 허물고 새로 뭔가를 짓고 옮기고 하지말고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구조체를 무엇으로 만들지도 중요한 이슈이다.
구조체의 재료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목구조는 나무를 주 재료로 사용한다.
조적조라고 하는 것은 벽돌이나 블록, 돌, 등을 쌓아 만드는 구조이다.
경량철골구조라는 것은 비교적 얇은 철골조를 중심으로 건물을 만드는 구조이다.
철근콘크리틀구조는 철근을 내부에 뼐대로 삼고 그 주위를 콘크리트로 채운 구조이다.
철골구조는 굵은 철제빔을 중심으로 하는 건물이다.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라는 것은 철골을 중심으로 철근콘크리트로 보강하는 것을 말한다.
철골이 들어간 구조는 힘의 대부분을 철골이 받는 구조라
벽은 칸막이의 역할을 주로 수행하게 되는 구조이다.
건축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구조 기술이 나오고 있다.
모든 경우에 완벽하게 적용되는 단하나의 기술은 없다.
그래서 건물의 용도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선택해서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사용하면 된다.
요즘 아파트에 많이 적용되는 무량판 구조의 경우 기둥 위에 넓은 바닥판을 올리는 구조이다 보니
바닥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백화점이나 상업시설에 많이 적용이 되었는데
집의 경우도 더 넚은 공간을 만들기위해 적용되었다.
무량판의 단점은 기둥위에 바닥면을 올려 놓은 구조이다 보니
기둥과 바닥면이 닿는 부분은 많은 수직하중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바닥면이 망가지는 경우가 생길 우려가 있어
기둥과 바닥면이 닿는 부분은 충분히 보강하여 시공하여야 한다.
바닥의 두께도 사용 용도와 무게에 따라 그 두께와 내용을 달리해야 하고
기둥의 두께와 구조마감도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것들이 적당하고 적절하게 잘 적용되고 시공된다면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때가 문제다.
작은 비닐하우스를 짓는데
튼튼하게 짓겠다고 철골철근콘크리트 구조를 적용할 것도 아니고
엄청난 크기의 건물을 지으면서 저렴하게 짓겠다고
경량철골구조를 적용하다가는 낭패를 볼 것이다.
이렇게 용도와 크기 등을 고려해 어떤 구조로 어떤 구조체를 적용할 것인지를 정하고 설계하는 곳이 설계회사이다.
설계를 할 때 그 사용목적과 용량 크기 등을 고려해
구조체를 무엇으로 할지
그 속에 철근은 몇 개 콘크리트는 또 얼마의 비율로 어떻게 만들 것인지
등을 정하는 곳이 구조설계사무실이다.
이들 설계사무실에서 설계를 내면 건설회사에서 설계에 따라 시공을 하게 된다.
이를 설계한대로 잘하는지 감시하고
부족한 곳에 대한 충고를 하는 곳이 감리회사이다.
건설 관련 회사들이 자기일을 제대로 하고
사용하는 사람이 용도에 맞게 잘 사용하면 오랫동안 사고없이 잘 사용할 수 있는 것이 건물이다.
일생에 몇 번이 될지 어쩌면 한번 일 수도 있는
내 집을 갖는 기회가 온다면 꼼꼼하게 구조부터 건물을 짓는 과정에서
중도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내 집이 안전하게 잘 설계되고 잘 지어지는지 확인하고 점검한다면
더 안전하게 더 튼튼하게 지은 집에서 살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건설회사나 설계회사도 소비자에게 돈만 내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자세하고 친절하게
무엇을, 어떻게, 왜 하는 지를 설명해 주고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확인할 방법을 찾아 준다면 더 좋지 않을까?
선분양이다 후분양이다 제도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공급자와 수요자의 소통과 믿음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