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 각연사 단풍..2014.11.1.토
괴산 나들이에서 만난 가을풍경, 그 속으로
-연풍면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ㆍ칠성면 각연사ㆍ문광저수지
-2014.11.1.토
지인이 한달에 한번 운영하는 K역사문화답사회가 있는데 회원이지만
모처럼 이번 가을답사에 우리부부가 함께 했다.
특히나 설레임을 안고 참여한 이번 답사길은 무르익은 화려한 가을빛 정취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아름다운 사람들과 더불어
더욱 여유롭고 풍성한 하루이었으리.
그 설레임..
이 이야기는 바로 전에 게시된 김포 애기봉전망대 게시물과
관련된 이야기인데 본 게시물전에 먼저 살짝 드리운다.
이번 K답사엔 위 돌비석 '옛 소대장의 소망!' 주인공이신
'김무일' 옛 소대장님도
그 답사회 회원으로 함께 하신다는 이야기를 남편으로부터 전해듣곤,
직접 뵙고자 남편따라 설레임과 함께 한 가을단풍나들이였다.
충북 괴산 원풍리 마애불상군 앞 계곡을 뒤로 기념촬영
작가 내외분님과 우리부부 함께 나란히 포즈도 취하며 반갑게 뵈었다.
우측이 바로 비석에 새겨진 '옛 소대장' 김무일작가님, 제 옆에 사모님이시다.
미리 남편으로부터 알고 있었던지라,
그날 아침 시편을 하얀 백지에 옮겨쓰곤 주인공인 작가님과
여러 회원들이 함께 하는 달리는 버스내에서 낭송하기로 마음먹었다.
작가님도 흔쾌히 승락하셔서 영광의 시간을 갖게 되었다.
일행들의 좋은 반응까지 곁들여 달리는 버스내에서 내내 행복이 내곁에 머물렀다.
김무일 옛 소대장님으로 인해 오히려 제가 주인공이 된 듯 쑥스럽기도 했다.,
낭독후, 이어 회원님들께 유심초의 '사랑이여'노래도 하모니카로 들려 드리면서
앵콜까지, 더없는 화기애애한 가을날의 행복이 달리는 차내에 가득 피어 올랐다.
행복은 또 이렇게 노력으로 만들어가야함을 다시금 절감한다.
작가님으로부터 받은 서적이다.
그 문학서적 표지엔 김무일작가님의 멋진그림이 화려히 장식되어 있었다.
주제: '바실리 성당'의 저녁 노을
이 책자 121쪽에 특별초대글이 실려있었다.
주월 한국군 월남전 참전 50년! 이야기이다.
옛 소대장님의 이야기를 잠시 소개하면서 이어서 본론 여행이야깁니다.
이렇게 차내에서 나들이길이 시작되면서 종일 온다는 비는 내리지 않고
우리 회원들의 가을나들이는 모두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첫코스로 괴산 원풍리 마애불상군이다.
계곡을 앞에 두고 있는 도로옆에 있었다.
간밤에 비가 많이 내렸는지 계곡물이 콸콸 굵은 힘찬음을 내며 흘러내렸다.
괴산 원풍리 마애이불병좌상
(槐山 院豊里 磨崖二佛竝坐像)
보물 제97호.고려시대
소재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산 124-2
높이가 12m나 되는 큰 암석을 우묵하게 파고, 두 불상을 나란히 배치한
마애불로서 우리나라에서는 드문 예이다. 둥근 얼굴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한 입 등 얼굴 전반에 미소가 번지고 있어 완강하면서도
한결 자비로운 느낌을 준다.
반듯한 어깨, 평평한 가슴 등 신체의 표현은 몸의 굴곡이 거의 드러나지 않고
형식화되었다. 옷은 양 어깨를 감싸고 있으며 옷주름은 무딘 선으로 형식적으로
표현하였다. 몸에서 나오는 빛을 상징하는 광배(光背)에는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으나, 세부수법은 닳아서 잘 알 수 없다.
두 불상을 나란히 조각한 예는 죽령마애불, 전(傳) 대전사지출토청동이불병좌상
등이 있는데, 이것은 법화경에 나오는 다보여래(多寶如來)와
석가여래(釋迦如來)의 설화를 반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관람을 마치고
계곡물은 멈출 줄 모르고 우리네 세월처럼 계속 빠르게 흘러간다.
오른쪽은 재치와 열정으로 일행분들을 즐겁게 해주신 분이신데
유치원원장님이시다. 그 매력에 취해 모습까지..
각연사 일주문..2010년9월초에 담아 온 사진
두번째 코스로 각연사 입구에 도착한다.
각연사(覺淵寺)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한 사찰이다.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세웠다는 설이 있다.
보배산(709m), 덕가산(858m)에 둘러싸인 조그마한 분지에 자리잡은 각연사는
깨달을 '각'자에 연못 '연'자를 쓴 연유로 보아 이에 마땅한 전설이 없을리 없다.
창건설화에 따르면 유일의 절을 짓고자 지금의 칠성면 쌍곡리 사동(절골)근처에
자리를 잡고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까마귀떼(또는 까치)가 날아들어
자꾸 대패밥과 나무 부스러기를 물고 어디론가 날아가더라는 것이다.
기이하게 여긴 까마귀들을 따라가보니 현재의 각연사 자리 연못에 대패밥 등이
떨어져 있어 연못속을 들여다보니 연못 안에 석불이 하나 있고 그로부터
광채가 퍼져나왔다. 이에 유일이 깨달은 바가 있어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세우니 이 절이 각연사라는 이야기이다.
주지스님 얘기로는 지금의 비로전 자리가 바로 그 연못자리이고
그 돌부처가 바로 비로전 안에 모셔진 부처님이라고 한다.
정남향의 대웅전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비로전이 있다.
비로전 안의 석조 비로자나불좌상(보물 제433호)은
신라 하대인 9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세련된 기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단정한 아름다움을 지닌 석불이다.
비로전 앞마당에는 키 큰 보리수 한그루가 서있다.
숲터널을 지나고 산새소리도 들으면서 정상에 오르면 동쪽으로 청석골의
각연사 전경이, 서쪽으로는 괴산의 진산 군자산(948M)이 우뚝 솟은 절 옆으로
숲길을 따라 15분 정도 산 속으로 들어가면
통일대사탑비(충북 유형문화재 제2호)가 나온다.
통일대사는 고려 태조때의 승려로, 속성은 김씨이고
신라말기에 당나라에 유학, 귀국한 후 각연사에 머물렀다 한다.
각연사 주변은 산세가 수려하여 특히 봄철 야생화와 가을의 황엽,홍엽이 절경을
연출한다. 각연사 들머리인 중리마을에서 보개산(709M) 등산로가 시작되는데
낙엽송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출처: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찰로 오르는 길은 콸콸 흐르는 계곡옆 산속 숲길로 그리 길지 않다.
계곡을 끼고 단풍이 환상적이다.
다리건너 우측 계단으로 오르면 대웅전이다.
오른쪽 계곡따라 오르면 괴산군 시도유형문화재 석조귀부가 있는데
그곳부터 먼저 둘러본 뒤에 다시 내려와 각연사 경내로 들기로 한다.
우리가 오기전 많은 비가 내렸나 보다.
빗방울이 아직 떠나지 않고 안내판에 붙어
먼 길 찾아 온 손님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걸 보면..
사찰로 이르는 짧은 다리를 건너며 힘차게 내리는 계곡물을 바라본다.
대웅전에 앞서 먼저 각연사 석조귀부를 보기 위해 계곡따라 좁은 산길을
더 오르다가 건너야 돌다리를 만난다.
아뿔사! 불어 난 계곡물로 돌다리가 물에 잠겨 건널 수가 없었다.
돌다리를 더 얹어주기 위해
그 무거운 돌까지 가져다 놓는 수고로 감동을 주시는 진행자님이시다.
고개를 돌리니 주홍빛 단풍이 계곡에서 화사한 가을 미소를 보내온다.
괴산각연사석조귀부(槐山覺淵寺石造龜趺)
시도유형문화재 제212호(괴산군)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 때 유일대사가 세웠다고 하나, 〈각연사대웅전상량문〉에
의하면 신라 경순왕 때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로전 대들보에서 발견된
묵서에는 고려 혜종(943∼945)년간에 중수되었음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석조귀부는 남북 기준방향에서 북서∼남동 방향으로 30˚ 가량 틀어져 있다.
현재 비신(碑身)과 이수(이首)는 결실되었고 귀부(龜趺)만 남아 있다.
귀부는 받침석과 한 돌로 조각되었으며 받침석의 평면형태는 방형이다.
4개의 다리는 힘차고 생동감있게 묘사되었고 발톱은 날카롭다.
등면의 귀갑문은 좌우 대칭으로 표현되었는데 4각형과 6각형의 변형된 형태이다.
귀갑문 안에는 타원형이 변형된 꽃무늬를 장식하였다.
목과 귀두는 따로 만들어 끼우도록 한 것이나 지금은 유실되었다.
목과 등이 연결되는 부분에는 연꽃무늬 모양을 조식하였다. 비좌(碑座)는
장방형으로 화려한 구름무늬와 안상(眼象)을 표현하였으며, 괴임을 조출하였다.
이 석조귀부는 힘차고 생동감 넘치는 신체와 귀갑문의 형태 및 귀갑문 안의
꽃무늬, 비좌의 구름무늬와 안상, 귀두를 따로 만들어 끼운 조각수법 등으로
미루어 조성시기는 고려전기로 추정된다.
각연사 석조귀부는 비신이 유실되어
비문의 내용을 알 수 없어 선사의 탑비인지 사적비인지 그 성격을 파악할 수
없으나, 귀부의 각부 조각기법이 우수한 수작으로 가치가 있다.
뒤편 꼬리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니 산허리에 구름도 함께 하고 있었다.
다시 계곡물건너 되돌아오다. 이번엔 다른물길을 줄지어 건넌다.
사찰 경내로 들면서
각연사 대웅전
울 낭군님의 대학동기이자 K답사회 대표님(우측)과 나란히 포즈를..
지금껏 이어 온 오래된 우정을 각연사 비로전 앞에서 담는다.
V공간 두커플의 모습이 좋아 보여서..
각연사 관람을 마치고..
점심은 괴산군자연음식전문식당인 다래정에서.. 1,2층 손님으로 가득했다.
한 상을 받는다. 식단은 산수미(자연산버섯+감자옹심이+한우차돌박이)
우리 젊은 박사해설사님이 제 디카로 지나갔네요.
점심을 맛있게 들곤
샛노란 은행잎이 줄지어 서 있는 문광저수지에 도착 일행들과 산책이다.
문광저수지는
1975년 문광면 양곡1리 주민들이 허전한 마을 입구를 예쁘게 꾸미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일환으로 은행나무 110여 그루를 식재했다고 한다.
식재당시 2m 높이의 어린나무가 40여년이 지난 지금은
마을길 400m 양쪽으로 빼곡히 들어서며 아름다운 한폭의 채색화와 같은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문광면의 은행나무길은 전국에 입소문을 타고 단풍이 물든 가을이면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사진으로 담으려는 사진동호회,
나들이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오른쪽에 낚시도 즐길 수 있는 저수지가 있다.
양곡1리로 들어가는 문광저수지를 낀 은행나무길이다.
걷다가 은행나무를 붙잡곤 한 포즈를 취해보기도 했다.
온통 노랗게 물든 마음을 요 포즈를 취하니 엷은 노란미소가 절로 나온다.
가을의 정취를 샛노란 은행나무에서 즐기며 이풍경 저풍경을 담고 또 담는다.
노란 분위기속에서 또 부부사랑노래를 부른다.
無心으로 신경끊고 편안한 여행을 즐기기엔 더 이상 좋은 파트너가 없다.
초심을 잃지 않은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니는 여행길은 정말 편안한 길이다.
"당신 초대해 줘서 고마워요."
요쯤해서 사랑하는 낭군님께 살짝 고백으로 황혼의 행복도 누리며 계속 워킹이다.
白狗도 가을풍경을 찾아 나섰군!
샛노란 은행나무길의 환상과 몽환적인 풍경의 문광저수지를 마지막으로
모든 일정을 마친다. 여유있는 답사나들이에서 가을빛을 많이 받아왔다.
특히나 온다던 비가 오지않아 가는곳마다 촉촉한 느낌으로 발걸음은 경쾌였다.
함께 한 일행분들의 기뻐하시는 모습도 올리며
건강하게 잘 다녀올수 있었음을 감사드립니다.
아침부터 저녁식사까지 세끼 해결로 그날 하루는 여자인 나로선 만세다.
감사합니다.
사진및편집찬란한 빛 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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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하세요?
낭군님 꼬리잡고 따라나선 권진순(權鎭舜)妻 김영희입니다.
멋지고 아름다운 가을날에 아름답고 멋진님들과 즐거운 답사나들이를 잘 다녀와
아직도 그 여운에 사로잡혀 흐뭇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감사하다마다요.
위 게시물은 제가 자리잡고 있는 국내 최대문학사이트인
'시와그리움이 있는 마을' 여행지안내방에 올린 게시물인데
그날의 행복했던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이곳에도 게시해 둡니다.
참고로 검색창에 '시마을'만 쳐도 그 사이트로 쉽게 드갈 수 있습니다.
보관용겸 저의 개인 게시물제작이어서 저희부부모습이 주로입니다.ㅎ
행복했던 그날을 다시 되새기니 정말 멋진 날이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를 작성해 올려주신 김영희님!
너무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다시 그날의 모습이 아련히 눈앞에 떠오릅니다.
앞으로도 많은 시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한번 감사의 마음 전합니다.
김영희입니다.
지기님 찍어주신 사진(옛소대장님과 취한 포즈사진)과
사모님이 찍어주신 우리부부사진(은행나무길) 두점은 특히나 눈부십니다.
사진술이 대단하신 부부시네요.ㅎ
살아있는 동안은 늘 고맙게 생각할 꺼구만요.
그날 지기님의 한점 흐트러짐없이 일사천리로 이끌었던 그 수고는 감동이었습니다.
큰 박수 보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