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신부(우도) 별세 - 경향잡지 1913년 11월호 제289호
오 신부 - 거 10월 31일 오전 4시에 황해도 안악군 매화동 천주당에서 별세하였더라. 오 신부 본명은 바오로며 법국 사람이니 1865년(乙丑) 4월 8일에 나서, 파리 京 전교학교에서 졸업한 후, 1888년(戊子) 월 20일에 탁덕 품에 오르고, 그해 11월 28일에 본국을 떠나 마래반도 부로비랑도에 있는 학당에 거하였고, 1890년(庚寅) 10월 24일에 조선에 건너와 원주 원심리에서 1년 동안을 전교하였고, 1891년(辛卯)에 전라도 고산 차돌박리에서 2년 동안을 전교하였고, 1893년(癸巳)에 이르러는 경상남도 부산지방에서 전교하였고, 1898년(戊戌)부터 황해도 안악 매화동에 주거하여 전교할 새, 금년에 이르러 탁덕 품에 오른 지 25년 된 경축을 받았는데, 아직까지 기력이 여전하여 재령에 주재하는 매 신부가 매화동에 왔다가 거 10월 30일 오후 1시에 작별하고 간 후까지 신체 건강하더니, 8시에 이르러 오 신부 별안간 졸중(卒中)하여 병세 위중함으로 교우들이 즉시 안악에 있는 일본인 의사를 청하여 온지라. 의사가 신부를 진찰한 후 할 일없이 죽겠다고 하니 과연 위에 말한바와 같이 오전 4시에 별세한지라.
오 신부가 별세하였다는 전보를 접한 후, 장연 김 신부가 매화동에 이르러 금월 2일 9시에 장례를 거행하는데, 홍 신부가 연미사를 드렸고, 장례에 참례한 교우는 600여 명인데 남 교우들은 일제히 두건을 썼으며, 그 매화동은 오 신부가 이룬 동리인 고로 교우들이 관을 메고 성당을 돈 후에 온 동리를 한 번 돌아 성당 뒷산에 안장하였다더라.
기사발췌일 : 2026. 5. 11. 오후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