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순종의 영으로 살아감
“저는 저의 하느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제게 보여 주신 것과 같은 순종으로 살고 고통받고 죽기를 바랍니다.”(OOCC, X, pp. 292-293; STA, 331)
예수님께서는 지상 생활의 모든 단계에서 참된 순종의 영을 드러내 보이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섭리와 뜻에 당신의 생애 내내, 특별히 당신의 수난과 죽음의 순간에서도 순종하였습니다.
첫째, 지상에서의 예수님의 생애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버지의 자녀 된 도리로서 순종하신 삶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의 신격에도 불구하고 여자에게서 태어나 인격을 취하심은 아버지의 뜻에 순종함으로 인해 일어난 일입니다. 나사렛의 고향에서 자란 예수님의 사생활과 공생활, 당신의 가르침과 행적들은 모두 아버지께 예수님이 그리하시기를 원하셨기 때문에 생겨난 것이었습니다.
둘째, 예수님은 자신의 고난에도 순종하셨습니다. 사람으로서 예수님은 여러 상황에서 고통을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의 사명에 반대하는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적대감으로 고통받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해, 먹보요 술꾼이요 죄인들의 친구라는 비난을 감수하셔야 했습니다. 오직 아버지의 뜻을 이루기 위하여, 예수님은 그러한 비난과 고통을 견디셔야 했던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예수께서는 죽음의 순간에서도 아버지께 순종하셨습니다. 고통 속에서 그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야 한다는 아버지의 뜻을 받아들이기 위해 고군분투하셨습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순종의 영으로써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시고 기꺼이 죽음을 맞아들이셨습니다.
성 빈센트 팔로티는 예수님께서 보여 주신 이러한 순종의 영에 매료되었습니다. 예수님처럼, 그 또한 자신의 개인적인 삶에서 하느님의 뜻과 섭리에 순종하여, 예수님처럼 살고 고통받고 죽기를 원했습니다.
이제 다음의 질문을 통해 자신을 되돌아봅시다.
나는 예수님처럼 죄 외에 주어진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가.
나는 예수님처럼 기꺼이 이웃들에게 순종하는가.
나는 예수님처럼 기꺼이 하느님에게 순종하는가.
“나에게는 너희가 모르는 먹을 양식이 있다. … 내 양식은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을 실천하고, 그분의 일을 완수하는 것이다.”(요한 4,3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