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릿글
이번 트래킹 출정 마지막 날이다.
포항 화진해변에서
25번 코스 울진 수산교까지 걸으면
4일 동안 지도상 거리 110km 쯤 걷게 된다.
이번주는 마침 선거 휴일이 있어 큰 맘 먹고 나선 길이다.
맞바람은 있었지만 참고 걸었다.
오늘 걸어야 할 거리는 23.3km.
- 걸었던 날 : 2024년 4월 10일(수)
- 걸었던 길 : 해파랑길 25코스. (울진 기성터미널-기성 망양해변-망양휴게소-덕신해변-망양정-울진 수산교)
- 걸은 거리 : 23km(약 35,000보,6시간)
- 누계 거리 : 381km.
- 글을 쓴 날 : 2024년 4월 11일.
어제밤 울진 덕구온천에서 충분한 휴식을 하였고 새벽 온천욕도 했다.그리고 호텔 조식을 든든하게 먹고 나와 수산교 옆 울진농협 근남지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트래킹 시작이다. 오늘도 어제 오후처럼 불어 오는 바람을 피해 남쪽으로 하행을 한다.
울진 왕피천은 울진군 온정면 금장산에서 발원하여 근정면의 동해로 빠지는 하천이며 수산교는 왕피천의 다리이고 근처에는 석회동굴로 알려진 성류굴이 가깝다.왕피천 수산교 아래에는 수변공원이 있고 케이블카가 움직이고 있다.
신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왕벚꽃길 그리고 잘 만들어진 수변 데크 길을 따라 동해 방향으로 걸었다.
울진 망양정 해수욕장 광장을 만난다. 오늘은 해안가로 나오니 남풍이 불어 맞바람이다. 어제 오후는 북쪽에서 부는 바람이여서 바람을 등지고 걸었다.오늘도 처음부터 남진을 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어제와 정 반대로 남풍 바람이 불고 있는 거다.바람이 바뀌었으니 허사로운 일이 됐다. 이미 바람을 맞으며 한참을 걸어 왔으니 그냥 그대로 남진하기로 한다.
도로 절게지에 남은 촛대바위가 살아(?) 남아 여행객에게 보는 즐거움을 준다.
누군가는 왜 먼곳까지 와서 걸어야 하는지? 왜 힘들게 30km씩 걷는지? 이해를 못할 수도 있겠다.그런데 나는 이렇게 걷는 것이 무엇보다 즐겁다.처음 와서 본 마을길과 생경한 자연의 모습은 늘 새롭고 그 길을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서 즐겁다.생각 해 보면 나의 삶도 바쁜 일생이였다.한때 3개의 명함을 가지고 3가지 일을 바쁘게 한적이 있었고 10년 전에는 돼지 농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큰 피해를 격기도 했다.이제는 바쁜 일상을 내려 놓고 이렇게 걸으면서 정신적인 정리를 하며 조금은 쉬운 인생길을 걸어 가고 싶은거다.
이제 7번 국도 망양휴게소에 도착한다.휴게소는 4차선 국도를 약간 벗어난 한적한 장소이다. 휴게소는 해변 바위 절벽 위에 지어진 바다뷰가 멋진 휴게소이다. 정오 12시 즈음 점심을 먹으려고 휴게소에 들어 갔다.
동해안 길을 드라이브 할 기회가 있다면 7번국도 망향 휴게소에 들러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거친 파도에 밀려 온 미역을 한줄라도 더 줍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마을 아주머니는 한가한 여가가 아니라 힘든 어촌의 삶의 현장이다.
5번째 해파랑길 출정,그리고 16일차 트래킹을 모두 마쳤다.
이제 광주로 가야 할 운행 거리는 410km 적지 않은 거리이다.집으로 가는 길에 울진 마린컨트리가 가깝다.친구와 관계가 있는 울진 마린컨트리 클럽 하우스를 잠시 들러가 본다.클럽하우스 건물이 새 건물이여서 깨끗하고 멋지다.커피를 한잔 샀다.푸른 동해바다를 향해 날리는 드라이버 샷이 멋질 것 같다.울진에서 광주로 돌아 가는 길은 중앙고속 도로를 경유하여 대구를 거쳐 4시간을 운전하여 귀가 했다. 오늘은 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이여서 사전 투표를 하고 떠났으며 투표 개표 방송을 들으면서 돌아 왔다.
이제 해파랑길 50개 코스중 25번 코스까지 절반을 걸었고 남은 거리는 다시 절반이 남았다.시작이 절반이란 말이 실감 난다.엊그제 시작한듯 한데 벌써 절반을 걸었다.이제 남은 거리는 천천히 걸어 보려 한다.주변도 둘러 보면서 걷다가 놀다가 와야겠다.이번에 덕구온천에 들린것 처럼 쉬기도 하고 천천히 걸어야 겠다.이제 내 인생도 절반이 지났으니 더 천천히 걸어야 겠다.인생은 걸을 수 있을때까지가 인생이란 말이 있다.최근에는 100세 시대여서 경제 활동을 더 해야 한다면 이제는 가볍고 작은 일을 찾아야 할 일이고 지역사회 봉사 활동도 더 적극적으로 참여 해야 할 일이다.멀고 힘든 거리를 같이 걸어 준 아내가 고맙고 감사하다.
(임시 글을 쓰고 틈틈히 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