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열린 KLPGA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서
요즘 가장 핫하다고 볼 수 있는 박민지 선수의 컷 탈락이 화제가 되었다.
우승권에 있지 않으면 어색할만큼 최근 기량이 좋았기 때문에, 컷 탈락조차도 뉴스가 되는 것 같다.
이번 컷 탈락에서는 1라운드 6번 홀에서 '퀸튜플 보기 (규정 타수보다 5타를 더 치는 것)'를 기록한 것이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아니었을까.
프로비저널볼 위반으로 인해 벌타를 받았던 박민지 선수의 모습 <출처: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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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상황은 이렇다.
6번 홀에서 친 두 번째 샷이 숲속으로 날아가자 '프로비저널볼'을 쳤는데,
이를 동반자였던 오지현, 박현경 선수에게 알리지 않은 것이 발단이었다.
그리고, 이후에 원래 쳤던 골프볼을 찾게 되었고, 그 원래의 볼로 계속 플레이를 했다.
결국 프로비저널볼을 선언하지 않은 볼에 대한 페널티 구제, 잘못된 볼로 플레이한 것,
그리고 인플레이 볼을 집어 올리는 3개의 골프 규칙을 위반하면서 결국 4벌타를 받게 되었다.
파 5에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양파를 기록한 셈이다.
프로비저널볼(O) 잠정구(X)
2019년 골프 규칙이 개정되면서 용어 역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해저드'라는 단어가 사라지고 '페널티 구역'으로 바뀐 것인데,
우리가 알고 있던 '잠정구'라는 용어 역시,
프로비저널볼(Provisional Ball) 이라는 영문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변경되었다.
그래서, 잠정구라는 표현보다는 바뀐 규정에 의거해서 '프로비저널볼'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골프 예능 등에서 올바르지 못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는데,
규칙 상의 바뀐 표현들 역시 올바르게 사용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2019년 골프 규칙 개정에서는 프로비저널볼 (규칙 18.3) 사용이 일반화되었다. <출처: 골프규칙>
프로비저널볼에 있어 중요한 '선언'
프로비저널볼은 일반적으로 볼이 분실되거나, 아웃오브바운즈(OB)로 볼이 나갔다고 생각될 경우 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이 자신이 프로비저널볼을 치겠다고 '선언'을 하는 것이다.
이는 골프 규칙 18.3b에 명기되어 있다.
바로 아래의 규정이다. ('선언'이라는 표현은 영문 규칙에서는 'Announce'로 표기된다.)
- 플레이어가 단지 다른 볼을 플레이하겠다거나 다시 플레이하겠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 플레이어는 반드시 ‘프로비저널볼’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 그 밖의 방법으로 규칙 18.3에 따라 잠정적으로 볼을 플레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나타내야 한다.
즉, '프로비저널볼'을 치겠다는 '선언' 없이 치게 되면, 해당 볼은 '인플레이'볼이 된다.
이번에 박민지 선수의 규칙 위반 역시, 이러한 선언이 없었기에, 규칙 위반으로 인한 벌타를 받게 된 것이다.
원래 자신의 볼을 찾긴 했지만,
프로비저널볼을 선언하고 치지 않았으므로 원래의 골프볼은 포기된 볼이 되었는데,
박민지 선수는 그 볼로 플레이했으니 '잘못된 볼'로 플레이를 한 것이다.
그래서 이로 인해 2타의 추가 벌타를 받게 되었다.
게다가 자신은 프로비저널볼로 생각해서 친 볼을 별도의 표시 없이 집어 올리면서 추가 1벌타를 받게 된 상황이다.
(이미 프로비저널볼이 아니라 '인플레이'상태의 볼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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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는 경우 - 페널티구역이 확실한 경우
그런데, 모든 경우에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있는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규정을 어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바로 원래의 볼이 분실되었을 수도 있는 유일한 장소가 '페널티구역'이라고 인지한 경우다.
우리에게는 '해저드'라는 표현이 더 익숙한 공간이다.
즉, 자신이 친 골프볼이 페널티구역으로 간 것이 '확실'하다면 이 경우에는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경우 프로비저널볼이라고 선언하더라도, 다시 친 골프볼은 '인플레이'볼이 된다.
예를 들어 파 3에서 친 티 샷이 페널티 구역으로 간 것이 확실한 상태에서 프로비저널볼을 쳤다면,
이는 3타째를 친 것으로 확정이 되는 것이다.
원래의 볼이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것이 확실한 경우에는 프로비저널볼을 칠 수 없다.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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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비저널볼을 칠 때에 유의사항이 있다.
바로 원래의 볼과 프로비저널볼이 구분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특히 같은 브랜드 혹은 같은 모델의 골프볼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왜냐하면, 공교롭게도 원래의 골프볼이 갔던 위치로 프로비저널볼이 간 경우,
어느 볼이 원래의 볼인지 구분을 하기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골프볼이 구분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표시를 하는 것도 좋다. <출처: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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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9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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