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등장했을 당시,
오미크론 변이는 무증상·경증이라고 알려졌고 감기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그러나 막상 오미크론이 유행하자 감기와는 확실히 달랐단 후기가 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 바이러스와 어떤 차이가 있기에 증상도, 후유증도 더 심한 것인지 알아보자면
▶더 크고 복잡한 코로나19, 침투 방식 달라 중증화 위험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가장 흔한 감기 바이러스의 종류인 라이노 바이러스의 증상은 비슷하다.
그러나 두 바이러스는 크기, 구조는 물론 작동방식까지 달라 중증화율과 후유증에서 큰 차이가 나타난다.
라이노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분석을 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라이노 바이러스보다 3~4배 크다.
변이와 확산을 일으키는 스파이크 단백질의 종류도 훨씬 다양하고 구조가 복잡하다.
라이노바이러스는 20각형의 비교적 단순한 구조와 60~70개의 혈청형을 가지고 있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가 일어나 아직 구조와 혈청형도 완전히 파악되지 못했다.
잠복기의 차이도 크다.
라이노 바이러스 등 기존 상기도 감염 바이러스의 잠복기는 평균 2~3일 정도이나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최대 14일까지로 매우 긴 편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감염 이후 수주 내에 감염력을 잃는 라이노 바이러스와 달리,
14주까지도 감염력이 유지됐다는 보고가 다수 존재할 정도로 활동성도 높다.
또한 라이노 바이러스는 사람에게만 감염을 일으키고 주로 상기도 감염에 그쳐
2차 감염으로 이어지거나 중증화가 될 가능성이 낮은 편인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감염을 일으키며
2차 감염과 그로 인한 중증화 가능성도 크다.
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유의 바이러스 증식 방식(增殖方式) 때문이다.
상기도 감염 바이러스의 경우,
대부분의 바이러스에 의한 세포 장벽 약화로 2차 감염이 발생한다.
2차 감염이 발생하더라도 축농증, 기관지염, 중이염 정도로 이어지고
폐렴은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
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ACE2 수용체'를 이용해 체내에 침투, 증식하며 전신에 문제를 일으킨다.
폐렴으로 비교적 흔하게 이어지고, 위장관 질환, 심혈관 질환, 비뇨기 질환 등 전신 질환을 유발한다.
ACE2 수용체가 전신에 분포되어 있고, 특히 폐에 많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정상적인 면역체계 발동을 방해(妨害), 증세 악화(惡化)에 영향을 미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유의 높은 면역 회피 능력과
전신감염능력은 기존 감기 바이러스와 가장 다른 부분이다.
이 바이러스는 면역 회피 능력이 높아
내제 면역이 약한 고령자와 영유아에게 더욱 위협적이고,
ACE2 수용체가 많은 폐까지 도달한 이후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확산하기에
기저질환이나 다른 전신질환을 경험한 이에게 더욱 치명적이다.
▶격리 해제 후 감기와 다르게 관리해야
이 같은 이유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기와 달리 격리해제 후에도 철저한 관리(管理)가 필요한 질병이다.
기존 감기 바이러스보다 잠복기는 길면서 전파력은 강하고,
치명도는 높아 개인과 사회에 모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령자·영유아, 기저질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이들에게 특히 위협적이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기존 연구를 보면,
PCR 검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14주까지도 활동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된다.
이는 코로나 감염자가 격리해제 후 복귀하더라도
한동안은 바이러스를 퍼뜨리고 다닐 위험이 크다는 뜻으로,
격리 후에도 조심해야 한단 얘기가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몸속에 남아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재활동할 수도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라이노 바이러스가 가벼운 질병으로 취급될 수 있는 데는
인간에게만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라는 점,
긴 시간 동안 함께하며
우리 몸이 라이노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체계를 획득했다는 점 등이 작용했다.
우리 몸이 특정 병원체에 대한 면역체계를 획득하는 데는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인간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어떻게 변화할지, 오미크론 이후 어떤 변이가 우세할지 알 수 없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가 등장할 때마다
바이러스의 치명도 등이 점점 더 약해질 것이라는 예측은 희망에 불과하니,
감염 이력이 있더라도 방심하지 말고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