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신림동 회의 | 신림동 실습생 | 수료식 준비물 검토 | - |
10:00~12:00 | 캠페인 진행 | 초등학생 당사자 5명 | 스티커 및 포스터 배부, 가게 섭외 | 인솔, 감사 |
12:00~13:00 | 점심식사 | - | - | - |
13:30~18:00 | 갑을아파트 영화제 | 갑을아파트 주민, 기획단 | 갑을아파트 영화제 사업 지원 | -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1. 캠페인팀 활동 (10:00~12:00)
캠페인 기획단과 함께 스티커, 포스터 배부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 갑을아파트 영화제 (13:30~18:00)
영화제팀의 일손을 보태러 다녀왔습니다. 진행과 뒷정리를 도왔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사장님, 스티커 도착했어요!”
오늘은 드디어 캠페인 진행 당일이었습니다. 날이 많이 더웠지만 아이들 모두 들뜬 마음으로 약속 장소에 잘 모였습니다. 직접 그림을 그려 제작한 스티커와 포스터를 들고 함께 미리 섭외해둔 가게를 찾아갑니다. 맨 처음 들른 가게는 아이들의 단골 동네 마트인 충남마트였습니다.
아이들과 정이 깊으신 사장님은 바쁜 시간에 방문하여 부탁을 드렸는데도 허허 웃으시며 “그래, 잘했다~” 해주셨습니다. 충남마트는 복지관 아이들이 방문할 때마다 항상 무슨 간식이든 쥐여주시는 곳입니다. 지역사회와 이웃이 제기능을 한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다음 방문드린 곳은 이디야 카페였습니다. 이디야는 처음 방문이 결정났을 때 아이들이 앞다투어 “제가 편지 써서 부탁드릴래요!”하며 제일 신나하던 곳입니다. 아이들과 제일 친한 사장님이 계신 곳으로 언제 가도 항상 웃으며 반겨주십니다. 이디야의 시원하고 맛있는 음료만큼 시원한 이웃 인사를 해주시곤 합니다.
스티커가 완성되었다고 보여드리니 바로 “너무 잘했다. 어떡해?”하며 좋아해주셨습니다. 칭찬 한 마디를 들은 아이들은 신나서 “이건 제가 그렸어요!”하고 설명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칭찬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스레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디야 사장님은 아이들의 설명을 끝까지 경청해주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감사했습니다. 이디야 사장님을 보면 좋은 어른, 멋진 어른은 이런 분이 아닐까 하는 감상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 다음 방문 예정이었던 곳은 미리 섭외해두었던 종로 떡집이었지만, 휴가를 가신 건지 아쉽게도 문이 닫혀있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방문지였던 야쿠르트 매니저님을 찾아갔습니다. 더운 날씨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열심히 해주려는 아이들이 대견하고 고마워서, 매니저님께 스티커를 드리는 김에 요구르트 하나씩을 사서 쥐여주었습니다. 한 개에 천원도 안 하는 요구르트였지만 아이들은 시원한 음료를 마실 수 있게 되어 무척 신나했습니다. “채원 선생님, 감사합니다!” 우렁 찬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갈수록 느끼는 사실인데, 아이들이 인사를 점점 잘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가게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부탁을 드렸던 덕분일까요? 이젠 “인사해야지~”라는 말 없이도 스스로들 큰 목소리로 인사를 드리곤 합니다.
야쿠르트 매니저님을 마지막으로 미리 섭외를 부탁드렸던 곳들에는 모두 방문을 마쳤습니다. 이후엔 볕이 매우 뜨거웠기 때문에 아이들을 이제 슬슬 돌려보낼까 했는데, 집에 가고 싶냐고 물으니 “절대 아니요!”, “더 놀다 가요! 놀고 싶어요!” 합니다. 매주 꾸준히 불러내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니 오기 싫을 때도 있을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캠페인 활동을 좋아해주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친구들끼리 다같이 모여서 손을 잡고 여러 가게를 들르는 일이 재미있었나 봅니다. 매우 뿌듯했고, 한편으론 다행이기도 했습니다.
이대로 집에 가긴 아쉽다는 아이들을 위해 추가 장소들을 섭외해보기로 했습니다. 신림동은 아이들의 동네이기 때문에 당연히 아이들에게 장소 선정과 안내를 부탁했습니다. “그럼 어디를 가는 게 좋을까?” 하는 질문에 “닭강정집이요!”, “요거트집이요!”, “약국이요!” 하며 저마다 의견을 내놓습니다. 의견이 많았기 때문에 저녁 시간대에 오픈하는 곳들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곳부터 차례대로 들러보기로 합니다. 다같이 손을 꼭 잡고 부탁을 드리러 갔습니다. 왁자지껄 수다 떨며 이동하는 것만으로도 무척 즐거웠기 때문에 혹여나 거절당하더라도 그리 마음 상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뽈뽈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닌 끝에 결국 두 곳을 더 섭외하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약국과 꽈배기집입니다. 스티커를 배부하는 것은 수량이 애매하여 못 했지만 포스터는 가게 내부에 붙일 수 있었습니다. 이쯤되니 아이들은 스티커를 붙이는 것에 있어서도 손발이 척척 잘 맞습니다. “삐뚤어지지 않게 잘 붙여야 해요!” 하며 꼼꼼히 따지기도 합니다. 꼼꼼하게 붙여진 포스터를 보니 정말로 한 명이라도 더 읽고 인사 한 마디 더 건넬 것 같았습니다.
추가 장소 섭외까지 모두 마친 후엔 점심시간이 다 되어 각자 인사 후 귀가했습니다. 아이들을 모두 집에 보내고 난 뒤 뒷정리를 하고 보니 스티커의 수량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 1000매를 제작하기로 했을 땐 그게 다 나갈 수 있을까 싶었는데, 끝나고 보니 900매 정도를 모두 배부 완료하여 100매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뿌듯하고 기쁜 성과에 열심히 해준 아이들에게도, 반갑게 맞아주신 동네 사장님들에게도 모두 감사했습니다. 여러모로 참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
⚫ 북적북적한 마을 잔치, “들러서 시원한 영화 한 편 같이 봐요~”
민정 선생님, 지원 선생님이 진행하시는 사업인 ‘마을영화제’에 일손을 보태러 갔습니다. 갑을 아파트 경로당에서 진행되는 영화제였는데, 준비되어 있는 장비가 없었기 때문에 일찌감치 여러 장비들을 실어가야했습니다. 민정 선생님네가 먼저 짐을 실어서 도착해있는 동안 저와 하은 선생님은 캠페인 활동을 끝마친 뒤 점심식사를 하고 따라갔습니다.
경로당에 도착해보니 동네 주민 분께서 시원한 수박을 썰어 화채를 만들어주고 계셨습니다. 여러 어르신 분들이 둘러앉아 구경을 하며 이야기중이셨고, 근처에 영화제 기획단 아이 한 명도 앉아서 수박을 얻어먹고 있었습니다. 주민 분은 남다른 손놀림으로 척척 썰어서 손질을 해주신 뒤 한 조각씩 나누어 먹으라며 주셨습니다. 한 입 얻어먹었던 수박은 제철과일이어서 그런가, 정말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도와달라는 부탁에 흔쾌히 오셔서 수박을 빠르게 손질해주신 주민 분이 그 순간 멋진 히어로같이 보였습니다.
화채를 만든 뒤엔 관객 분들을 위해 과자를 나눠 담고, 장비를 세팅하는 등 분주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영화 상영 전에 할 발표와 경품 추첨을 연습하기 바빴습니다. 크지 않은 경로당에서 어르신 분들, 주민 분들, 기획단 아이들, 복지관 선생님들까지 모여있는 모습을 보니 참 오랜만에 ‘사람 사는 풍경’을 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바쁘게 준비한 끝에 영화 상영이 시작되었습니다. 영화 상영 직전엔 기획단이 미리 준비해뒀던 대본으로 관람시 주의사항을 발표하고, 경품 추첨을 했습니다. 경품은 아파트 주민 어린이, 기획단 부모님, 어르신, 소장님 등의 다양한 주민 분들이 받아가셨습니다. 한 명씩 자기소개를 하고 소감을 발표했는데, 마이크를 잡고 소감을 나누며 서로 경청하는 모습을 보니 ‘주민 역량 강화, 리더쉽 강화라는 건 이런 걸 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경품 추첨까지 모두 마치고 영화 상영을 시작했습니다. 영화관이 아니라 마을 영화제였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중간 중간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어르신,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나가시는 어르신, 소곤소곤 떠드는 아이들, 집중하며 보시는 주민 분 등 제각기 반응이 모두 다양했습니다. 영화관이었다면 이런 분위기는 절대 느낄 수 없었을 겁니다.
영화 관람을 끝마친 후엔 다같이 뒷정리를 하였습니다. 기획단 아이들은 복지관 선생님들을 도와 청소기를 밀고, 걸레질을 하고, 장비를 정리하는 일을 했습니다. 처음엔 피곤했는지 정리를 하지 않고 있다가, ‘선생님 좀 도와줘!’라고 하니 제빨리 달려와서 일을 거듭니다. 아예 처음부터 ‘저도 이거 해볼래요!’하고 먼저 나서주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비록 완벽하게는 아니지만 스스로 뒷정리를 하려는 모습 자체가 참 예뻤습니다.
2) 보완점
-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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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처음에는 부끄러워 했지만
그 다음부터는 내가 하겠다고 합니다.
제일 좋았던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동네 어른들께 인사다닌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티커를 붙여주신다고 할때 긴장되고 기뻤다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소중한 경험입니다.
사람사는 풍경
서울에서 이런게 가능하냐고 묻지만
서울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똑같습니다.
베풀고 싶은 마음 있지만 먼저 나서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회사업가는 그런 구실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사람사는 풍경이 생겨나게 거드는 사람.
채원 선생님은 청소년쪽 일을 해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청소년들과 사람사는 세상 만들어가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