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자 작가의 첫 작품집인 수필·시 모음 『나이가 익어 가는 지금도 참, 좋네요』(도서출판 문학의봄 刊)가 나왔다. 긴 세월 저자가 살아온 날들의 고뇌와 환희, 슬픔과 기쁨이 특별한 꾸밈도 기교도 없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수필과 시편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지면서 순후한 삶의 기록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조용히 증명할 것이다. 특히 이 책은 유 작가의 부군 김병기 사진가의 수준 높은 사진이 표지와 내지를 장식하고 있어서 이채롭다.
유성자 작가
계간 『문학의봄』 신인상(수필) 등단
문학의봄작가회 부회장
문학의봄작가상·추보문학상 수상
수필·시 모음 『나이가 익어 가는 지금도 참, 좋네요』
수필집 공저 『아니, 그게 말이죠』
[책 소개]
평생 순정하게 살아온 한 작가의 솔직담백한 비망록 같은 작품집
유성자 작가의 수필·시 모음 『나이가 익어 가는 지금도 참, 좋네요』는 평생 순정하게 살아온 한 작가의 솔직담백한 비망록과 같은 작품집이다. 책에 담긴 그의 수필과 시에서는 보탤 것도 뺄 것도 없는 무구한 일상의 흔적들이 정직한 언어 속에 차분히 그려져 있다. 긴 세월 저자가 살아온 날들의 고뇌와 환희, 슬픔과 기쁨이 특별한 꾸밈도 기교도 없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책에 실린 수필과 시편들은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던지면서 순후한 삶의 기록이 미치는 선한 영향력이 어떤 것인지를 조용히 증명할 것이다.
유 작가의 일생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는 바로 가족이다. 그의 작품 속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인물들 역시 사랑하는 가족들이다. 층층시하 시할머니까지 섬겨야 하는 낯선 결혼 생활에서부터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윤회를 겪는 어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참 따뜻하다. 흔히들 그렇듯 자신의 세계에 빠져서 사는 남편과의 일상, 아이들을 낳고 기르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감정의 변화까지 작가는 놓치지 않고 섬세하게 그려 낸다. 세상에 그 누구도 굴곡과 시련 없는 인생을 살 수는 없다. 유성자 작가의 작품에서도 무수한 갈등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자신의 내면이 정제된 언어들로 표현된다.
이웃은 물론 모르는 타인들에 이르기까지 세상 사람들을 향한 유 작가의 마음가짐은 유별나게 따사롭다. 인간의 선의를 믿는 그의 유순하고 무던한 성품 탓에 때로는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깊은 배려심이 작동하면서 해피 엔딩으로 잘 마무리하곤 한다. 어쩌면 내남없이 우여곡절을 겪으며 사는 사람들에게 그런 마음가짐은 난관을 헤쳐 가는 귀중한 조언일 수도 있다. 조금만 손해를 보아도, 작은 마음의 상처에도 쉬이 좌절하는 사람들에게 유성자 작가의 작품에서 받는 잔잔한 감동은 위안이 되기에 충분하다.
문학 장르 중에도 ‘수필’과 ‘시’만큼 작가가 자신의 내면을 투명하게 열어야만 창작이 되는 분야는 없다. ‘수필’과 ‘시’는 작위적인 요소가 들어갈 틈이 조금도 없는 질박한 문학이다. 갓 입문한 초심자들이 대개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지만, 공부를 거듭하면 할수록 ‘수필’과 ‘시’ 문학이 얼마나 어려운 장르인지를 절절히 깨닫게 된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쉬운 문체로 정성스레 엮어간, ‘긍정의 철학’이 가득한 유성자 작가의 첫 작품집 『나이가 익어 가는 지금도 참, 좋네요』가 독자들에게 즐겁게, 그리고 의미 있게 다가가리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책 속으로]
-…나와 함께했던 가족, 이웃의 모습과 내가 살아온 이야기,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조각조각 모아서 작품집 『나이가 익어 가는 지금도 참, 좋네요』 한 그릇에 담는다. -책을 펴내며 中
-…세상에는 여러 종류의 자격증과 면허증이 있지만, 나에겐 아내라는 이름의 특별한 면허증이 있다. 딱히 언제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기대와 바람보다는 포기와 양보로 만들어진 것이다. 아내 면허증을 취득하는 데 필요한 기술은 오래전에 갖게 된 것도 있고, 최근에 새롭게 익힌 것도 있어서 그 종류도 다양하다.
기대하지 않고 마음 비우기 1급, 혼자서 시간 보내고 만족하며 지내기 1급, 남편이 결정하면 따라 주기 1급, 귀가 시간이 늦더라도 보채지 않기 1급, 멀리 여행을 간다고 해도 마음 편하게 보내 주기 1급, 속상하거나 우울할 때 마음 조절하기 1급과 거기에 아내의 필수 조건 애교는 10단이다. 이 모든 것은 결혼 생활을 하면서 지금처럼 긍정적인 내가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던 보물 상자라고 생각한다. - <103. 아내 면허증> 中에서
-…지난밤 늦겠다는 아들의 문자를 받고 들어오는 것도 모르고 잠이 들었는데 얼마나 피곤했는지 현관에 벗어 놓은 아들의 구두마저 옆으로 누워 있다. 아들의 구두를 바로 세워 놓고 주방으로 가서 라디오를 켰다. 라디오에선 ‘웬 아이 드림(When I dream)’ 감미롭고 부드러운 올드팝이 흐르는 중이다. 흥얼흥얼 익숙한 멜로디를 따라 불러 본다. 재촉하지도 않고 시간이 부족해서 불안하지도 않은 아주 평화로운 고요가 흐른다.
이것저것 궁리를 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한동안 손 놓았던 김을 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엔 대부분 조미된 포장 김에 익숙한 입맛이지만 아직도 우리 집엔 종종 이렇게 김을 재워 놓고 두고두고 구워서 먹는다. 김을 재우려면 특별한 재료도 필요 없고 들기름과 소금만 있으면 되기 때문에 요란한 준비나 도구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분홍색 꽃무늬가 바탕에 가득 깔린 금빛 쟁반에 김 한 톳을 꺼내 준비한다. - <201. 김을 구우며> 中에서
-…성묘를 왔다가 불을 내고 속옷만 입고 가는 사람이 나 말고 또 있을까 하는 자책을 했다. 그런 모습으로 즐비하게 늘어선 묘지 앞을 지나기도 죄송하기만 했다. 그날따라 주차장까지 거리가 멀게만 느껴졌다. 속옷만 입고 운전하는 나를 보며 친구는 계속 웃어 댔고, 친구 시댁으로 돌아온 우리는 친구 어머니 운동복을 얻어 입고 집으로 돌아왔다. 조심스레 낮에 있었던 일을 남편에게 말하는 동안 한낮의 공포는 다시 밀려왔고, 잔디 태운 거는 괜찮다고 말하면서도 웃음을 참지 못하는 남편의 표정은 아무래도 날 놀리는 것 같았다.
그날 그렇게 해서 어머님 산소에 불을 내고 검은 묘를 만들어 놓았으니 아무 생각 없이 성묘 갔던 시동생이 놀랐을 건 당연한 일이었다. 시어른들께는 이미 말씀드려 알고 계셨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제사 지내러 온 시동생이 그날을 설명하면서 큰소리로 막말을 해 대기 시작했다. 공원 관리소에 가서 항의도 했고 누가 그랬는지 붙잡히면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왔다는 것이었다. - < 301. 고백하지 못한 비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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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축하드립니다.
함께 익어가는 유작가님이 계셔서 참 행복합니다.
윤슬님
언제나 곁에 있어서 든든하고 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유성자 작가님의 첫 작품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더욱 아름답게 익어가는 나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네 작가님
응원 감사합니다.ㅎ
축하합니다. 잔잔하고 따사로운 감동으로 채워져 있겠지요.
6.22. 출판기념회에서 봬요!
축하드려요~
반가운 우리 문봄 새식구~
안유정 작가님.
감사합니다.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길 희망합니다.
출판기념회 6월22일 토요일 오후 4시, 그때 만나요 ^^
네 .
감사합니다.
자신의 이름이 선명히 박힌
생애, 첫 책 출간.
어떤 마음일까요?
우선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출판기념일에 뵙겠습니다~~~
그 마음
박시인님도 곧 품에 안아보세요.
감사합니다.
작품집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유작가님의 잔잔하고 따스한 음성이 담긴 수필집 빨리 보고 싶습니다.
네 작가님 ~.
부족한 글이지만 설레고 기뻤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직도 말끔히 깨지 않아서 축하 꽃 잊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 꽃 제가 소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참 좋네요ㆍ축하드립니다
작가님 .
이 기쁨으로 더욱 열심히 재밌게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유성자 작가님의 수필.시 모음집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네~
함께 기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축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