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 17일차] 수료식, 감사인사, "기획단 선생님들 중에 제일 좋은 선생님이었어요!"

[김서연]

1. 주요 실습 일정 *당일 진행된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합니다.

시 간	프로그램	대 상 자	내 용	실습생 역할
9:00~10:00	수료식 준비	수박수영장팀	주민간담회 준비 수료식 참석자 맞이	질문지 출력
10:00~11:30	주민간담회	수박수영장팀	수박수영장 소감 공유 질문 및 인터뷰	질문, 경청, 기록
11:30~12:00	수료식	수박수영장팀	아동기획단 수료증 전달 감사장 전달 편지 전달	발표
12:00~13:00	점심식사	-		-
13:30~16:00	감사인사	수박수영장팀	감사선물 구매 감사편지 작성 감사선물 포장(꾸미기) 감사인사	만들기, 안전지도, 인사
16:30~17:30	슈퍼비전	신림동팀	신림동팀 전체 슈퍼비전 수박수영장팀 슈퍼비전	경청, 발표, 질문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주민간담회(10:00~11:30)

: 수료식의 첫 순서는 주민간담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아동기획단 전체와 도서관 사서 선생님 세 분, 그리고 은영님까지 주요 인물들이 함께 모여 지난 사업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배운 점, 소감, 감사 등을 공유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는 질문지를 바탕으로 간담회를 시작했습니다. 은희 선생님께 미리 전달받은 바에 따르면 주민간담회는 우리의 사업을 평가하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깊이 있는 질문을 통해 사업에서 의미를 찾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렇기에 저희는 열심히 달려온 오늘, 이 주민간담회를 통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뽑아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주민 간담회는 절반정도는 잘 진행되었고, 절반 정도는 아쉬움이 남았던 시간입니다. 그 이유는 주민간담회에서 다루어진 주제 때문입니다.

디데이 때 어르신들이 놀이에 열정적으로 참여하시다보니 사회자인 희서가 힘들어했다는 점에 너무 초점이 맞춰졌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그 부분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다음을 대비할 수 있는 내용임은 알지만, 전체 주민간담회 주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정도의 주제인가 생각해보았을 때는 분명히 ‘아니’였습니다. 화제를 돌려도 다시 그 주제로 돌아오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질문에도 해당 주제가 언급이 되어서 기획단 아이들과 함께 사업을 시행한 제 입장에서 속상한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 사업을 하면서 의미 있었던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그 의미 있는 내용들을 살려 다음 사업을 준비하고,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한 내용이 많이 다루어지지는 못했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에도 절반 정도는 잘 진행되었다고 생각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아이들과 경로당 어르신들이 이제는 경로당을 넘어 마을에서 만날 때도 인사를 나누고 안부를 물을 수 있는 사이가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들도 이전에 경로당을 방문한 경험이 적었고, 1,2,3세대가 모두 어우러진 세대 교류의 장에 참여한 적이 적었는데, 이번 수박수영장을 통해 완전히 세대교류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해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아이들은 전체 활동 중 바자회를 가장 즐거웠던 활동으로 꼽고, 그 의미에 공감하면서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점을 이야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이 활동 전반에서 한 가지 이상의 역할을 맡아 활동했었고, 그 과정이 즐거웠다는 의견이 대다수였습니다. 의미 있는 답변들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수료식(11:30~12:00)

: 활동 수료식을 진행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수료증과 감사장을 전달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별로 두 장씩 준비했고, 오늘 자리에 참석해주신 선생님들과 은영님께는 감사장을 드렸습니다. 첫 계획은 아이들에게 진지한 상장 하나와 재치있는 상장 하나를 준비해서 주자는 것이었으나, 상장 이름과 내용을 정하는 과정에서 그 계획과는 달라진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희서] 언제나 활동을 할 때 중심을 잡아주고, 어떤 일이든 척척 나서서 하는 희서에게는 ‘뭐든지해냈상’을 준비했습니다. 저와 채윤 선생님, 은희 선생님은 ‘희서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하는 이야기를 자주 했을 정도로 힘이 되는 아이였기에, 그리고 정말 뭐든지 척척 해내는 아이였기에 꼭 이 상을 주고 싶었습니다. 또 다른 상은 ‘마슐상’으로, 희서가 기획단 활동 중 분위기가 처질 때면 애니메이션 마슐의 OST를 틀어 분위기를 띄워주었던 점이 기억에 남아 전해주게 되었습니다.

[건이] 건이는 상을 줘야겠다 생각하자마자 바로 떠오른 이름이 있었습니다. 바로 ‘상상그이상’이었습니다. 건이는 정말 통통튀는 아이디어와 생각지도 못한 발상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기에 좋은 의미에서 언제나 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이 상을 주었습니다. 모두가 상 이름을 들었을 때 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정작 건이는 본인이 절대 아니라고 생각해 저희를 웃게 만들었습니다. 또 다른 상은 ‘포옹상’으로,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눈만 마주치면 안겨오는 애교 많은 건이의 모습을 담아 전해주었습니다.

[수민] 수민이는 눈웃음이 참 매력적인 아이입니다. 반달처럼 접히는 눈웃음이 기억에 남아 ‘예쁘게웃상’을 주었습니다. 또, 바자회 때 이리저리 맨발로 뛰어다니고 열심히 홍보를 해서 많은 물건을 팔 수 있게 한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수민이 덕분에 바자회가 성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는 말을 농담삼아 하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수민이에게는 그 공로를 인정해 ‘기금향상’도 전해주었습니다.

[현서] 현서는 장난을 치다가도 다른 기획단 아이들에게 양보하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아이였습니다. 원하는 것이 있더라도 순서를 양보하거나 다른 친구를 배려하는 모습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상 이름의 라임이 안 맞더라도 꼭 ‘따뜻한배려상’을 주자고 채윤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습니다. 또한 현서가 언제나 서기를 자처하며 이것저것 열심히 기록했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기획단 역할분담표도, 바자회 가격표도, 놀이 정하기 투표를 할 때도 언제나 현서가 기록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에 현서에게 ‘최고의 서기상’을 전해주었습니다.

[라희] 라희는 활동을 돌이켜보았을 때 그 귀여운 애교와 표정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사랑스러움을 담을 상 이름을 생각해보다가 ‘리액션환상’을 주게 되었습니다. 작은 이야기도 놓치지 않고 리액션을 해주고, 그 리액션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즐거운 감정을 전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 외에도 라희가 어떤 활동이더라도 열심히 참여하고자 하는 열정 1위 기획단이었습니다. 큰 일이나 작은 일 어떤 것도 가리지 않고 다 적극적으로 해준 라희의 마음에 고마움을 담아 ‘적극기여상’을 전달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의 수료증 시상이 모두 끝난 후, 감사장 전달이 있었습니다. 활동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신 횟수는 적지만 수박수영장에 뜻을 함께하고 직, 간접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최재희 선생님. 아카시아파마에 없어선 안 될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한연임 선생님. 언제나 아이들을 밝은 미소로 맞이해주신 김혜진 선생님. 전체적인 진행 과정에서 보조적인 역할을 많이 해주신 최은영님까지. 모두 예상치 못하셨던 듯 놀라서 감사장을 받아가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니 열심히 준비한 보람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인사(13:30~16:00)

: 감사인사를 드리기 위해 아이들과 편지지를 사고 선물을 구매했습니다. 이전에 미리 이야기했던대로 선물로 양갱을 구매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교회로 돌아와 감사 편지를 쓰고, 양갱을 하나씩 포장했습니다. 아이들은 서툰 솜씨임에도 열심히 양갱을 포장했습니다. 서로가 포장한 모습을 보며 깔깔 웃기도 하고, 잘했다며 칭찬도 했습니다. 경로당 어르신들게 드릴 롤링페이퍼의 첫 말을 여는 것은 희서가 했습니다. 월드비전교회 목사님께는 수민이가, 신림동 동장님께는 건이가 편지를 썼습니다. 준비를 마친 아이들은 다 함께 교회를 나섰습니다.

[교회 목사님] 더운 여름 시원한 교회 공간을 내어주신 목사님 덕분에 수박수영장 준비를 시원하고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강조해서 아이들은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신림동 동장님] 신림동 동장님께도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바자회 진행을 위해 도움을 주신 것, 마을 인터뷰 영상 촬영을 해주셨던 것 등 감사한 점이 정말 많았던 동장님께 편지와 양갱을 전해드렸습니다.

[경로당 어르신] 경로당 어르신들게 찾아가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그간 경로당을 방문할 때 반갑게 맞이해주셨던 점, 어제 수박수영장을 즐겨주셔서 감사했다는 점, 겉절이가 맛있었다는 점, 비올 때 공간을 내어주신 점 등 다양한 이유들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감사인사를 받으시면서도 “아유, 앞으로도 자주 왔으면 좋겠어~”하는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이제는 정말 아이들과 어르신들이 친근한 관계가 되었구나 생각했습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감사의 마음은 아무리 표현해도 넘치지 않다

: 지금까지 정말 많은 감사의 인사를 드렸습니다. 바자회 준비를 도와주셨던 동장님께도 한 차례 인사를 드렸고, 경로당 어르신들께도 경로당을 방문할 때마다 감사의 마음을 전해드렸습니다. 교회를 사용한 날이면 아이들과 함께, 혹은 저희들끼리만이라도 꼭 감사 인사를 드렸습니다. 이러한 날들을 지나 오늘, 마지막날을 맞아 감사 인사를 또다시 드리게 되었는데, 감사의 마음은 아무리 표현해도 넘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수록 점점 더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도 생기고, 그 마음을 알기에 더 잘해주고자 하고, 잘해주면 또 다시 고마움을 전하는 선순환이 생깁니다. 고마움을 표현할 수 있기에 기꺼이 친절을 베풀고, 마음을 열어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고마움을 기꺼이 표현하고 넘치도록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 감사한점

아이들의 편지

: 아이들이 무언가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기획단 활동이 다가올수로 아이들은 구석에 몰래 모여 무언가 소곤거리고 있었고, 저희가 다가가면 후다닥 말을 돌렸습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모른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늘 아침에 교회로 모인 아이들은 속닥속닥 또다시 이야기를 나누더니 칠판을 벽쪽으로 돌리고는 무언가를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래서 아, 아이들이 롤링페이퍼를 쓰려나보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수료식이 끝나고 아이들이 롤링페이퍼를 보여주었고, 빼곡히 쓰여진 편지에 역시 예상을 하고 있었더라도 감동 받는 건 어쩔 수 없구나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티를 내면서도 이렇게 많은 내용을 담아서 우리에게 주고싶었구나 생각하자 더욱 고마웠습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점심을 먹고 돌아와 마니또 편지를 전해주던 아이들은 갑자기 선생님에게 줄 편지가 있다며 전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집에서 미리 편지를 써왔던 것입니다. 편지를 낭독한 뒤 전해주는 아이들의 모습에 울컥울컥 올라오는 감정을 참느라 혼이 났습니다. 마지막까지 웃으며 보내주리라는 다짐을 하고 온 날이었기에 열심히 참아보았지만 코끝이 찡해지는 것은 막지 못했습니다. 다 티가 나는 것을 알면서도 롤링페이퍼를 준비해 보여주고, 오후에 서프라이즈로 편지까지 추가로 전해주는 아이들의 마음을 정말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이 감정과 기억 때문에 아동 기획단 아이들과 사업을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