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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선생님과 함께 월요일에 있을 종결평가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실습 일정표를 만들며, 자연스레 실습실 벽 한 켠에 걸려져 있는 수박수영장의 가장 첫 번째 달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알록달록 귀여워보입니다. 우리의 다짐과 긴장감과 포부들이 느껴집니다.
'이제 시작이구나..' 했던 마음에서 '벌써 끝났구나'가 되었습니다. 당시엔 아동기획단 친구들을 만나지 못한 상태라서, 아이들의 얼굴을 물음표 박스로 상상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친숙하고 선명한 얼굴들이 생각이 납니다. 그래서 옛날에 그린 달력이 재미없게 느껴집니다. PPT에 넣은 우리의 최종 일정표가 비록 사무적인 표 디자인으로 보여질지라도 우리에겐 더 멋지고 알찹니다. 서연 선생님과 "우리 정말 많이 했다, 잘했다"라는 말을 반복했습니다.
종결평가 PPT에 넣을 사진들을 정리했습니다. 핸드폰과 컴퓨터가 느려질 정도로 사진이 많았습니다. 자랑하고 싶은 장면들이 너무나 많아 고르는데 애를 썼습니다. "우리 이거 정말 잘했지. 이것도 좋았어." "이때 이랬던 아이랑, 마지막엔 이렇게 됐잖아!" "이 사진 너무 귀엽지? 배경화면하고 싶을 정도야!" 할 게 많아 피곤한 상태였지만,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들을 다시 보니 힘이 불끈 불끈 났습니다. 보고싶었습니다.
수료식을 한 날 저녁, 수민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하필 그 타이밍에 핸드폰 배터리가 꺼졌습니다. 퇴근 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을 동동 대며 집으로 뛰어갔습니다. 수민이에게 다시 전화를 하니 태권도장에서 희서, 현서 다 모여있어서 전화를 했다고 했습니다. "쌤 어디에요? 쌤 저녁 뭐 먹었어요? 왜 아직도 못 먹었어요? 알았어요. 쌤, 끊어요!" 길게 통화할 마음으로 전화를 했는데 심플하고 시크한 1분으로 끝났습니다. 전화를 끊고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간단한 안부 전화를 할 수 있는 사이면 좋겠다는 생각과, 아이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직 여운이 남아 욕심이 큰 거일 수는 있어도, 어찌되었든 이번 한 달이 저에게도 큰 관계가 형성된 시간이었나 봅니다.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 사업 활동은 모두 끝났습니다. 오늘 종결평가서와 활동일지들을 작성하며, 감사할 분들, 감사한 일들이 많았다는 것을 또 다시 느꼈습니다. 감사할 사람이 많다는 건 뜻을 함께해 준 사람, 도움을 준 사람, 끝까지 좋은 관계가 유지된 사람이 많다는 뜻일 겁니다. 우리의 사업을 통해 사람들이 연결되는 것을 배웠습니다.
2) 보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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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슈퍼비전 요청 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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