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 습 생 | 김태인 |
실습일자 | 2024년 8월 13일 화요일 |
실습지도자 | 이가영 (인) |
1. 주요 실습 일정
시 간 | 프로그램 | 대 상 자 | 내 용 | 실습생 역할 |
9:00~10:00 | 전시회 준비 | 실습생, 당사자 | -전시회 점검 및 최종 준비 | 설치 보조 |
10:00~11:30 | 전시회 오프닝 | 당사자, 그림 산책 회원 | -전시회 오프닝 (기획자 및 작가 소개, 축사, 작품소개, 관람) | 사회 |
12:00~13:00 | 점심 | - | - | - |
13:10~15:00 | 세바시 팀 소감 공유 | 세바시 팀 | -사회사업 과정에서 느낀점 공유 -강점 말하기 | 지지, 격려, 응원 |
15:10~16:30 | 보라매동 잔치 참여 | 세바시 팀 | -아이들과 물놀이 -동료 실습생 응원 | 응원, 놀이 |
17:00~18:00 | 근석투어 소감공유회 참여 | 세바시 팀 | -근석 투어 사진 투표 개표 -근석 투어 경과 듣기 | 경청, 응원 |
2. 실습 일정 세부 내용
감탄이 나오는 전시회
그림 산책 모임, 첫 전시회 날이 밝았습니다. 어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기 위해 일찍 왔습니다. 병현님도 전시회 오프닝을 위해 9시 10분쯤 도착하셨습니다. 병현님께 인애님이 써주신 축사를 전달드리고, 식순을 보여드렸습니다. 식순도 미리 이야기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급하게 병현님께 식순을 검사받고, 사회 보면서 질문할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분주히 전시회를 준비하다 보니 염종석 선생님, 황혁주 사장님, 홍용택 선생님... 그림산책 회원님들이 한 분씩 도착하셨습니다.
호칭은 달라도 오늘만큼은 ‘작가님’이십니다. 작가님들이 들어오자마자 연신 감탄을 외치셨습니다.
“이게 뭐예요? 이렇게 보니까 달라보이네”
“엽서구나. 고마워요 예쁘네.”
작가님들이 벽에 전시되어있는 자신의 작품을 보면서 웃으셨습니다. 병현님께서 위치 하나하나 신경 써서 배치하신 보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작가님들은 전시 작품을 관람하시다가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셨습니다. 그림 산책 모임에서는 그림에 집중하여 조용한 분위기였는데, 오늘은 그동안의 노력, 작품을 관람하며 이야기 나누시니 정겨워 보였습니다.
전시회 오프닝이 뭐지?
전시회 오프닝의 풍경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전시회를 가보긴 했어도 전시 첫날에는 가보지 못했습니다. 유튜브를 뒤져보며 찾았던 영상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안에 전시회 오프닝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전시회 오프닝은 작품에 대한 평가나 이야기도 하지만, 일면이 없던 사람들과 인연이 생기기도 한다. 사람이 많으면 작품을 자세히 보지 못하고 전시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데 시간을 쓰게 될 때가 많다.’
영상을 보고, 설명을 들으니 오프닝이 엄숙한 분위기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전시회도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였으면 했습니다. 실제로 음료 마시면서 근황 이야기도 하시고, 작품 이야기도 하시니 활기가 돌았습니다.
저는 절대 잊지 못할 오늘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실습 기간 동안 병현님을 만나고, 그림 산책에 두 번 정도 참여해보니 아직 서로 이름을 모르는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전시회를 구실로 작가님들이 모여 계시니 자연스럽게 통성명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주선하셨습니다. 원년 멤버인 병현님부터 차례대로 자기소개를 이어갔습니다.
원래는 오프닝이 끝나고 작가님별로 소감을 여쭤보려 했는데, 자기소개를 하면서 벅차오름이 있으셨는지 소감도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이만성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여기 와서 저 깜짝 놀랐어요. 전시를 이렇게 하는구나. 그리고 진짜 감개무량한거는 제 작품들 2개가 걸려있는데요. 그 옆에 ‘작가 이만성’이라고 걸려있더라고요. 작가라는 호칭은 난 평생에 처음 들어봤어요. ‘어 내가 작가야?’ 우쭐하게 되는 것도 있고, 창피한데도 이렇게 붙여주시니까 너무 감개무량합니다. 카페도 좋고, 전체 분위기도 좋네요. 저는 절대 잊지 못할 오늘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전윤종 선생님께서는 ‘제가 그린 그림이 걸려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멍하기도 하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나보고 자꾸 잘 그린다고 하는데, 잘 못 그린 것 같아.’, ‘다음에는 더 잘 그려야겠어.’ 이번 전시회가 누군가에게는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소감은 다 달라도, 처음 카페에 들어와 전시된 작품을 보았을 때 회원님들의 반응은 같았습니다.
산책에서 마을
통성명과 소감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전시회 오프닝을 시작했습니다. 전시 기획자인 병현님이 먼저 일어나서 기획의도를 발표했습니다.
"이가영 부장님께서 제안해주셔서 일이 이렇게 일어나게 됐고요. 전시회 때 주제를 뭘로할까 고민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그림) 산책이니까. 그걸 좀 더 넓게 바라봐서 마을을 한 번 그려보면 어떨까 해서. 동네라고 정하게 되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작가님들과 오프닝에 참석하신 분들이 끄덕이셨습니다.
그림 산책 안에서만 표현하던 나의 그림이 동네 카페에 전시되었습니다. 전시회 준비하며 '작가님'이 되시고, '기획자'가 되어 마을까지 힘찬 발걸음 옮긴 느낌이었습니다.
만족의 뜻을 아시나요?
그림 산책 선생님이신 인애님께 축사를 부탁드렸지만, 건강이 안 좋으셔서 오지 못하셨습니다. 축사를 보내주신 덕분에 병현님께서 대신 읽어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그림산책 여정을 이끌게 된 윤인애입니다
처음 어색했던 첫 만남 후
서서히 그림과 서로를 알아가게 돼면서
함께 소소한 즐거움들을 쌓아가고있습니다
그림을 하나도 그릴줄 모른다고 겸손해하시더니
제가 아닌.
이제는 여러분이 그림산책을 이끌어
나가시고 계십니다
그림그리는 시간이 유일하게 잡념이 사라지고 만족감을 주신다고 말씀해주실때마다
저도 덩달아 행복해집니다
여러분 '만족'의 뜻을 정확히 아시나요?
가득찰 '만'에 발 '족'입니다
상상해보세요.
딱 발만큼 물이 찰랑찰랑합니다.
내 목까지 차오르는게 아닙니다.
목까지 물이차면 감당이 안돼겠지요?
발을 살랑살랑 흔들면 기분좋은 물결이 일어나는 딱 그만큼입니다
또,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합니다
자주 만들어나가세요~
우리함께 그림산책을 통해 만족과 행복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전시 축하드리며 오늘도 행복하셔요~
그림 산책 회원님들이 ‘만족’의 의미를 곱씹으시며 감탄하셨습니다. 기분 좋을 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그림 모임이 소박하게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선생님 말씀대로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인 것 같습니다. 매주 모여 같이 그림그리고 나누는 시간이 소중합니다. 하루하루가 쌓여 전시회 날까지 왔습니다. 회원님들의 반응을 보니 축사를 통해 응원하는 마음이 온전히 전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 축사가 전시회를 더욱 생기있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얼마든지 놀러오세요.
진행자로서 작가님들을 어떻게 높여드리면 좋을까 궁리했습니다. 진행자보다 작가님들이 많은 말씀해주시길 바랬습니다. 작가님들의 작품을 PDF로 잘 보이게 담고, 작품 소개를 부탁드렸습니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지구가 이제 하나의 촌이 되고 있잖아요. 동네, 그런 의미에서 지구촌이라고 했어요.’
‘제 고향이 부산이거든요. 그래서 부산 대표인 갈매기와 배를 그렸어요.’
‘해가 비추고, 뒤에는 산, 그리고 아파트와 집들. 아래 보면 자동차와 사람들을 그렸어요.’
작가님들이 살고 싶은 마을은 다양했습니다. 그리운 고향 마을, 일상적인 마을, 예전에 살았던 마을 풍경 등이 있었습니다.
그림에 설명까지 더해지니 그림이 사뭇 달라보이기도 했습니다. 따라 그린 것이더라도 의미를 생각하기도, 내가 살고 싶은 마을에 대해 떠올려보기도 했을 겁니다. 작품 소개 시간을 통해 작가님 마다 작품에 담은 뜻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림 산책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시는 이지수 선생님의 작품 소개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매일매일이 행복한 이지수 s house> 라는 작품이었습니다. 이지수 선생님께서 작품 설명해주실 때, 그림산책 회원들을 향한 마음도 알 수 있었습니다.
“1층에는 우리 가족이 살고, 2층에는 친구들이 자유롭게 놀러올 수 있어요. 친구들에게 늘 베풀고, 친구들하고 함께하기를 원합니다. 2층에는 사과나무를 심을거예요. 친구들을 초대해서 빵을 구워서 먹기도 할 거예요. 저는 5년 안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여러분 우리는 이미 가족이고, 우리 사이에 당연히 얼마든지 놀러오세요.”
살고 싶은 집에 그림산책 회원님들을 초대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놀라운 공식발표에 이가영 부장님께서는 ‘사진 찍어서 남겨두세요.’ 말씀하셨습니다. 이지수 선생님의 말씀에서 그림 산책 회원님들을 정말 가깝게 생각하는 마음이, 나누고 싶은 마음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혹여 저 집이 완성되지 않더라도 기꺼이 초대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림 산책 모임이 복지관에서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마을에서 만나며 이웃 간 정이 통하는 동네가 되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시회 풍경
전시회는 시작부터 끝까지 정겨운 풍경이었습니다. 진행하느라 카메라에 담지 못했지만 두 눈에 담았습니다. 발표하시는 작가님들의 행복한 표정들이 생각납니다. 전시회 끝에는 포스터를 도와주신 전윤종 선생님, 전시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기획해주신 병현님께 감사가 돌아갔습니다. 예비 사회사업가인 저보다 작가님들, 기획자님이 돋보였습니다.
병현님께서 작품 배치를 신경써주셨기에, 액자도 작품의 일부라고 신중히 고르셨기 때문에, 더운 날씨에 매일 같이 회의하며 전시회를 준비했기 때문에 잘 이루어졌습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니 당사자와 지역사회의 공이 커집니다. 더욱 빛났습니다.
https://youtu.be/Diz2Zh6fVE8?si=r-_1GH53J0BUc8rh
3. 실습 일정 평가
1) 배운 점
감사가 돌아가게
아이들과 활동에서는 주로 편지를 통해 둘레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어른을 돕는 경우는 처음이어서 감사를 어떻게 제안해야 할지 고민이었습니다. 오늘 전시회 풍경에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감사가 돌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받은 윤종님, 병현님 표정이 정말 밝으셨습니다.
어른이라면 넌지시 감사를 권할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 공식적인 자리에서 어떤 축하의 역할을 부탁드리거나 세워드리는 것으로도 감사가 돌아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사회사업의 절반은 인사고, 절반은 감사이니 감사하게 돕는 방법도 유연하게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2) 보완점
-감사한 분들을 미리 정리해보고, 전시회 오프닝에 참여하실 수 있는지 여쭤봐도 좋았을 것 같습니다. 감사가 도와주신 한 분 한 분마다 돌아갈 수 있게 사회사업가가 세심하게 살필 필요도 있었습니다.
-공적인 자리에서 감사를 돌릴 수 있게 도와주신 이가영 부장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시회 한다고 와서 응원해주고, 작가님들이 빛날 수 있게 박수와 격려로 자리를 채워주신 우리 세바시 팀에게도 고맙습니다.
3) 슈퍼비전 요청 사항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