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78년 宿直指寺 임방(任埅,1640~1724)
*임방(任埅,1640~1724) 풍천인. 字대중(大仲), 號수촌(水村), 우졸옹(愚拙翁) 諡號문희(文僖) *송시열 문인
*고회(高晦,1636~1711) : 제주인. 字여근(汝根) 號관란재(觀瀾齋). 1675년 안상억(安相億) 등과 송시열의 변무소를 올렸다가 함안 정배
1676년 해배되어 금천(衿川)으로 돌아와 茅屋을 짓고 ‘觀瀾’이라 扁額하다.
*구시경(具時經,1637~1699) : 능성인 字제백(濟伯) 號독락재(獨樂齋).
송시열의 문인으로 송시열이 덕원에 유배되었을 때 따라가 모셨으며 30여 년을 시봉하며 학문에 정진하였다
> 한국문집총간 > 수촌집 > 水村集卷之二 > 詩 > 최종정보 .김진곤 번역
宿直指寺。別高汝根,具濟伯 時經。
1678년 임방(任埅, 1640~1724)
*1677년 황계현감으로 부임하여 직지사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
黃昏騎馬度林丘(황혼기마도림구) 황혼에 말을 몰라 언덕 숲에 다다르니
松檜深深洞壑幽(송회심심동학유) 소나무 전나무 울창하여 계곡이 그윽하네.
遙望佛燈明古殿(요망불등명고전) 멀리 오랜 전각 비추는 불등을 바라보다
更看溪月上層樓(갱간계월상층루) 개울에 비친 달을 보며 층루에 오르네.
僧迎客至深宵坐(승영객지심소좌) 스님은 객이 이르자 깊은 밤에 좌정하고
山到春來積雪留(산도춘래적설류) 산에는 봄이 오자 눈이 쌓여 남아있네.
千里偶成蕭寺會(천리우성소사회) 천리 밖에서 짝을 만나 한적한 절에서 모이니
未分離袂已生愁(미분이몌이생수) 작별하지 못하고 이미 수심이 생기네.
黃澗縣黃嶽山祈雨祭文 丙辰(1676년)
황계현 황악산 기우제문
*김천시사 p3023 황악산기우제문으로 수록
1676년 황간현감 임방(任埅, 1640~1724) / 재번역 김진곤
崧高維嶽 駿極于天(숭고유악 준극우천) 크고 높은 산악이 하늘 끝까지 잇닿아
宗鎭一境 神化廣宣(종진일경 신화광선) 한 지경 근원으로 신화(神化)를 널리 펼쳤네.
噴雲洩霧 駕風鞭霆(분운설무 가풍편정) 구름을 꾸짖어 안개를 흘리고, 바람을 타고서 우레를 채찍질하여
澤物惠下 赫矣其靈(택물혜하 혁의기령) 윤택한 물질을 내려주는 혁혁한 신령이시여!
有水有旱 唯神是禱(유수유한 유신시도) 물은 있지만 가뭄이 있어 오직 신에게 비나이다.
*숭고유악(崧高維嶽) : 《시경》 〈대아(大雅) 숭고(崧高)〉에 “크고 높은 산악이, 하늘 끝까지 잇닿았네.[崧高維嶽 駿極于天]”라고 하였다.
曰雨曰暘 唯人所告(왈우왈양 유인소고) 비내리고 햇빛 비치는 것은 오직 사람들이 고하는 바인데.
於乎何辜 哀我黎民(어호하고 애아려민) 아! 무슨 허물인가? 애달픈 우리 백성
枯旱連年 饑饉薦臻(고한연년 기근천진) 극심한 가뭄이 해를 이어 기근이 거듭 이르렀습니다.
殿屎相望 菜色盈野(전히상망 채색영야) 신음하는 백성을 서로 바라보니, 누런빛이 들녘에 가득하고
忍飢東作 田未盡播(인기동작 전미진파) 굶주림을 참고 봄농사를 지었지만 밭에는 파종이 미진하였습니다.
*전히(殿屎) : 신음소리를 내는 것이다. 《시경》 〈대아(大雅) 판(板)〉에 “백성들이 신음하고 있거늘 우리를 감히 헤아려주는 이가 없다.〔民之方殿屎 則莫我敢葵〕” 하였다. *채색(菜色) : 굶주린 사람의 얼굴에 누르스름한 빛깔을 띤 것을 말한다.
今春雨足 憂者以喜(금춘우족 우자이희) 올봄에는 풍족한 비가 내려 근심하던 자가 기뻐한 것이
伊誰之力 寔賴神賜(이수지력 식뢰신사) 누구의 힘이었겠습니까? 참으로 신이 내린 덕택이었습니다.
如何旱魃 復肆其虐(여하한발 복사기학) 어찌하여 한발이 다시 사나워,
杲日凄風 于今二朔(고일처풍 우금이삭) 밝은 날에 처량한 바람이 불어온 지가 두 달이 되었습니다.
蘊隆蟲蟲 如惔如焚(온륭충충 여담여분) 열기가 가득 쌓여 불을 놓아 태우는 듯하고
驕陽亢極 川澤乾源(교양항극 천택건원) 뙤약볕이 극에 이르러 천택(川澤)의 근원이 마르고
沙焦石爛 原野滌滌(사초석란 원야척척) 모래와 돌도 불에 데인 듯 원야(原野)가 메말랐습니다.
甌窶火燎 汚邪龜坼(구구화료 오사구탁) 고지대는 불타고 낮은 곳은 거북등이 되어
靑者黃矣 秀者槁矣(청자황의 수자고의) 푸른 것은 누렇고 이삭은 말라버렸습니다.
*충충(蟲蟲) : 찌는 듯이 무더운 모양. 《시경》 〈대아 운한〉에 “가뭄이 너무도 심하여, 열기가 가득 쌓였다.[旱旣大甚 蘊隆蟲蟲]”라고 하였다. 초란(焦爛) : 불에 데어서 부풀어 오름.
闔境嗷嗷 民無生意(합경오오 민무생의) 온 고을은 한탄소리로 백성이 생의(生意)가 없고
及今不雨 大命近止(급금불우 대명근지) 지금까지 비가 오지 않아 죽음이 가깝습니다.
神理本仁 胡寧忍此(신리본인 호녕인차) 신명(神明)의 이치는 본래 어진데 어찌 이것을 참고 있는지요?
忝叨百里 七月于玆(첨도백리 칠월우자) 외람되이 백리 고을을 맡아 이제 7개월이 되었으니
胡瘨我旱 憯不知其(호전아한 참부지기) 어찌 저를 가뭄으로 앓게하는다. 그 까닭을 알지 못하겠습니다.
人抱冤歟 吏行姦歟(인포원여 리행간여) 사람들이 원한을 품어 그러한가? 아전들이 간악하여 그러한가?
訟不公歟 賦不寬歟(송부공여 부불관여) 송사가 공평하지 못하여 그런가? 세금이 너그럽지 못하여 것인가?
罪在守臣 民實無辜(죄재수신 민실무고) 죄는 수령에게 있고 백성은 실로 허물이 없기에
憂心如熏 若已痛痡(우심여훈 약이통부) 마음은 근심으로 타는 듯 하고 몸은 마치 고통으로 괴롭습니다.
*대명근지(大命近止) : 《시경》 〈대아(大雅) 운한(雲漢)〉에 “죽음이 가까운지라, 우러러볼 곳이 없으며 돌아볼 곳이 없노라.〔大命近止 靡瞻靡顧〕”라고 한 데서 온 말이다. *참부지기(憯不知其) :《시경》 〈운한(雲漢)〉에 “가뭄이 너무 심한지라 민면하여 떠남을 두려워하노라. 어찌 나를 병들게 하되 가뭄으로써 하는가? 일찍이 그 연고를 알지 못하겠다.[旱旣大甚, 黽勉畏去. 胡寧瘨我以旱? 憯不知其故.]”라고 하였다.
肆將菲薄 齋肅申誠(사장비박 재숙신성) 이에 변변찮은 제물이지만 엄숙히 재계하고 정성을 펼치오니
神其愍卹 大霈卽行(신기민휼 대패즉행) 신령께서는 가엽고 불쌍히 여기시어 큰비를 즉시 내려주시어
蘇枯潤涸 轉烖爲祥(소고윤학 전재위상) 시든 것을 살리고 마른 곳을 적셔 재앙이 상서로운 것으로 돌려주소서.
報事無斁 于神有光(보사무두 우신유광) 보답하는 일은 끝이 없을 것이며, 신령에게도 영광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