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故事成語고사성어 365 /
백가지언(百家之言), 영인효명(令人曉明).
* 飛龍비룡 辛鐘洙신종수 總務총무님 提供제공
김영수 Jan 05. 2024
고사성어 365
1월 5일: 백가지언(百家之言), 영인효명(令人曉明)
1월 5일의 고사성어
백가지언(百家之言), 영인효명(令人曉明).
* 백가의 말씀이 사람의 지혜를 계발해 주고 마음을 밝게 한다.* 《논형(論衡)》 <별통(別通)> |
논형의 서문(출처: 김영수)
눈으로 읽으며 입으로 낭독하기
중국사 최초의 유물주의 철학자로 평가하는 왕충(王充, 27~약 97)은 대표적인 저서 《논형》에서 이렇게 말한다.
“무릇 어떤 경전의 말씀은 햇빛과도 같고, 책을 전수하여 학습을 돕는 것은 창문과 같다. 백가의 말씀이 사람의 지혜를 계발해 주고 마음을 밝게 해주는 것은 비단 창문을 열어 햇빛이 들게 하는 것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따라서 햇빛으로는 집안을 비추게 하고 도술(공부)로는 가슴을 밝게 하는 것이다.”
문을 열어 햇빛으로 집안을 비추게 해도 그늘진 곳까지는 비추지 못한다. 그래서 창문까지 열어 집안을 더 밝게 하는 것이다. 여러 학문을 두루 공부해야 하는 중요성을 지적하고 있는 명구다.
한 가지 학문, 하나의 학설, 특정 학파만을 공부해도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세상사 이치와 인간의 마음을 두루 다 이해할 수 없다. 주된 학문에 관련 학문을 두루 공부해서 자신의 주장과 학설에 그늘진 곳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공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억측하지 않고, 절대 긍정하지 않고, 고집부리지 않고, 자신만 옳다고 여기지 않다.”(<자한> 4) |
이상이 공자의 ‘절사(絶四)’다. 네 가지를 하지 말라, 또는 네 가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사람의 결점과 잘못이 거의 대부분 이 네 가지에서 비롯된다. 타인과의 갈등과 충돌 또한 이로부터 빚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공자는 이 네 가지 잘못을 범하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교육가로서 공자는 사고하기를 즐기고 많이 물을 것을 주장하였다. 만약 한 가지 일로부터 다른 것을 미루어 알지 못한다면 이런 학생은 가르쳐도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할 것이라고 여기였다. 배움과 사고는 모두 반드시 일정한 규칙에 따라야 한다고 하면서 이 네 가지, 즉 ‘절사’를 제기한 것이다. ‘절사’는 공자가 교육가로서 실천을 통해 얻어낸 경험의 총화로서 인식론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그런데 공자의 이 ‘절사’가 마치 지금 우리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는 아주 불량한 현상을 겨냥한 말처럼 들린다. ‘곡학아세(曲學阿世)’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이비 지식인, 법조문을 멋대로 악용하여 기득권을 지키려는 법조인, 특히 가짜 뉴스를 양산해 내면서 기레기라는 경멸조의 별칭으로 조롱을 당하고 있는 언론은 공자의 이 ‘절사’를 깊게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손으로 써보며 생각하기
“백가지언(百家之言), 영인효명(令人曉明).”
“무의(毋意), 무필(毋必), 무고(毋固), 무아(毋我).”
왕충은 공자와 맹자를 비판한 까닭에 2천 년 가까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비운의 학자였다. (출처: 김영수)
* 함께 보면 좋은 유튜브 영상
하루 명언공부: 1월 5일 '계찰괘검(季札掛劍)’
https://youtu.be/dXgVSEMrC_8
김영수 한국사마천학회 교수
간신: 간신학저자 김영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위대한 역사가 사마천과 그가 남긴 최초의 본격적인 역사서이자 3천 년 통사 '사기'를 평생 연구하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
*****(202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