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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수사본부에도 괴문서가 배달되었다.
도츠가와 경위는 그걸 회람시켰다.
“이 네 명은 죽을 결심을 한 거지요?”
니시모토 형사가 물었다.
“간바야시 의원과 목숨을 바꿀 생각인지도 모르지”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한다.
“어떻게 하던지 막아야 하지 않겠어요?”
가메이 형사가 걱정되어 말했다.
“로망의 잔당 세 명을 죽인 당사자는 K조직의 인간들이라고 보고 있어. 증거를 찾아 범인을 체포한다 해도 남은 네 명은 만족하지 못할 거야. 진짜 범인은 간바야시 의원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도츠가와 경위가 설명하자 쿠사카 형사가
“그렇다면 남은 네 명을 체포할 수밖에 없네요. 여하튼, 한 사람당 200만 엔을 강탈했다는 사실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으니까 체포는 가능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더 이상의 피해는 막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네 명이 있는 곳은 알고 있어?”
도츠가와 경위가 물었다.
“그게요, 위크리 맨션에 있는 걸 알아내어 달려갔지만, 어제 밤 늦게 네 명 모두 체크아우트 해버렸습니다”
쿠사카 형사가 대답했다.
“행선지는?”
“모릅니다”
“이 괴문서에 관해서는 뭔가 알아냈어?”
“문제의 위크리 맨션 가까이에 편의점이 있는데요, 그곳 점장의 증언에 의하면 로망의 잔당 네 명으로 보이는 젊은 남녀가 와서 100매 가까운 복사를 해갔다고 합니다. 그와 동시에, 다량의 봉투도 구입했답니다. 또한, 근처 우체국에서는 일시에 우표 100매를 구입한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그 후 네 명이 나누어 괴문서를 우체통에 넣고, 곧 모습을 감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나?”
가메이 형사가 물었다.
“유감스럽지만 모릅니다”
“설마 긴잔온천으로 돌아가진 않았겠지?”
“그 쪽 경찰에 조회해 보았는데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문서에도 있듯이 네 명이 간바야시 의원을 공격할 생각이야”
도츠가와 경위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면, 간바야시 의원의 동정을 알아보면 네 명의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요?”
미타무라 형사가 물었다.
“지금 곧 간바야시 의원의 한 주간 스케줄을 조사해 봐”
도츠가와 경위가 지시했다.
곧 간바야시 의원의 스케줄을 조사했다.
현재 국회가 휴회 중이라서 간바야시 정도의 정치가는 지역구에 돌아가 후원회에 정무보고를 하기도, 강연에 열을 올리기도 한다.
간바야시는 강연 예정이 많았다.
제일 가까운 강연예정이 11월 25일의 하마마츠였다.
“네 명이 하마마츠에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쿠사카 형사가 의견을 말했다.
“간바야시가 이 강연에 갈까요?”
미타무라 형사가 도츠가와 경위에게 물었다.
“현재 매스컴과 정계에 그 괴문서가 돌아다니고 있어. 말하자면, 그건 간바야시에 대한 도전장이야. 간바야시라는 남자의 좌우명이 ‘남자는 싸워야 한다’는 것이야. 즉, 싸우는 남자라는 이미지의 인간이지. 낡은 정치와 싸우고, 부정과 싸우겠다고 하며 정계에 진출한 사람이야. 그런 남자가 네 명의 소 악당의 협박으로 강연을 중단하게 되면 자신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고 생각하겠지. 그런 면에서 11월 25일의 하마마츠 강연은 절대 중지하지 않을 거로 보이는데”
도츠가와 경위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그에게 강연을 부탁한 쪽은 어떨까요?”
미타무라 형사가 물었다.
“강연을 부탁한 사람은?”
“도카이 상공회의소입니다”
미타무라 형사가 대답했다.
“괴문서는 신문에 보도되었으니까 그 도카이 상공회의소도 간바야시가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게 틀림없어”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런 와중에 강연을 하니까 경비에 만전을 기하리라고 생각은 되지만”
“우선은 현지 경찰에 의뢰하겠지요. 그리고, 자기들이 별도로 경비원을 준비할지도 모릅니다”
“간바야시 자신은 젊고 힘 있는 비서를 데리고 가겠지”
도츠가와 경위가 말했다.
“그럼 네 명이 이길 승산은 없네요. 그들은 젊기는 하지만 반인 두 명은 여자인데도 간바야시를 공격할까요?”
“할 거라고 생각해. 그들은 목숨을 바꿀 생각이야. 게다가 스스로 소 악당이라고 인정하고 있어. 그런 걸 보면, 그들은 꼭 하고 말겠다는 뜻이 담긴 거로 보여”
도츠가와 경위가 설명했다.
“하마마츠의 강연회를 노리고 있을까요?”
“그 예정은 신문에 나와 있지 않아?”
“나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강연회를 주시할 필요가 있어”
도츠가와 경위가 지시했다.
“간바야시 의원은 그날 그곳에서 하룻밤 머무나요?”
“강연은 오후 6시부터니까 1박하리라고 보이지만, 어디에 머무는지 조사해 봐”
도츠가와 경위의 지시로 미타무라 형사와 기타죠 사나에 형사 두 명이 정보를 수집하러 달려나갔다.
수사본부에 돌아온 두 명이 도츠가와 경위에게 보고했다.
“하마마츠는 간바야시 의원의 비서출신으로 의원이 된 다카야나기 미츠오의 지역구로서 그에게 부탁해서 간바야시는 작년에도 이곳에서 강연한 일이 있습니다”
미타무라 형사가 보고했다.
“그 때 머물렀던 곳은?”
“가까운 간잔지 온천입니다. S여관이라는 전통여관이 있는데 간바야시는 여기 묵었습니다. 여하튼, 창업연도가 다이쇼 5년의 여관으로 민자당의 역대 당수가 늘 묵었던 곳이라고 합니다”
“금년에도 이곳에 머물 예정인가?”
도츠가와 경위가 묻고 기타죠 사나에 형사가 답을 한다.
“S여관에 전화해 보니 지금부터 간바야시 의원이 좋아하는 요리를 준비한다고 합니다. 간바야시 의원은 이 여관으로서는 대단한 손님이라고 생각됩니다”
“25일에 간바야시가 묵는 걸 감추지 않았어?”
“아닙니다. 오히려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던걸요”
사나에 형사가 대답했다.
“자네는 별도로 이름을 대고 물어봤어?”
“네. 다만, 간바야시 의원의 팬이라고 했을 뿐입니다”
“그렇다면, 사사키 등 네 명도 간바야시가 25일 밤 그 여관에 묵는 걸 알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겠네”
“그렇다고 봅니다”
“우리도 하마마츠에 가지 않으면 안 될지도 모르겠네”
도츠가와 경위가 혼잣말처럼 말했다.
가메이 형사 외에 5명의 형사가 선발되고, 모두 7명이 하마마츠로 향하는 걸로 결정되었다.
오늘은 23일이다.
한꺼번에 움직이면 눈에 띄니까 25일 오전 중에 2~3명씩 도쿄를 출발했다.
도츠가와 경위와 가메이 형사는 25일 아침 제일 마지막으로 도쿄를 출발했다.
신칸센 고다마에 탄다.
아침부터 겨울하늘은 맑고 공기가 건조했다.
하마마츠 시내의 곳곳에 11월 25일
“강연은 무료이고, 다카야나기 의원이 노력한 결과 거의 만원이 될 거라고 하고 있습니다”
니시모토 형사가 연락해 왔다.
“후원은 어디야? 설마 N금융은 아니겠지”
“거긴 아닙니다. 후원도 상공회의소입니다”
“현지 경찰에 경비요청이 있었어?”
“물어보았는데요,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합니다”
쿠사카 형사가 대답했다.
“그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지. 강연회를 위해 경비요청을 하면 의심받을 테니까. 간바야시로서는 그렇게 못하겠지”
“간잔지 S여관은 어때?”
가메이 형사가 물었다.
미타무라 형사가 대답한다.
“여관입구에 [11월 25일, 간바야시 의원일행] 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습니다. 당일 S여관에 머무는 사람은 간바야시 의원과 다카야나기 의원 및 2명의 비서가 한 명씩, 모두 4명입니다”
“다른 손님은?”
“이날은 다른 손님들의 예약은 안 받았다고 여관 측은 말하고 있습니다”
하야네 형사가 대답했다.
“그렇다면, 사사키 등도 당일은 그 여관에 머물지 못하네”
“그렇게 됩니다”
“다른 여관에 사사키 등이 이미 방을 잡아놓고 있는 상황은 아니야?”
도츠가와 경위가 물었다.
“우리들이 조사한 바에 의하면 사사키 등의 4명이 머물고 있는 움직임은 없습니다”
하야네 형사가 대답했다.
그게 지금까지 보고된 바였다.
도츠가와 경위와 가메이 형사는 도쿄역에서 사온 도시락을 펼쳤다.
도츠가와 경위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여관의 식사보다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먹는 게 즐겁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20대 시절의 배낭여행을 생각나게 하기 때문이리라.
도시락을 다 먹자 천천히 차를 마신다.
“형사가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되겠지만……”
가메이 형사가 중얼거린다.
“사사키 등에게 복수를 하라고 그냥 놔두고 싶어?”
“경위님도 같은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아니, 난 복수 같은 건 생각한 적도 없어. 복수하는 게 허용되면 우리들 경찰은 있을 필요가 없어지니까”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그건 그런데요, 전, 심정적으로 그렇다는 거지요. 그들은 동료 3명을 잔인하게 살해당했기 때문에 그들의 억울한 마음을 알 것 같다는 뜻에서”
“가메이 형사답네”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둘이 탄 고다마 447호는 하마마츠에
역에는 니시모토 형사가 마중 나와 있었다.
“하마마츠와 간잔지를 두 명씩이 조사하고 있습니다”
니시모토가 보고했다.
“난, 사사키 등이 습격할 생각이면 하마마츠의 강연회가 아니라 간잔지 온천이라고
생각하는데”
도츠가와 경위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동감인데요, 공회당 쪽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알고 있어”
도츠가와 경위가 대답했다.
경비에는 만전을 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은 공회당. 그리고 간잔지 온천이다”
“이것이 강연의 자세한 스케줄입니다”
니시모토 형사가 메모를 도츠가와 경위에게 건네주었다.
간바야시 이원을 중심으로 한 스케줄이다.
PM
PM6:00 간바야시 의원 강연시작
PM8:00 종료
PM9:00 출발
PM10:00 간잔지온천 S여관에 도착예정
“작년에는 이후에 연회가 있었다고 하는데요, 올해는 그런 예정이 없습니다. 역시 사사키 등의 영향이 있는 듯 합니다”
니시모토 형사가 보고했다.
“그럼, 우리도 우선 전원이 공회당을 경비하고, 간바야시 의원의 스케줄에 따라 그들과 함께 간잔지 온천의 S여관으로 향한다. 렌터카를 2대 빌려 와”
도츠가와 경위가 지시했다.
간잔지 온천에 있는 두 명이 하마마츠로 불려와 2대의 렌터카가 준비되었다.
3.
해가 떨어지고 주위가 어두워졌다.
가까이에 있는 유원지의 커다란 관람차 조명이 아름다웠다.
사사키 등의 눈 앞에 작은 여관이 보인다. 작고 낡았지만 격식이 있는 여관이다.
사사키가 손목시계를 본다.
“아직 일러”
사사키가 세 명에게 말했다.
“간바야시 일행이 그 여관에 오는 건 10시경이 되야 돼. 우리는 그 직전에 그 여관을 점거할 거야”
“거기에 몇 명 있는데?”
히로코가 묻는다.
네 명은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있어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지만 목소리로 긴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여주인, 남편 이 두 명은 50대. 온천의 청소 등을 하고 있는 60대의 남자가 한 명. 30대의 여자 심부름꾼 두 명. 마지막으로 솜씨 좋은 50대 요리사 한 명. 모두 6명이다”
유미가 보고했다.
“우리는 네 명뿐이야”
기노시타가 조금은 불안한 듯이 말했다.
“어떻게든 될 거야. 권총을 한 자루지만 갖고 있잖아”
사사키가 어두운 속에서 찰칵 하고 움직여 보였다.
“가능하면 그건 쓰지 않는 게 좋겠어”
유미가 말했다.
“그 여관 사람들에게는 협박만 할 뿐이야. 다만, 간바야시에게는 쏠지도 모르지만”
사사키가 대답했다.
네 명은
“권총은 한 자루지만 여관의 6명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어. 그러나, 기노시타 자네는, 도망하려 하든가, 밖으로 연락하려는 친구가 있으면 용서하지 말고 그 금속 배트로 두들겨 패라고. 봐주면 그 즉시 지고 마는 거야. 유미와 히로코는 검 테이프로 전원을 꽁꽁 묶고, 재갈을 물려 빈 방에 쳐 넣어버려. 그 후 유미와 히로코는 기모노로 갈아입고, 여자 심부름꾼 노릇을 하라고”
사사키가 목소리를 낮추고 설명하고서
“자, 갈까”
지시를 했다.
네 명은 어둠에서 나와 S여관의 불빛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4.
하마마츠 R공회당에서의 간바야시 의원 강연은 무사히 종료되었다.
야유도 없었고, 주최자인 상공회의소 스태프도, 간바야시 의원의 비서도, 다카야나기 의원도 가슴을 쓸어 내렸다.
다만, 도츠가와 경위 등은
“이제 남은 건 간잔지온천이구먼”
하며 서로 얼굴을 마주하고 있었다.
물론, 움직이는 중에 습격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간바야시 의원 일행의 뒤를 따르는 형태로 함께 행동하는 것으로 했다.
2대의 고급승용차에 나누어 탄 간바야시와 다카야나기 의원이 간잔지온천으로 출발했다.
그 일행과 조금 떨어져서 도츠가와 경위 일행을 태운 2대의 렌터카가 뒤를 따랐다.
일행은 하마나 호수 갓길을 달린다. 가끔 해양 스포츠 관련 간판이 보이는 것은 하마나 호수다운 풍경이었다. 도중에 도츠가와 경위 등이 타고 있는 렌터카가 스피드를 올려 간바야시 일행을 앞질러 2대의 고급승용차를 앞뒤에서 호위하는 형태로 간잔지온천으로 향했다.
간잔지온천이 보이기 시작했다.
문제의 S여관은 현관 앞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고, 등이 밝혀 있다.
도츠가와 경위가 탄 차는 일단 S여관 앞을 지나서 섰고, 차 안에서 뒤를 돌아보았다.
현관 앞에 기모노를 입은 젊은 여자 두 명이 손님맞이를 하고 있다. 도츠가와 경위는 심부름꾼이라고 생각했다.
간바야시 의원 일행을 태운 2대의 고급승용차가 현관 앞에 서고, 비서를 포함한 네 명이 심부름꾼의 안내를 받아 안으로 들어간다.
현관이 닫히고 2대의 고급승용차는 돌아가버렸다.
“지금부터야”
도츠가와 경위는 가메이 형사 등에게 신호를 했다.
“여관주변을 눈을 크게 뜨고 감시해. 언제 사사키 등이 쳐들어 올지 모르니까”
“그들이 습격하는 시간은 모두가 잠들었을 때가 아닐까요?”
니시모토 형사가 물었다.
“아니지, 새벽녘이 아닐까? 그 편이 도망가기 쉬우니까”
쿠사카 형사가 의견을 냈다.
“그 S여관은 뒤 정원이 하마나 호수연안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 사사키 등은 보트로 쳐들어오지 않을까요?”
미타무라 형사가 야간의 호수 위를 쳐다보며 물었다.
사사키 등이 어떤 방법으로 습격할지에 대해 각자가 각각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살해당한 하세가와는 N금융 에도가와 지점을 습격했을 때 발연통을 사용했지요. 그 하세가와의 복수를 하는 거니까 발연통을 던지고, 연기와 동시에 달려들어오는 게 아닐까요?”
니시모토 형사가 의견을 내놓았다.
“리더인 사사키는 죽은 K조직의 야기누마로부터 권총을 손에 넣었습니다. 만약에 그들이 지금도 그 권총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뛰어들어서 권총을 난사할지도 모릅니다”
쿠사카 형사가 불안한 듯이 말했다.
“그 가능성도 있지”
도츠가와 경위가 긍정하면서
“그러니, 각자의 권총도 확실하게 체크해 봐”
라고 지시했다.
가메이 형사가 S여관으로 눈을 돌렸다.
“지금, 안에서는 뭘 하고 있을까요? 술이라도 마시고 있을까요?”
가메이 형사가 도츠가와 경위에게 물었다.
(다음으로 계속됩니다)
첫댓글 지하철에서 이거 보니라 내릴 곳을 지나칠 뻔 했어요~ ㅎㅎ
잼나게 보고있습니다~
읽는 것도 시간과 장소를 가려야지요,
잘못 하면 천당 위에 있는 분당 못 간다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