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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바둑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생각하며 10년 후, 온라인 바둑은 어디로 갈 것인가? | ||
우리 바둑팬들에게 온라인 바둑이 첫선을 뵌 기간은 지금까지 얼마나 됐을까? 필자가 처음 온라인 바둑을 접한 것은 97년도 즈음으로 기억된다. 당시 보편적으로 전화 모뎀을 사용해 인터넷 연결을 하던 시절, PC통신의 양대 산맥이었던 하이텔과 유니텔을 통해 온라인 바둑과 첫 만남을 가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현재 온라인 바둑을 즐기는 대부분의 바둑팬들도 나와 얼추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 바둑을 만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 대략 1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온라인 바둑은 바둑의 특성과 인터넷 장점이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하며 지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실과 바늘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한국현대바둑이 반세기를 넘어온 시점과 비교돼 짧은 기간 동안 비약적인 발전 속도를 거듭한 온라인 바둑은 시대적 흐름에 충실한 하나의 소산물로 치부할 수 있다. 온라인 바둑뿐만이 아닐 것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우리들에게 있어 전체적으로 엄청난 변화를 몰고 왔다. 이른바 네티즌으로 통하는 새로운 여론 형성, 인터넷을 매개체로 한 다양한 정보 공유와 창출, 젊은 층들에게 폭발적 사랑을 받고 있는 가지각색의 온라인 게임 등은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고 새로운 패턴의 생활양식을 조금씩 만들어내는 막강한 힘을 과시하고 있다. 그 중 젊은 층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온라인 게임은 사뭇 대단한 영향력을 자랑한다. 가장 인기 있는 게임 중의 하나인 ‘스타크래프트’를 보더라도 온라인 게임의 엄청난 수요를 어림잡을 수 있다. 온라인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는 e-스포츠란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내며 수많은 대회와 전문적인 프로게이머들을 양산해냈다. 현재 스타크래프트는 국내 14개 기업들이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외 10여개의 프로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스타크래프트 대회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케이블 채널은 젊은 층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고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작년 서울시 의회에서 e-스포츠 전용경기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수요가 많으면 다양한 공급이 요구되는 경제적 원리에 충실하다고 해야 할까? 뿐만 아니라 국민게임이라 불리며 엄청난 열풍을 몰고 왔었던 넥슨사의 ‘카트라이더’게임은 작년까지 누적회원 1500만명을 기록, 국민 3명당 1명꼴로 게임을 접해본 엄청난 기록을 만들어냈다. 인터넷 게임이 우리 국민들에게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실례다. ![]() ▲ 스타크래프트 대회와 카트라이더 대회의 전경장면. 10대 청소년들의 폭발적 인기를 자랑한다. 그렇다면 인터넷 바둑은 어떨까? 2004년 한국갤럽이 발표한 바둑 인구 조사에 의하면 20대 이상 한국인 중 20.3%가 바둑을 둘 줄 안다고 한다. 1992년 36.3%에 달했던 바둑 인구가 12년 동안 급격히 감소했다는 관련자료 내용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전체인구를 약5000만의 인구로 추산한다면 바둑 인구는 대략 1000만 정도로 추산된다. 전 국민의 5분의 1이 바둑을 둘 줄 안다? 엄청난 인기다. 하지만 이것은 말 그대로 바둑을 조금이라도 안다고 응답한 인원 모두를 포함시킨 수치이다. 바둑을 지속적인 취미 생활로 즐기는 인구만 따져보면 1000만의 절반정도인 500만명 정도로 어림잡을 수 있다. 그 중에서 인터넷 바둑을 즐기고 바둑 컨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인구는 500만명이 채 안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과거 80년도 조치훈 9단이 일본에서 뛰어난 활약을 선보였던 것과 89년 제1회 응창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조훈현 9단이 혈혈단신으로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 바둑의 인기는 지금의 온라인 게임 못지않게 폭발적 인기를 누렸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후 이창호 9단, 유창혁 9단의 등장과 더불어 이세돌 9단, 최철한 9단, 박영훈 9단 등 새로운 세대들의 뒷받침은 한국바둑이 근 20여년간 세계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우리나라가 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동안 최강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분야가 바둑과 양궁일 것이라고 말한 한 언론사 칼럼 내용이 생각난다. 위의 내용을 열거하면서 필자는 바둑인의 한 사람으로 아쉬움이 많이 느껴진다. 세계 최강의 실력에 비례해 바둑 인구의 감소와 인기 하락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다른 여타 온라인 게임의 상업적 성공과는 별개로 온라인 바둑의 상업적 성공은 정말 요원한 일인 것인가? 바둑 인구의 연령층을 보면 50대에서 40대~30대 층이 대부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대로 내려오면서 그 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현실은 바둑이 젊은층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하다는 것이며,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시간이 흐를수록 바둑의 입자는 점차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인기 있는 스포츠였던 전통씨름이 지금에 와서 비인기 스포츠로 접어든 것을 보면 바둑 역시 예외가 될 수 없다. 한국과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전세계인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바둑은 현재 약3억에 가까운 인구가 바둑을 즐기고 있다. 그 배경아래 온라인 바둑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전세계 바둑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정보통신 분야에서 최강국을 자랑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현재 온라인 바둑 서비스에서 중국과 일본에 비교할 수 없는 최고의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수요가 없으면 공급이 필요치 않는 것처럼 국내 시장 규모가 갈수록 작아진다면 온라인 바둑 서비스 역시 해외로 눈을 돌리거나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온라인 바둑은 시련을 맞고 있다. 2000년도 즈음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각광 받으며 수많은 온라인 바둑업체가 생겨났지만 현재까지 온라인 바둑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 최근래 불거진 바둑의 스포츠화 유보 문제, 사행성 조장이란 명목아래 영등위의 온라인 바둑 베팅 규제, 정부와 언론의 무관심 등 바둑계 전반적으로 장밋빛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러한 척박한 토양 아래에서 바둑최강국을 자랑하는 한국의 위용도 10년 후 지금과 같이 여전히 변함없는 위치를 지켜나갈 수 있을까? 바둑계의 이런 위기 상황 극복을 위해 가장 좋은 해결책은 무엇일까? 필자는 젊은 20대와 10대들에게 바둑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감각적이고 손쉽게 배울 수 있는 온라인 게임보다 배우기 조금은 어렵게 느껴지는 바둑이 그들에게 다가서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많은 젊은 계층들이 바둑을 배우고 즐기게 된다면 바둑만큼 재미있고 유익한 게임이 없다는 것을 공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젊은 층들에게 바둑을 널리 알려야 할 필요성이 있다. 어떻게 보면 바둑만큼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문화가 우리 주위에 흔히 존재하지 않는 것이 현 실상이다. 최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중독까지 이르는 심각한 사회 문제가 새로이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보면 바둑은 10대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는 사회적 효용성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바둑판을 마주 대하며 수담을 나누는 모습은 생각만 해도 정겨운 그림이다. 바둑 인구가 젊은 계층으로 확대된다면 온라인 바둑도 장밋빛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의 10대와 20대가 소위 온라인 계층으로 대변되는 만큼 그들에게 바둑이 하나의 인기 있는 장르로 각광받으면 현재 바둑계가 전반적으로 처해 있는 문제는 대부분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바둑을 취미로 즐기는 기존의 기성세대들의 힘과 바둑계가 전반적으로 젊은 계층들을 흡수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평생을 바둑 보급의 일념으로 살아오신 조남철 9단은 대중 속으로 바둑판을 짊어지고 뛰어드셨다. 그런 수고와 헌신의 밑바탕이 현재의 한국 바둑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면, 지금은 아마추어와 프로, 바둑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힘을 합해 바둑을 널리 알리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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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badugy79@cyberoro.com) |
첫댓글 조남철 9단은 참으로 국보 이십니다,,,,,,화랑 명예초단으로서의 감정으로 보아도 그렇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