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인 칼럼] 김경해 칼럼 - 의료관광(Medical Tourism)
-중국 상해 주변의 신흥 부자 1억명.
이들은 분명 우리의 핵심 관광 타깃이다. 오는 2008년 북경 올림픽 이후 중국이 해외여행을 대폭 자유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한다면 우리는 지금부터 이들을 어떻게 한국으로 끌어 들일수 있을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얼마전에 끝난 화교들의 경제올림픽인 세계화상대회(10월9일~12일,서울 코엑스컨벤션센터)에서 많은 화상들이 한국에는 아직도 통행 금지가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홍보라는 것이 끊임 없는 노력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됐다.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화상들은 2조달러에 달하는 유동 자금을 갖고 있으며 좋은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자본을 유치하고 화교들을 관광객으로 끌어 들일 수 있다면 우리 경제에 얼마나 큰 활력소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현재 중국의 신흥 부자들은 주로 태국으로 의료관광을 떠난다고 한다. ‘Medical Tourism’이란 의료 서비스를 받으면서 푹 쉬고 관광을 즐기며 재충전을 하는 의미의 신개념 관광이다. 정기검진, 수술, 성형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받으며 고급 관광을 즐기는 부자들이 현재 즐겨 가는 곳이 태국이다. 우리의 제주도도 일정 시설만 강화하고 홍보만 잘한다면 태국에 비해 훨씬 유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하이에서 태국까지 4시간이나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상하이에서 우리나라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도까지는 1시간이면 도착한다. 아시아 랜드라는 중국계 회사가 최근 제주도에 투자를 결정하고 2008년 몰려올 중국인들을 끌여 들이려는 준비에 바쁘다. 홍콩의 3개회사와 상하이의 투자회사가 컨소시움이 된 아시아랜드(Asia Land)는 제주도에 병원시설과 콘도를 짓고 1억명의 신흥부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한다. 이와함께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설들을 갖추고, 중국 신흥 부자들의 아들과 딸의 조기 영어교육붐에 부응하기 위해서 제주도에 영어 전문 교육 시설들까지도 갖춘다고 한다. 예전에는 ‘낙원’(paradise)이라고 하면 관광객이 몰렸으나 이제는 의료서비스를 갖춘다거나 영어교육시설을 제공하는 등 구체적 방안이 제시돼야 사람들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간파한 셈이다.
최근 전 한국관광공사 진흥본부장인 김종칠씨(현재 중국 천진호텔 사장으로 근무중)와 전화통화를 하면서 현재 우리 GS홈쇼핑, 현대홈쇼핑, CJ홈쇼핑이 중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우리의 관광상품을 소개하기 위해 홈쇼핑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우리의 전통적 관광진흥 방식에서 탈피해 새롭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관광공사 재직시 지녔던 관광진흥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고 필자에게 우리 관광진흥을 위해 전문적인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의 이러한 충고를 접하면서 정말 관광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는 관광지로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제주도가 중국인 관광객을 끌어 들이기 위해 발상의 전환을 통해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좋아하는가에 대한 끊임 없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즐거운 관광이 되지 못했다는 하소연도 많았다는 얘기를 전해주면서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추기 위한 중국인 전용 식당을 제주도에 만드는 것도 좋은 방안이며, 큰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의료시설, 영어교육시설, 중국인 전용 식당, 기타의 구체적인 방안들이 중국의 신흥부자들을 제주도로 끌어 들이는 큰 힘이 될 것이라는 그의 비전에 큰 감동을 받았다.
이제 우리도 추상적이고 환상적인 관광의 개념에서 벗어나 중국신흥부자들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 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신개념의 프로그램과 시설들을 갖추고 그들이 오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고급 마케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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