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에 처음으로 축구부가 창설 되었다. 전두환 생도는 이 축구팀의 주장으로 팀을
이끌었다. 全생도는 육사에 입교한 뒤 실시된 기초 군사훈련 과정에서 이미 뛰어난
(리드십)을 발휘했다. 동료 생도들은 全생도에 모두 눈길을 모았다. 처음부터
“어딘가 남보다 다르다” “그릇이 크다”는 인상을 주었다. 육사동기생 안00씨 는
당시의 全생도를 이렇게 회상했다.
하루는 생도들이 한참 곤한 잠을 자는 한밤중이었는데, 내무반에서 비상이 걸렸다.
진해 앞산까지 구보한 뒤 앞산기슭에서 산정까지 선착순으로, 집합하라는 구대장의
비상명령이었다. 낙오병도 있었으나 全생도를 비롯한 많은 생도들이 정상까지는
단숨에 뛰어 올랐다. 그러나 너무나 지쳐 산정에서 무두 기진맥진하고 말았다.
군인이 적과 싸우기도 전에 주저앉고 만 셈이다. 낙오병들을 데리고 뒤따라오던
구대장이 이를 보기만 하면 그야 말로 진짜 기합이 내려질 순간이었다.
이때 느닷없이 한 생도가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노래를 큰소리로 부르며 따라 부르라는
것이었다. 바로 전두환 생도였다. 생도들은 모두 일어나 박수를 치며 목이 터져라
합창을 하였다. 질서 있게 노래를 부르는 생도들을 본 구대장은 “오늘은 특별이
낙오자를 용서 한다”고 말하고 “해산”을 명령 하였다. 이때 모든 동료들은 全생도에게
달려가 그에게 힘찬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순간적인 기지로 훈련에 지친 동료들의
사기를 높인 그의 리더십의 조그만 에이다.
육사11생들은 전선에서 싸우다 지원하여 입교한 학도병 출신과 고교 출신자들로
구성 되어있었다. 고교 출신자들은 너무나 군대를 몰라 주번 사관이 “각반(班)모여-”
하고 외치면, 훈련에 (다리에 차는 각반을 들고 뛰어나올 정도)였다.
교번 152번으로 2중대 2구대 소속이었던 全생도는 애초부터 적응이 빠르고
동작이 민첩했으며. 운동선수 출신이어서 때로는 학도병을 능가 하였다.
극한적인 상항에서 그가 동료들을 돕고 이끈 전우애는 그들 동료들 사이에서
한때 큰 화제였었다. “사나이 중 사나이”라는 것이었다.
육사 1학년 여름 가장 무더운 날이었다. 비상이 걸렸다. M1소총을 들고 완전 군장을
갖춘 채 24킬로를 구보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체력 “테스트”를 위해서였다.
이 훈련을 이겨내지 못하면 장교의 자격이 없다는 것으로 판정 되었다.
진해 육군대학에서 (마진터널)을 거쳐 창원군 상남을 지나 큰 고개를 넘어 다시 진해로
돌아오는 60리의 구보였다. 많은 생도들이 쓰려졌다. 그러나 全생도는 한손으로는
한 동료의 옆구리를 잡아 이끌고 또 한손으로는 그의 M1 소총과 (배낭)을 움켜진 채
목표 지점에 도착했다. 깊은 동료애의 한 단면이었고 강인한 체력을과시한 날이었다.
생도시절 그의 포옹력과 우정에 대한 일화는 너무나 많다. 이런 일도 있었다.
그는 입교초기 선착순 집합에는 늘 빠져 자주 기합을 받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동료들로부터 놀림을 받았다. 그러나 나중에 그 이유를 안 동료들은 그에게 사과했고
존경심 까지 품게 되었다. 그의 내무반에 한 위장병을 앓은 동료생도가 있었다.
병원에서 퇴원한지가 얼마 안되어 행동이 지극히 불편한 친구였다.
이같은 사실을 안 全생도가 이 친구의 군장까지 챙겨 주느라 언제나 늦었던 것이다.
각하는 육사시절부터 부정. 거짓말. 부조리를 생리적으로 싫어했다. 그가 국가보위
비상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 시절 사회정화를 부르짖은 것도 육사시절에 형성된 그의
도덕관에서 비롯됐다. 각하는 그의 사관학교시절 동료. 후배들과 만나“기합을 주던 일이
지금도 인상에 남는다“며 거짓말을 한 후배를 혼내 준 일화를 소개했다.
하루는 내무반 옆 탁구장에서 생도들이 탁구를 치고 있었는데, 탁구체와 공을 빌려 막
한 게임을 하려고 하는데 공이 깨졌다. 그래서 전생도의 옆의 한 후배에게 “공이 있으면
빌려 달라“고 했더니 ”없다“는 대답이었다. 내무반에 돌아와 막 누우려는데 ”똑딱 똑딱“
탁구 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상하게 생각한 全생도는 다시가보니 바로 그 공이 없다던
후배 생도가 탁구를 치고 있더라는 것이다. 생도 수칙을 어긴 것이다. 全생도는
“자진 퇴교하겠느냐? 매를 맞겠느냐?” 택일 하라고 물었다. 이 후배 생도는 물론 침대
몽둥이로 몇 차례 기합을 받았다. 지도자, 지휘관은 거짓말을 하거나 부정을 가까이
해서는 안 된다는 그의 성격을 강조한 일화였다.
첫댓글 언제나 이렇게 좋은글 올려주시는 천마님께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천마님 이렇게 우리가 모르고 있는 각하의 모든것을 재대로 알게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