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전철에서 내 스마트폰에 저장된 플레이리스트를 찾다가 이거저거 틀곤 하는데..
오늘은 번안곡들이 눈에 띄는군요.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는 스페인의 조용필입니다.
아니 젊은 시절엔 스페인의 임영웅이라고 해야 겠네요. ㅎ
라틴팝으로 최정상에 오른 전설적인 가수인데..
그의 히트곡 중 한국 가수가 번안해서 불렀던 곡이 이거지요.
Hey.. 너무 유명해서 우리 세대들 중에선 아마 모르는 이가 없을 듯요.
Hey (youtube.com)
똑같은 곡..
Hey - Julio Iglesias(헤이-훌리오 이글레시아스)[가사 번역] (youtube.com)
하지만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곡은 이 곡이 아니라.. ' De Niña a Muje(소녀에서 여인으로)'입니다.
중학생 때였나.. 당시 용돈 받아서 '리더스 다이제스트'지를 구독했었는데..
매주 나와서, 이거 학교나 집에서 쉬는 시간에 읽는 게 큰 즐거움이었죠.
그 기사 중에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를 알게되었고.. 용돈 모아서 그의 카세트테이프를 샀었습니다. ^^
Julio Iglesias - De Niña a Mujer (1981) • TopPop (youtube.com)
훌리오 이글레시아스는 젊은 시절 레알 마드리드의 프로 축구선수였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리저브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공부를 잘했고.. 마드리드 대학 법학과를 졸업했지만.. 좋아하는 축구선수가 되었죠.
주전 골키퍼였다고 하는데.. 교통사고로 심하게 다쳐 축구를 그만둘 수 밖에 없었고 이후 가수로 전향을 했답니다..
가늘게 떨리는 비브라토를 가미하며 감정이 풍부한 목소리는 그야말로 예술입니다. ^^
다른 스페인어 노래지만.. 유명하면서도 참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로..
중창그룹 모세다데스(Mocedades)의 에레스 뚜, Eres tú (It's you, 그게 당신)입니다.
CCM으로 알고 있는 분들도 많을 거 같네요.
Eres tú - Mocedades(에레스 뚜-모세다데스)[가사 번역] (youtube.com)
샹송 중에도 한국인들에게 번안곡으로 잘 잘려진 것 중에는 이런 게 있죠.
아마도 오래 전 '모닥불' '방랑자' '세월이 가면' 등을 불렀던 가수 박인희에 의해.. '사랑의 휴일'로 소개되었던 거 같습니다.
미쉘 폴나레프(Michel Polnareff)의 홀리데이(Holidays)..
Holidays(1972) 한글자막 / Michel Polnareff (youtube.com)
아마 이것도 많이 들어본 노래일 겁니다. 대학시절 데모하면서 운동권노래로 많이 불렀던 거 같은데.. ^^
Qui a tué grand' maman?(누가 할머니를 죽였을까?)
Qui a tué grand' maman? (youtube.com)
그러고보니.. 위의 가수 박인희가 번안해 불렀던 곡 중에는,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불렀던 '스카브로우의 추억'도 있네요.
더스틴 호프만의 젊은 시절에 출연했던, 추억의 명화 중 하나인 '졸업'에 삽입된 곡으로.. '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기도 했습니다.
아마 영국의 민요일 건데.. 꽤 여러 가수들이 이 곡을 불렀을 겁니다. 하도 많이 불러서, 뭐가 원곡인 지 모르겠네요. ^^
Simon & Garfunkel - Scarborough Fair/Canticle (Audio) (youtube.com)
다음은 '브라더스포(Brothers Four)'의 곡인데..
'일곱 송이 수선화'로 소개되었던 곡이죠.
(2209) Seven Daffodils - Brothers Four: with Lyrics(가사번역)|| 일곱 송이 수선화 - YouTube
그런데 나는 브라더스포의 노래들 중에서 이상하게 아래 곡이 참 좋더라고요..
뭔가 시적으로 댓구를 맞춰 작사된 곡인데.. 서정적인 가사에 그 내용이 한바퀴 돌아오는 형식이라 재미있죠. ^^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꽃들은 전부 어디로 가버렸을까)'입니다..
Where Have All the Flowers Gone (youtube.com)
이외에 그린필드 같은 곡도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그러고보니 내가 브라더스포 곡들을 많이 좋아하는 거 같습니다. ^^
Green Field -The Brothers Four- 한글가사 (youtube.com)
'Greensleeves(푸른 옷소매)'..
본 윌리엄스가 작곡한 클래식 '푸른 옷소매 주제의 환상곡'의 주제를 가져온 곡으로, 정말 여러 가수들이 불렀고..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버전으로 불렸던 거 같습니다.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에서도 주요 삽입곡으로 자주 나왔었고.. 오르골에 잘 사용되기도 합니다.
'Greensleeves'.. 로잘린드 맥알리스터(Rosalind McAllister)가 부른 곡입니다.
Greensleeves (youtube.com)
예전 노래들을 듣다보면..
정말이지.. 그 선율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
왜 이젠 저런 노래들이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