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희 수필가의 2수필집 [꿈에 수작을 걸다]가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되었습니다. 수필가 신경희 선생님은 충남 서천에서 태어났고,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했습니다. 1988년 중등학교 교사로 출발하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장을 역임하면서 주로 교육과 관련한 글을 많이 빚었습니다. 현대 충남 서천교육청 교육과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첫 수필집 [쉼표 달아주기]를 발간한 바 있습니다.
* 저자의 서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교단에세이집을 묶을 때 나태주 시인은 제게 주문을 하셨습니다. “앞으로 용기를 내어 보다 높은 문장의 세계에 도전해보라” 가슴에 새겨 글을 쓸 때마다 단 한 단어라도 되짚어보았습니다. 하지만 다시 묶으려고 보니 그렇지 못합니다. 그래도 “책을 내고 나면 새로운 글이 씌어질 것이다. 그것은 마치 샘물을 푸면 새로운 물이 고이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던 말씀에 용기를 냈습니다.
교육청으로 전직하여 학교와는 사뭇 다른 풍경 속에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딱히 ‘교단에세이’란 이름표를 달기엔 어색함이 있습니다. 교육청에서 생활하면서 상대해야 할 일들이 미로처럼 난감하고 삭막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틀에 박힌 일상을 거부하는 몸짓과 마음에 항생제를 투여하듯 뭔가를 끄적이곤 했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일상에서의 도피랄까. 깨어 있으면서도 꿈을 꿀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별반 달라진 건 없어도 흥분과 멀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실같이 가늘어졌지만 버리지 못하는 꿈이 있습니다. 멍울진 마음을 한 올 한 올 풀어내어 시(詩)를 써보는 것입니다. 꿈을 견딘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쌓아도 무너지는 모래 위의 아침처럼 거기 있는 꿈. 그 길이 너무 멉니다. 가보지 못한 길은 영원히 허기진 그리움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하면 일생 섬이 된다고 했던가요. 첫 교단에세이를 묶을 때의 아쉬움에 공허하고 울적할 때마다 흉내 낸 꿈을 어디라도 얹어 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무모한 만남을 주선했습니다. 40여 편의 소소한 글에 꿈을 봄바람처럼 매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