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만나는 '자연의 깨달음', 환경영화 특집
'경부운하'...환경재앙이 몰려온다
시민방송 RTV(이사장 이효성, 스카이라이프 531·일부 지역 케이블)가 격주로 방영하는 '영화, 날개를 달다'가 국내외의 다양한 환경영화들을 특집으로 소개한다. 최근 증폭되고 있는 새 정부의 '경부운하 건설' 논란을 계기로 일방적인 개발논리로 훼손 위기에 놓인 자연을 조명하자는 뜻에서 기획된 특집이다. 택지개발에 따른 환경 파괴를 다룬 일본의 애니메이션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 고속도로 건설로 훼손 위기에 놓인 나무 이야기를 펼쳐보이는 미국 다큐멘터리 '오크 #419', 거대 국책 사업으로 갯벌을 잃은 새만금 어민들과 지킴이들을 조명한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 등이 소개된다.
첫 번째 소개되는 '헤이세이 너구리 전쟁 폼포코'는 지난 1994년 제작된 작품으로 개발에 맞선 너구리들의 저항을 그린 것이다. 1995년 프랑스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영화는 너구리들의 보금자리였던 한 마을이 뉴타운으로 선정돼 개발되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너구리들의 좌충우돌 저항기를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자연'으로 형상화되는 너구리들은 온갖 변신술을 동원하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일대 전쟁을 벌인다. 너구리들은 결국 거대 자본과 결합된 개발세력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보금자리를 내주며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
두 번째 작품인 미국 다큐멘터리 영화 '오크 #419'는 나무 한 그루를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고투를 담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주정부의 고속도로 건설 계획으로 수백 그루의 나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캘리포니아 한 마을의 400년 된 떡갈나무 역시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된다. 이때부터 이 떡갈나무를 지키기 위한 한 남자의 '나무 위 투쟁'이 시작된다. 나무를 베지 못하도록 나무 위에 올라가 내려오지 않았던 것. 결국 이 남자는 떡갈나무를 다른 곳에 안전하게 이식시키겠다는 조건으로 70여일간의 나무 위 생활을 끝내고 지상으로 내려온다. 한편, 마을 주민들은 "나무 한 그루를 지킨 대가로 결과적으로 개발을 승인하며 다른 나무들을 지키지 못했다"며 환경운동의 득과 실을 함께 깨닫기도 한다.
일본과 미국 사례에 이어, 한국 작품으로는 환경 다큐멘터리 전문 황윤 감독과 이강길 감독의 '침묵의 숲'과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2006) 두 편이 소개된다. 황 감독이 2004년에 만든 '침묵의 숲'은 사라져가는 한국의 야생동물을 찾아 중국 일대를 취재한 작품이고, 이 감독의 2006년 작품 '살기 위하여-어부로 살고 싶다'는 새만금개발반대투쟁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다.
제작진은 "인간이 빠르고 편한 삶을 추구할수록 지구는 병들어간다"고 지적하고 "또 한번 무분별한 개발로 돌이킬 수 없이 자연이 훼손된다면 사람들은 그보다 더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작진은 "전지구적인 실존 문제이자 환경문제인 '개발'에 대해 좀더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영화 날개를 달다-45회'는 2월 13일(수) 밤 11시, 15일(금) 밤 10시30분, 16일 (토) 오후 3시에 방송된다.
* 출처 및 링크 : RTV http://blog.rtv.or.kr/tc/579
* 리장블러그에서,
http://blog.daum.net/savesm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