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난중에도 감사
정미영
안녕하세요, 청년3부 정미영입니다.
환난 가운데 감사로 일관케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립니다.
9월의 어느 주일날, 성가대연습하러 교회로 가던중이었습니다.
무심결에 제 목을 만지게 되었는데, 왼쪽에 뭔가가 만져졌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 다른 교우에게도 만져보라고 했습니다.
그들역시 왼쪽목에 뭔가가 있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음날 검사를 위해 원자력병원으로 갔습니다.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르면서 내분비내과를 찾아 갔습니다.
심전도, 엑스레이, 피검사, 그리고 조직검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조직검사결과가 나오기까지 저는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 만약에 제병이 암이라면
제게 강하고 담대한 마음을 주세요‘ 라고 기도했습니다.
결과를 기다리는 길고긴 두 주일쯤 지나,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검사결과를 알려주는 간호사 친구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다고 내일 당장 입원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는 갑상선 수질암이었습니다.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곧장 집으로 돌아갈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을 뒤로한 채, 무작정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이남수 목사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얼마나 울었는지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신음소리와 함께 울음만이 나올 뿐이었습니다.
믿을수가 없었습니다.
나만큼 성실하게 살아온 사람이 없는데 왜 나에게 이련 시련이 있는것인지... 이제 나는 험한 산 다 넘어서 곧 미국병원에 취업해서 열심히 살면 되는데... 왜 이런 일이 있는지 ...
도무지 알 수 없는 이 일이 마치 꿈인 듯, 남의 일인 듯 싶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이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왔지만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정밀 검사가 계속되었습니다.
간호사인 제가 환자들에게 설명하던 CT등의 검사가 그렇게 두렵고 떨리는 것일줄 몰랐습니다.
PET를 찍는 2시간동안 얼마나 불안해하면서 떨었는지를 모릅니다.
검사를 하던 중 복부CT결과에서 간에 혹이 두 개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전이된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습니다.
만약 전이가 됐다면, 제게 남겨진 시간이 정말 짧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초음파로 전이여부를 알아보기위해 기다리던 시간은 너무나 길었습니다.
내손엔 성경책이 쥐어져 있었으며 누가 듣던 듣지 않던 작은 소리로 계속 찬양을 불렀습니다.
드디어 초음파실로 들어갔습니다.
제 얼굴을 아셨던 의사선생님께서 그 자리에서
“전이가 아니야. 혹이야. 괜찮아” 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수술받던날 모두들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했습니다.
갑상선암중에서도, 악질인 수질암인데다가 수술시간도 6~8시간 이상을 해야할지도 모르고, 쇄골밑쪽으로도 암이 있으면 뼈를 잘라서라도 암을 제거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미리 들었기에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어려운 수술을 단 4시간 30분만에 마치게 하셨습니다. 또한 수술을 마치고 수술방에서 나오는 저는 승리의 브이자를 그리며 웃으면서 나왔습니다.
하나님을 향한 나의 기도는 끝이 없었습니다.
마음의 평안과 담대함을 달라고, 내 마음의 불안을 가져가 달라고 끝없이 기도했습니다.
참으로 신기한 일이 생겼습니다.
조직검사 결과를 들은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하나님께선 내 눈에서 눈물을 가져가셨고, 내마음에 불안한 마음을 거두어 가셨습니다.
대신 내 안에 기쁨과 평안과 행복한 마음으로 가득 채워 주셨습니다.
물론 혼자서 지내는 밤은 길고도 길었습니다.
하나님과 단둘이 남게 되는 시간엔 남모를 눈물을 흘리면서 하나님의 위로로 잠이 들곤 했습니다.
입원을 하였던 9일 내내 제 병실은 잔치집이었습니다.
슬픔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습니다.
855호 병실에서 가장 상태가 심각했던 저는, 같은 병실의 다른 환자분들에게도 평안과 안도의 기쁨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있었습니다.
매일 매일 하나님께서 믿음의 사람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저희 집에서 유일한 크리스찬이었던 저는, 불신자인 부모님과 동생들로부터 가끔 예수님 믿는 것 때문에 비난을 받곤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독실한 불교신자이셨습니다.
그런데, 퇴원을 앞둔 어느날 믿을 수 없는 일이 눈앞에서 벌어 졌습니다.
불신자인 어머니께서 예수님을 영접하는 놀라운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최일도 목사님과 여러 목사님들, 전도사님, 지휘자님을 포함한 벧엘 성가대원, 엘림중창단, 이름을 일일이 기억할 수 없는 영성벗님들, 교우님들께서 끊임없이 찾아 오셔서, 눈물로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해 주셨습니다.
또한, 소식을 접하고 기도해주신 많은 성도님들, 격려와 사랑의 메시지 주신 분들, 묵안리가는길 게시판에 올려진 그 많은 격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의 간절한 기도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감사와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이 다음주 80기 영성수련에 참가하십니다.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 속에서 이러한 일들이 일어났음을 고백합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사랑하셔서 언약의 징표로 목에 남겨주신 수술흔적도 아름다운 목걸이로 감사드리고, 평생 갑상선약을 먹으면서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게 하신 것 감사합니다.
상처를 별로 남게해 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자유인님...그저 감사 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생각이 나지 않아요.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자들을 알게 해주시고 주의 사랑을 의심할 때도 많았던 내게 너무나 큰 힘이 됩니다. 감사해요~
ㅠ.ㅠ 자유인님... 설곡산 수랏간에서 만나, 친구가 될 수 있어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아름답고 신실한 하나님의 딸을 만나게 되어 참 기쁘네요... 당신을 통해 얼마나 아름다운 일들이 일어 날 지 기대됩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