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입니다.
소답동 구룡사에서 동읍 무성리까지 8.5km.
1시간 20분이 소요됩니다.
하얀 입김과 함께 움츠렸던 어깨가 조금씩 펴집니다.
호기심을 잃었을때.
더 이상 도전을 멈추었을때,
비로소 노화가 진행된다고 하지요.
마산~진주를 달리던 할아버지완행 열차가 ktx청년에게 자리를 양보하자,
새로운 철로가 건설되고 기존 철로는 폐선이 되어 잡목이 우거집니다.
그러자 창원시가 예산을 들여 녹슬을 기찻길을
아름다운 산책로로 탈바꿈시켜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었습니다.
살을 에이는 추위도 터널안에 들어서면 훈훈해 집니다.
약간의 실내조명과 중간에 간이 의자 몇개만 배치했을 뿐인데도,
이름있는 까페의 인테리어보다 훨씬 고상함이 묻어납니다.
포도주 저장고가 생각나지 않으세요?
나무통에 앉아서 호프를 마시고 싶어지네요.
터널 길이는 대략 420m라고 합니다.
수로에 놀던 오리들이 제 발걸음에 놀라
날아올랐다가 다시 물에 앉더니 낮이 익으니 날아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온다!
우리 도망가야 하는거 아니야?
아냐. 괜찮아
저 아저씨는 우릴 해치지 않아!
오리들의 애기가 들리네요.
하늘에는 아침식사를 초대받은 새들이 봉암갯벌을 향해 날아갑니다.
입춘이 지나니 하늘을 수놓았던 수많은 새떼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먹이를 위해,
번식을 위해,
먼 나라로 날아갔지요.
계절의 변화에 무딘것은 사람입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육군종합정비창 담장입니다.
예전에는 이곳에서 농사를 지었었는데 지금은 공장이 되어 있습니다.
쌀소비가 자꾸만 줄어드는 현실에서 농민과 정부의 시름은 깊어가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더 큰 시름으로 보입니다.
기술강국도 중요하지만 농업을 포기하는국가는 주권국가가 될수없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먼 미래에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자동차전용도로의 돌단입니다.
콘크리트의 효율성보다 심미적 아름다움을 창조한
예술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병산 뒤쪽에서 해가 뜨네요
태양은 만물을 싹트게 하고,
키워내는 에너지의 근원이지요.
마을에 들어서자 담장밖으로 뻗은 목련가지가 곧 터질듯 합니다.
꼰대 되지말라고 처제가형부에게 선물한 책입니다.
길을 걸으면 우리가 건성으로 보았던 많은 것들의 숨결이 들립니다.
그리고 가슴속에 응어리가 풀어집니다.
밥짓는 연기와 낙엽을 태우는 냄새를
맡을수없다는것이 아쉬움입니다.
제 욕심이 과한 것일까요?
다른 사람과의 거리를 너무 좁히려 하지마라.
부모와 자식과 형제간이라도.
누구나 장점과 단점이 다 있지만,
사람들은 장점은 묻어두고 단점만을 들추려 한다.
함부로 가슴속에 응어리를 드러내어 위로 받으려 하지마라.
사람들이 겉으로는 위로하는 체 하지만,
너도 별것 아니구나! 하는 마음을 갖는다.
살다가 힘들거던 차라리 강둑에 앉아 돌을 던져라!
쇠가 쇠를 녹슬게 하듯,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상처 받는다.
자신을 희생시켜 그대 자신을 멍들게 하지말고
매일을 공부하여,그대 자신을 강하게 키워라.
그것이 그대를 위하고,
가족을 위한 길이고,
다른 사람들을 위한 길이다.
첫댓글 유익한 글과 사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