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장 有感
지난 봄 미원으로 이사온지 얼마 되지않아서
온 산야에 봄 기운이 파릇파릇 돋아 나오고
쑥 이며 온갖 새싹들 머리를 쏘옥 내밀 즈음.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친구의 팬션에서 모임이 있었다
대부분 도시에 사는 친구들이 라서 나는 며칠전 부터
쑥을 좀 캐서 쑥 인절미를 좀 해가고 싶었는데
그 당시 너무나 바빠서 쑥을 뜯을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혹시 미원 장날 나가면 살수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장날 미원을 나와보았더니 쑥 같은건 찾아 볼수가 없었다.
쑥 을 사지못해서 실망도 했지만
5일장의 규모가 너무 작고 볼것없음에 또 실망을 하였다
무슨 축제라도 열리는듯한 그런 북적부적 거리는 장터를 기대 했었는데...
조금은 허탈함 과 쓴 웃음이 교차하듯 스쳐갔다
그나마 평소 보다는 약간의 술렁거림과 버스 정류소의 웅성거림이
장날 같은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어서 위안을 받을수 있었다.
면 소재지의 규모는 생각도 않고
막연하게 성남의 모란5일장이나 관광객으로 북적거리는 정선 5일장을 같은
그런 장터를 기대하고 나온 내 자신에 대한 무지의 발로라 생각을 해보며
언제인가 미원의 5일장터도 모란이나 정선의 장터 못지않게 크게 번성하기를
손꼽아 기대해본다....
그닐 청주의 육거리 시장 까지 가서 쑥 과 원추리 를사고 떡 집에 들러
인절미 와 송편 을 사가지고 가면서 시골 살면서 이런걸 시장에서 사들고가는
내 모습이 참 웃긴다는 생각이들어 친구들 한테는 내가 직접 산과 들에서
뜯어 왔노라고 거짓말을 했고 그날 쑥 튀김과 원추리 무침은 최고의 히트작 이었다.
이렇게 미원의 사계절을 몸소 살며 느끼며 지나온 시간
비록 규모는 보잘것 없지만 이제는 장터의 정이 가슴으로 느껴진다
장날이 오면 딱히 살것이 없어도 일부러 나와 장터를 한바퀴식 돌아보고
반찬 거리라도 하나씩 사들고 가곤 한다
장터에서 느끼는 고향의 향기
장터에서 느끼는 삶의 향기
따뜻하게 가슴에 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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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 그러셨군요 저도 실망이네요 우리 중핵교 댕길 적에는 장터가 볼만했어요..어깨를 부딫히며 걸어다닐 정도로 말예요..
실망이 컸겠군여,방앗간에 가면 쑥으로 만든 떡이 있었을텐데요. 쌀안장이 한20년전 쯤엔 정선장에 견줄만 했었죠. 약 이만여명이 되던 인구가 육천몇백명으로 줄었으니 장날 규모가 오죽 하겠습니까 아직도 5일장이 있는것 만으로도 정겨운거지요.
청풍님의 글솜씨가 대단 하네요..읽으면서 쉽게 쉽게 이해가 돼서 좋았습니다..기억 하실런지?...옛날 장터엔 고무신을 때우는 아저씨 계셨는데 그 Job을 잃어서 지금은 어디서 무엇 하실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