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울금이 색도 예쁘고 몸에도 좋지만 쓴맛이 나서 많이 먹진 못해요.” 김영숙씨가 준 생울금을 살짝 씹으니 끝맛이 쌉쌀하고 향이 진하다. 생긴 건 생강처럼 올록볼록 못난 것이 쓸모는 꽤 많은 모양이다. 울금은 올 한 해 진도의 향토 육성 산업으로 지정된 효자 상품이기도 하다. 진도 사람들은 울금을 가루 내거나 진액으로 만들어 음식에 활용한다.
많이 먹기 위해 식혜에도 떡에도 넣고, 생강처럼 썰어 말려 물에 넣고 팔팔 끓여 차처럼 마시기도 한다. 고기를 재울 때도 마늘 양념 넣듯 울금을 넣으면 좋고, 김치 양념에 울금 가루를 넣으면 신통하게도 김치가 빨리 안 익는다. 김영숙씨가 차려준 밥상엔 울금 밥이 올랐다.
노란색이 식욕을 돋운다. 미네랄 풍부한 해조, 매생이로 끓인 국은 그대로 바다의 보고를 한 대접 먹는 기분. 껍데기에 단단히 붙어 있는 간 심심한 전복장아찌를 떼어내 통째로 먹는 것도 참으로 호사스럽다. 손 뻗으면 끊임없이 식재료를 내놓는, 화수분 같은 농토와 바다가 한데 어우러진 진도인지라 흔히 나는 식재료로 차린 밥상이 이리도 풍성하다. 기획 안지선 | 포토그래퍼 문덕관 | 여성중앙
김장아찌를 만들어 보자
양념장을 바르고 구워서 밑반찬으로 내어보자
난이도 하 열량 86kcal 가격대 5000원 이하 조리시간30분
김밥 김 20장 ,
참깨, 조림장(전복장아찌와 동일)
1. 기름을 두르지 않은 프라이팬에 김을 한 장씩 올려 구부러지지 않게 주의하며 굽는다.
2. 쟁반에 김을 1장씩 펴놓고 붓으로 조림장을 바르고 참깨를 뿌린다. 20장 정도의 분량을 칼이나 가위를 이용해 6등분해서 냉장 보관한다.
진도 명물 간재미 무침
진도 할머니가 소개해 주시는 반찬.
난이도 중 열량 110kcal 가격대 1만원 이하 조리시간30분
간재미 ,
막걸리, 무, 미나리, 울금 가루, 설탕, 식초,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파, 생강
1. 싱싱한 생간재미는 내장을 제거하고 손질해 결 반대 방향으로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2. 간재미에 막걸리를 넣어 조물조물 주무른 후 꼭 짜 놓는다(육질이 쫄깃해지도록).
3. 무를 길게 채 썰어서 소금에 살짝 절여 물을 짜놓는다.
4. 간재미와 무에 고춧가루(중간 크기 간재미 1마리면 고춧가루 3숟가락 정도)를 적당히 넣고 조물조물 무쳐 붉은 물을 들인다.
5. 설탕, 식초, 고추장(중간 크기 간재미 1마리면 고추장 약 1숟가락), 마늘, 고추, 파, 생강 등 갖은 양념에 잡내를 없애기 위해 울금 가루를 넣고 미나리를 적당히 썰어 넣어 같이 버무린다.
푸릇한 색이 살아있는 갯나물
맛과 향이 살아있는 갯나물을 만들어보자.
난이도 하 열량 68kcal 가격대 5000원 이하 조리시간30분
갯나물 ,
소금, 참기름, 깨소금, 마늘, 파
1. 끓는 물에 소금을 한 줌 넣고 다듬어 놓은 갯나물을 넣어 저은 뒤 바로 꺼낸다.
2. 데친 갯나물을 맑은 물에 깨끗이 씻어서 꼭 짠 다음 갖은 양념으로 살살 무친다.
전복장아찌 싱싱할 때 생으로 즐기는 즉석요리
맛 좋고 몸에 좋은 전복으로 맛있는 진도 장아찌를 만들어보자.
난이도 중 열량 124kcal 가격대 3만원 이하 조리시간1시간
전복 ,
맛국물(다시마·표고버섯·무·대파·마늘, 울금 1쪽, 구기자, 흑미 1컵, 감초), 올리고당 ½컵, 집간장·양조간장 1컵씩
1. 물 2바가지에 다시마, 표고버섯, 무, 대파, 마늘, 울금, 구기자, 흑미, 감초를 넣고 30분 정도 끓여 맛국물을 만든다.
2. 맛국물에 맛국물과 같은 분량의 양조간장, 집간장으로 간을 맞추어 한소끔 끓인 뒤 올리고당을 넣고 한 번 더 끓여 조림장을 만든다.
3. 전복은 솔로 싹싹 문질러 닦고 조림장에 넣어 서서히 끓이면서 전복에 간이 밸 정도로 조린다.
4. 완성된 장아찌는 간장과 전복을 분리해 두었다가 먹을 때 같이 낸다. 그래야 전복이 너무 짜지지 않는다.
진도 식혜맛에 도전하다. <울금식혜>
시원하고 맛있는 전통 음료 식혜를 만들어 보세요.
난이도 중 열량 208kcal 가격대 1만원 이하 조리시간반나절
엿기름 2바가지 ,
쌀 1공기, 단호박이나 늙은 호박 ½개, 울금 가루 약간
1. 엿기름은 물에 걸러 놓는다.
2. 늙은 호박은 껍질을 벗겨 삶은 뒤 엿기름물로 거른다.
3. 쌀을 씻어 밥을 고슬하게 짓는다.
4. 엿기름물에 울금 가루를 넣은 다음 전기밥솥에서 보온 상태인 뜨거운 밥에 부어 저어준다. 계속 보온 상태를 유지하다가 밥알 한두 개가 뜨면 끓여서 마무리한다.
물김전 물김으로 만든 전
진도에서 맛볼수 있는 신선한 물김으로 부드럽고 담백한 물김전을 만들어보자.
난이도 중 열량 188kcal 가격대 1만원 이하 조리시간30분
물김 1죽 ,
밀가루 2컵, 소금·기름 약간씩, 붉은 고추 1개
1. 물김은 깨끗이 씻은 뒤 짧게 썰고, 붉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2. 잘라놓은 물김에 밀가루와 소금을 넣어 김에 밀가루가 고루 무쳐지게 반죽한다.
3. 기름을 두른 팬에 반죽한 김을 수저로 조금씩 떠서 지져낸다. 고명으로 썰어 놓은 붉은 고추를 얹는다
간재미찜 간재미로 만드는 최고로 맛있는 요리
포동포동하게 오른 간재미의 담백한 살이 참 부드러워요. 손님들께 대접하기 좋은 메뉴입니다.
난이도 하 열량 105kcal 가격대 1만원 이하 조리시간30분
간재미 1마리 ,
고춧가루·간장·소금·고추장·마늘·파·깨소금 적당량씩
1. 간재미는 내장을 빼고 깨끗이 씻어서 바람에 하루쯤 말린다.
2. 말린 간재미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찜솥에 짚이나 보자기를 깔고 찐다.
3. 갖은 양념장을 만들어 쪄놓은 간재미에 얹거나 찜솥에 찌기 전에 양념장을 간재미에 끼얹어 익혀도 된다.
출처 팟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