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90 자판을 20년이 넘게 사용해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몇달전, 조금 변화를 줘볼까하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몸에 익은 자판이지만, 뭔가가 계속 아쉬웠거든요.
참고로 전 두벌식은 전혀 외우고 있지 못합니다. 처음부터 세벌식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전자공학쪽 개발일을 하고, 게다가 제 업무용 노트북은 한글각인이 세겨져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일하면서 크게 불편한 것은 없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질문하신 분을 보았는데, 걱정안하셔도 된다는 말을 하기 위해.... ^^)
집에선 아내가 두벌식을 쓰지만 "날개셋"의 도움을 받아, 쉽게 IME를 변경하면서 아무런 문제없습니다. (윈도키랑 스페이스키를 누르면 바뀝니다)
말이 길었습니다.
참고로 저의 자판 이동(?)기는 http://blog.naver.com/meanb00 에도 있습니다. (블로그를 옛날에 하고 전혀 안하다가 세벌 전용으로만 정리했네요)
신세벌식쪽으로 넘어갔다가 다시 공세벌식쪽으로 넘어왔습니다.
신세벌식쪽으로 넘어갔던 이유는 숫자와 기호가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너무 익숙한 3-90 배열과 함께, 바뀌어버린 타자리듬에 의해 왼손이 상당히 뻐근해지더군요.
그래서 다시 공세벌식으로 came back하였습니다. ^^
이 모든 과정에는 "팥알"님의 배열과 날개셋파일의 도움을 얻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정말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공세벌식 계열들 사이의 종성의 배열 변경에는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제가 초-중-종성의 순서를 종종 중-초-종 순서로 누르기도 합니다. (모아주기 기능이 없어지면서, 오타가 작렬~)
"밭알"님의 자판 배열에서는 갈마들이를 쓰면서, 저의 이런 문제가 3-90보다 심각해지더군요. -.-
그래서 조금씩 밭알님의 날개셋파일을 수정하면서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래의 대의(?)를 이뤄오면서 수정된 자판을 쓰고 있습니다.
1. 많은 분들이 제안한 "ㅓ"와 "ㅐ"의 위치를 서로 바꾸는 방식을 적용한다.
3-90에 익숙하다보니 이 두 자판에 적응하기까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이를 적용하는 것이 나은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2. 숫자와 기호는 영문에 최대한 맞춘다.
업무상 영문과 기호 그리고 종종 한글을 번갈아 사용합니다. 코딩할 때는 어짜피 한글을 안쓰면 되지만, 정리를 할때면 아주 빈번히 자판을 바꿉니다.
그래서 숫자를 영문과 맞추고 싶었습니다. 기호도 마찬가지로요...
3. 연타를 누르거나 빈번히 shift키를 누르는 것은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전에 몇 분이 제안해주신 방법인 인접한 키와 함께 동시에 누르는 방식을 사용하고, 가능하면 겹자음도 조합하지 않고, 한번에 누르도록 하였습니다.
일부 종성 및 겹받침은 어쩔수 없이 shift키를 누르지만, 많은 부분에서 갈마들이 방식을 사용해보았습니다.
4. 추가적으로, 3-90 자판과 큰 틀에서 바꾸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수정된 자판 배열을 사용하는 것은 제가 쓰는 PC에서는 "날개셋"을 설치하여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다른 PC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어렵죠.
그래서 간단히 3-90으로 바꾸는 정도는 가능하기에, 만일 수정된 자판과 3-90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물론 어느 정도 오타는 생기겠지만, 무리가 없는 수준으로....
그래서 지금까지 수정된 자판은 아래와 같습니다. 3-90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함께 두었습니다. 이름은 제가 편의상 붙인겁니다.

이는 3-90과 비교를 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배열만 나타낸 것입니다.
실제적인 배열은 아래와 같이 좀 더 복잡합니다.

그림에서 보시는 것처럼,
1. 숫자와 기호는 영문 자판과 동일하게 배열하였습니다.
기호도 동일하게 배열하였지만, 기호 <'>와 <;>은 초성 <ㅂ>와 <ㅌ>로 인해 다릅니다.
2. 한글은 3-90과 비교하여 아래와 같이 바뀌었습니다.
2-1. 초성 <ㅋ> : 숫자 <0>에게 밀렸습니다. shift+<ㅊ> 또는 <ㅁ>과 <ㅊ>를 동시 누르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ㅁ,ㅊ 동시 누르기 선호합니다. (하지만, 이 글 마지막 부분에 "ㅋ"의 위치를 바꾸었습니다.)
2-2. 초성 겹글자 : 그림과 같이, 인접 자판 동시 누르기로 입력합니다. 연타는 허용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ㄱ>를 두번 누를때, 저는 "ㄲ"보다는 "ㄱㄱ"를... )
2-3. 중성 <ㅓ>,<ㅐ/ㅒ> : 다른 분들이 제안하신 것과 같이 서로 맞바꿨습니다. 3-90에서 적응이 힘들었지만, 이게 나은듯하네요.
2-4. 종성은 기본 네 곳 위치 변경과 겹받침을 추가하였습니다.
* <ㅈ>, <ㅋ>, <ㅌ>, <ㅎ>의 위치가 서로 바뀌었습니다.
* 3-90의 기본 겹받침 6개는 동일하게 두고, 4개 더 추가하여 배치하였습니다.
* 그리고 기본적으로 겹받침 조합은 모아주기를 위해 허용하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다만 <ㄽ>와 <ㄳ>만 허용하고 있습니다.
* <ㄽ>는 ㅅ,ㄹ 동시 누르기로, <ㄳ>는 ㄱ,ㅅ 동시 누르기 또는 ㅇ,ㄴ 동시 누르기로 입력할 수 있습니다.
3. 한글, 숫자, 기호 등의 부분에서 갈마들이를 사용하였습니다. (종중성키 두개, 종성기호 한개, 숫자 아홉개)
3-1. 즉, 초중종성의 조합에 따라 알아서 입력됩니다.
3-2. 종성과 중성이 같이 있는 <ㅎ/ㅕ>와 <ㅌ/ㅔ>는 앞에 중성이 눌러진 여부에 따라 결정됩니다.
3-3. 숫자 <4~9,0>은 초성이 눌러지지 않은 경우에 입력되며, 숫자 <1~3>은 중성이 눌러지지 않은 경우에 입력이 됩니다. 나머지는 중성 및 종성이 입력됩니다.
* 필요에 따라 "ㅖ"와 같이, 초성이 없는 중성만 입력할 필요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위해 초성 윗글쇠 위치에 그것들을 배열하였습니다.
3-4. 복모음용 <ㅗ>와 함께 있는 기호 </> 또한 초성이 눌러진 여부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 초성 다음에 기호 "/"가 필요한 경우를 위해, M 위치에 기호 </>를 배열하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도로명주소를 사용할 때, "무슨로3길"과 같이 "로" 다음에 "3"를 입력하려고 하면, "롭"으로 입력이 되는 문제가....
숫자 "1", "2", "3"이 이러한 문제를 가지고 있는데, workaround로 "로"를 입력후, 화살표키를 누르거나 띄어쓰기를 하면 되는데...
이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을 듯....
여기까지가 개인적으로 수정해서 사용하는 배열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배열이 많은 분들에게 쓰이도록 권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통계를 내는 것과 같이, 과학적인 방식을 따른 것이 아나라, 제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것이니까요~)
다만 만일 저의 경우와 비슷한 분이 있다면, 써보시는 것은 어떻까해서 글을 남깁니다.
즉, 3-90파(?)이고, 숫자와 기호의 배열을 영문과 맞추고 싶고, 모아주기 기능이 어느 정도 필요한 사람을 위한 것입니다.
(주의사항: "ㅓ"와 "ㅐ"가 서로 바뀐것이 3-90 사용자로서 적응하기 힘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3-90 자판과 제가 쓰는 자판을 왔다갔다(?)하여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즉, 다른 PC에 가서는 임시로 3-90을 쓰고, 개인 PC에서는 날개셋으로 이 자판을 쓰고.....)
이 글이 사용기이기는 하지만, 한 분이라도 이 글을 읽고 잘 써주신다면, 저에게도 작은 기쁨이 되겠네요~
날개셋 파일도 첨부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팥알"님께 감사를 ...)
게시판 글을 보다보니, http://cafe.daum.net/3bulsik/JMKX/148 에 숫자 자판 위치에 대한 논의가 있네요.
저의 경우는 자판 배열을 제안하는 것이 아니기에, 논리적인 설명은 없습니다.
제가 경험하면서 몸으로 직접 느끼는 편한 자판을 찾는 것을 지상과제로 삼고 있습니다~~~~~
세벌식-2017B.ist
글 올린 이후 수정 --- 초성"ㅋ" 위치 변경
7월 16일에 수정하였었던 <ㅋ>를 <ㅜ>와의 갈마들이 방식으로의 위치 변경은 삭제하였습니다.
며칠을 써보니 상당히 불편한 점이 있었어요. 저에게는 맞지 않았던 것 같네요. ^^
지금은 <ㅋ> 위치를 "신세벌식"과 같게, "/" 위치에 있는 겹모음용 "ㅗ"와 갈마들이 방식으로 설정하였습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에 날개셋 파일도 함께 두었습니다.
세벌식-2017B.170728_ㅋSlash자리.ist
<ㅁ>와 <ㅊ>를 동시 누르기하는 것보다 편하네요. 특별히 이질감이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제가 남다르게(?) 손이 작아서 그런지, 새끼손가락이 꺽인 위치라 아주 약간(?)만 어색합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러겠지요.
그래도 현재까지는 가장 나은 선택인 것같습니다.
다시 3-90과 비교한 그림을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보시고 사용해보세요. ^^ (사실 보다 더 좋은 위치가 있으시면, 말씀을 ....)
다만 처음 말씀드린 것 처럼, 저는 3-90의 리듬감에 익숙해져 있는지라, 신세벌식과 같은 흐름에서는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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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을 써보고 다시 글을 남깁니다. 현재까지는 초성<ㅋ>의 위치가 가장 나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당분간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만(?)하고 있습니다. ^^
3-90에서 제가 원하는 상당 부분의 목적(숫자와 기호 배열)을 이뤄내지 않았나 싶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밭알”님 하니까 왠지 더 구수하게 들리네요 ^^;; “팥알”님이십니다.
앗! 커다란 실수를 범하였네요. 수정하였습니다.
한때 제 필명을 그냥 '팥'으로 하려고도 했는데, 별명을 두 자 이상 넣으라는 곳이 있어서 뱀다리처럼 '알'을 붙였습니다. '밭알'도 어쩐지 괜찮은 이름인 것 같네요.^^
힘들여 만드신 자판 배열을 이렇게 소개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3-2012 자판배열 쓰다가 오랜만에 카페 다시 들어와서 3-P3도 써보고 신세벌식도 써봤는데 390으로 입문했던 저에겐 특히 오른손목의 통증과 신세벌의 손가락 꼬임이 느껴져서 직접 위치수정을 몇일간 해보다가 살짝 맨붕이 왔는데(나쁘다는뜻이 아니니 오해없길 바랍니다.), 넌더리님이 소개해주신 이 자판은 저에게 아주 잘 맞는것 같습니다. 일단 이 자판도 한동안 써보고 소감남기러 다시 오겠습니다. 간단하게 입문해봤는데 상당에 괜찮네요.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특히나 390과의 연관성을 이어주신 부분에서 대단히 꾸벅~
잠깐 사용해본 소감은...
1. "같" "좋" 이런글자를 쓸때 받힘 "ㅎ" 과 "ㅌ"의 위치가 불편하고
"닿" 글자를 쓸때는 편하네요. 위치변경 필요성은 없는지 여쭤봅니다.
2. 받힘 ㅈ ㅍ ㄷ ㅊ 을 입력할때 shift를 누르지않을 방법이 없을까요?
아무튼 아주 맘에 듭니다. 쌍자음 누르는방식은 적응이 필요하겠더라구요. ㅎㅎ
연습 더 하고 올께요.^^*
사용해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
1. 위치변경은 좋은 곳이 있다면, 계속 변경은 해볼려고는 하는데 쉽지가 않네요.
2. 저도 고민을 해보았는데, 손이 꼬이는 단어가 간혹 있어서 어렵네요.
몇 가지 생각한 것들은 별도의 새로운 글로 남길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