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수행평가 - 감상문
‘동물의 사육제/생상스’
1학년 4반 18번 서 동 명
초등학교에 다니던 때에 리듬게임을 하며 우연히 접했던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중 피날레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어 즐겨 들었던 기억이 떠올라 이번 감상문으로 이 곡을 선택하게 되었다. 이 곡은 총 14개의 악장으로 되어있는데 각 악장마다 각기 다른 동물들을 묘사했다.
[제 1 곡 서주와 사자왕의 행진]은 처음에는 약간 느리고 장엄하게 시작된다. 그러다 점점 빠른 가락이 나타나다, 저음에서 사자의 포효를 연상케 하는 소리가 들린다. 마치 사자의 걸음걸이와 포효를 표현하는 듯한 소리를 듣고 꽤나 신기했다. 사육제를 시작하는 곡인만큼 활기찬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사자왕의 행진도 위엄 있었지만 어딘가 재밌는 부분도 담고 있어 인상 깊었다.
[제 2 곡의 수탉과 암탉]부분에서는 닭의 걸음걸이같이 총총거리는 듯한 소리들로 시작을 했다. 그러다 수탉의 울음소리를 표현하였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제 3 곡의 당나귀]는 피아노의 선율이 격렬하게 오르내린다. 마치 야생 당나귀가 힘차게 질주하는 듯했다. 3곡에서는 한 번도 쉬지 않고 음이 빠르게 이어져 당나귀의 느낌을 잘 살렸다.
[제 4 곡인 거북이]에서는 익숙한 음이 들렸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그 유명한 <캉캉> 춤가락을 느리게 연주한 것이다. 원래는 빠른 멜로디인 <캉캉>을 느리게 연주함으로써 느릿느릿한 거북이의 걸음을 나타냈다. 한발자국씩 걸어가는 거북이의 모습이 떠올라 재미있었다.
[제 5 곡 코끼리]는 왈츠의 리듬이 나타나면서 무거운 음이 울린다. 마치 코끼리가 육중한 몸을 움직여 왈츠를 추는 모습이 떠오른다. 커다란 코끼리가 기우뚱거리며 왈츠를 추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우스꽝스러웠다.
[제 6 곡 캥거루]의 리드미컬한 선율은 긴 발로 뒤뚱거리며 뛰어가는 캥거루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템포나 리듬의 변화도 이 동물의 느낌을 잘 나타내고 있다.
[제 7 곡 수족관]또한 익숙한 음이 울려 퍼졌다. 처음엔 해리포터에 나오는 배경음악과 비슷한 음이라 헷갈렸지만 듣다보니 조금씩 달랐다. 이 음은 물이 흔들려 흐르는 상태를 묘사하고 그 후 플롯, 하모니카, 현이 어항 속에서 신나게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들의 모습을 묘사한다.
[제 8 곡 귀가 긴 동물(노새)]은 귀가 긴 동물이라고만 써있는데 아마도 노새인 것 같다. 이 가락은 노새의 울음소리를 묘사한 것인데 처음엔 노새의 울음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어 멍 때리며 들었지만 노새의 울음소릴 찾아 들어보니 비슷한 것 같기도 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울음소리가 떠오르는 음악이었다.
[제 9 곡 숲속의 뻐꾸기]는 피아노의 조용한 화음으로 깊은 숲속의 정경을 묘사하고, 클라리넷이 뻐꾸기 소리를 아름답게 들려준다.
[제10 곡 커다란 새장] 동물원의 큼직한 새장 속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모습을 연주했다. 풀룻으로 낸 자잘한 음들은 팔팔 날아다니는 작은 새들을, 피아노는 큰 새들을 묘사하고 있다. 작은 새들이 빠르게 날갯짓 하는듯한 소리를 배경으로 한 두번 강한 음으로 큰새들의 힘찬 날갯짓을 묘사했다.
[제 11 곡 피아니스트] 여러 가지 동물 중에 사람인 피아니스트를 끼워 넣은 것은 정말로 해학적이다. 무미건조한 체르니 연습곡만 되풀이하는 무능한 피아니스트를 풍자한 것이다. 초심자가 치는 듯한 음들을 듣고 피아노앞에서 낑낑대며 겨우겨우 연주하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르며 재미있었다.
[제 12 곡 화석] 동물원 속에 음악의 화석이 존재한다는 것은 괴상한 일이다. 뜬금없는 구성에 어리둥절하였지만 듣다보니 활기차고 즐거운 멜로디가 들렸다. 그러나 솔직히 이 부분에서는 화석과 관련되어 어떠한 공통점도 느낄 수 가 없었다. 멜로디자체는 흥겨워 마음에 들었지만 주제인 화석은 연상되지 않았다.
[제 13 곡 백조] 첼로 독주곡으로 너무나 잘 알려진 곡이다. 피아노가 잔잔한 호수를 나타내는 음을 계속 연주해나가면 그 위에서 미끄러지듯 헤엄치는 우아하고 깨끗한 백조의 모습을 첼로가 노래한다.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우아한 백조 한 마리의 움직임이 떠올라 눈을 감고 상상하게 된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모습에 걸맞는 아름다운 선율이다.
[제 14 곡 피날레]에서는 지금까지 나온 모든 동물들이 늘어선다. 그야말로 유쾌한 사육제의 바보 소동을 암시한다. 도입부(주제) 뒤에 먼저 당나귀가 질주하고, 다시 피날레의 주제가 전개되며 이어서 암탉, 수탉, 코끼리, 캥거루가 어수선하게 등장하여 축제는 번잡하고 혼란하게 된다. 귀가 긴 동물이 끝부분에서 한 바탕 열변을 토하는 것처럼 얼굴을 내민다. 그러면 곡은 순간의 화려함을 보이며 그친다. 이 끝 곡은 자유롭게 구성된 피날레이며 비꼼, 유머, 서정과 변화에 가득찬 모음곡의 마무리로서 참으로 적절하다.
개인적으로 이 피날레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활기찬 선율에 모두 함께 즐기는 듯한 흥겨운 분위기와 여러 동물들이 떠오르는 멜로디들이 조화롭게 한데 어우러져 듣다보면 동물들의 축제를 직접 즐기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 후반 쯤에 엇나가는 음과 마지막에 힘이 넘치는 경쾌한 음은 특히나 마음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