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상해에 가려는 꿈과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놀러가거나 사람을 만나러 가거나 다른 볼 일있어서가 아니라
생활터전을 잡으러...
본래 한 곳에 오래있어야, 상어도 잡고, 호랑이도 잡고 산삼도 캘텐데
이곳 저곳을 다니니 맨날 잔챙이만 쫓다가 말았습니다.
물론 산에 가야 범을 잡고 바다에 가야 고래를 잡는데...
몇년 동안 상해에서 직장을 잡으려고 시도를 했지만,
아마 저의 인생이란 프로스트의 '가지않은 길'이란 시의 내용처럼
남들가지 않은 곳을 가야하는 삶인가 봅니다.
남들 보면 '젠장맞을' 삶인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운명이고 팔자라면 따를 수밖에 없겠습니다.
아무리 내가 대통령의 빽이있고 능력이 있어도
백성이 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노릇인데
내가 아무리 원해도 말입니다.
이번에 선택한 길.
남들이 가지 않아 풀이 무성한 길.
그래서 해야할 일이 많은 그 길.
물론, 다음번에 상해에서 삶의 터전을 잡을 기회가 있을 지
그것은 그때 가봐야 아는 일이고 지금으로서는...
지금가는 길이 내가 갈 수 있는 마지막 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세상에는 워낙 젊고 출중하고 능력있는 사람들이 많아
안정된 상황에서는 그들에게 밀려 늘 뒷전입니다.
그것이 현실이란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구요.
하기사,
반드시 상해에서 생활터전을 잡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잠간동안 여유롭게 다녀가도 될 일이니...
그렇더라도 그 '여유'가 있기나 할런 지...
그래서 제게는 상해두레마을이
더더욱 그리운 곳인지 모르겠습니다.
더우기 저를 사랑하고 저의 글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면
설사 상해에서 거주하지 않더라도 마치 상해에 애정을
가질 수 있고 언제라도 저의 심중을 톨어놓을 수도 있고
다른 분들과 대화도 나눌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세월은 저에게 늘 열려있지 않고
제가 멈추어야 할 길의 끝은 차츰 눈앞에 드러나는데
마음만으로 무엇인가를 이루겠다는 욕심이 헛됨을
절실히 느껴집니다.
비록 상해에 살지않더라도 가려는 마음이 있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첫댓글 저도 지난 17년간 청도, 항주, 상해, 장가항, 북경... 그리고 지금은 주해... 참 많이 돌아 다녔네요. 그래도 상해에서의 시간이 가장 길었던 탓인지 정이 많이 가네요. 땅이 넓어서인지 아니면 일을 따라다보니 그런지는 몰라도 정말 떠돌이 생활이네요. 짧지 않은 세월을 살고 있지만 중국에서의 저는 아직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있네요. 저에게 중국이란? 호텔입니다. 아무리 좋은 호텔도 자기 누옥만 못한거 같습니다. 떠남도 낯선 곳에서의 방황도 나에게 주어진 것이라면 받아들여야겠죠. 저도 그리 생각하며 삽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호텔이란 말...낯선 곳에서의 방황이란 표현도 와닿습니다. 생각해보니 늘 방황해온 듯합니다. 답글 감사합니다.
10년정도 진짜 여러나라 돌아다니면서 사는중 상해에서 4년째입니다. ^^; (아이들이 모국어 배고 3개국어 사용하니까 진짜 많이 돌아다녔네요 -_-; 여권 첨지 해서 쓰다가 더이상 첨지도 안되서 얼마전 새여권 발급 받았습니다.) 돌아다니는 중 한국쪽 연고를 가진 인간들중 별별 거지 깡깽이 같은 인간들 다 만났는데 해외 교민 사회중 가장 양호한 한인 사회가 상해라고 평가합니다.(한국의 평균을 훨씬넘는 교육수준과 경제수준등,... 그러므로 큰 사기꾼들은 몇몇 있지만 양아치는 적은 사회,...^^;) 저는 상해에 애정이 많습니다. 그나저나 여기도 우수한 영어선생님 많이 필요한 지역인데 자리가 안 나나요?
상해에 놀러오시면 크진않아도 유명한 삼다도 횟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한끼 쏘겠습니다. 공과 전공한 공돌이다 보니 건조한 사고에 가끔 기름발라주는 글을 올려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있습니다. (부부가 모두 공돌이, 공순이다보니 가정생활도 모두 딱딱하게 흐르는 경향이 ,....-_-;)
화기애애하고 서로 사랑하고 좋아서 난리드만요.. ㅋ 상근네님 가족분들.. 근처에 살게되서 너무 좋아요
상해는 민심이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뭐라고 할까? 넉넉한 마음의 여유... 옹졸하지도 과격하지도 않은 무엇.
저는 다른 곳에 취업되어 상해에서 더욱 멀어졌습니다. 나중에 여행갈께요.
함내세요.. 저도 상해와서 재취업했어요.. 특히 시골버스님은 영어를 가르치신 경험이 있으시니 충분히 가능할꺼예요!! 힘내세요!!
샤데이님의 따뜻한 격려가 많은 힘이 됩니다. 상하이는 학생들의 교육의 질적수준이 대단히 높아서 다른지역 분들이 무척 부러워하고 있습니다.
우수한 커리큘럼이 있어서 그런 지 학생들의 영어실력만보아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지요. 나중에 상해에 좋은 교육커리큘럼을 배우러 가겠습니다.
노란 숲 속에 갈라져 있는 두 길을 모두 가는 이가 있겠습니까? 사실 우리 모두가 '젠장맞을' 삶이 아닐런지요? 인생의 길목에서 우리는 한 길만을 선택해야 할 때, 나그네 되어 가지 않는 길을 멀리 서서 바라보며 안타까워 하죠. 하지만 과연 길 끝에 무엇이 있으리라는 건 그 누구도 모릅니다. 다만 돌길이든 꽃길이든 길을 걷는 나그네의 마음이 천국이면 그 길의 끝이 어딘지는 분명합니다. 달려가노라면 길 위에 탐스럽게 피어 있는 꽃들의 아름다움을 모르지만, 걸어가면 바람과 하늘과 별들과 길동무하며 참 세상을 알아가겠지요. 모두가 길 끝은 정해져 있습니다. 나그네 되어 가는 길, 우리네 인생을 마음껏 즐기시지요.
주제넘은 댓글이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덕분에 그 동안 님의 좋은 글로 정화가 되어서 힘을 드리고 싶었는데 말이 길어졌네요.
도상(道上)에 힘드실 때 두레에 들러 잠시 쉬었다 가시지요. 계속 시골버스님의 글 기대하겠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참으로 오랜만입니다..님의글에 하고싶은말 많지만 두손가지런히모아봅니다..어디에계시던지 그자리가 최고입니다.._()()()_
눈팅만하고 가는 많은 사람들도 시골버스님의 팬들임을 잊지마세요 ..
시골버스님의 글들을 통해서 행복했기에 다른지역에서 곤란한 사항을 전해듣고 서로서로 작은금액들이 상해에서 모여질수있었던 것입니다...앞으로도 기회가 되시면 글남겨주세요.. 저는 상하이에서 8년간 살았지만 95년부터 중국생활한 남편은 퇴직해도 중국에 살겠다는 중국사랑이 심한 남편과 사는한 제가 한국에 나와있어도 시골버스님의 글은 계속 궁금할 껍니다 ㅎㅎㅎ 화이팅하시고 종종 소식 기대해 봅니다
한국중국 어디가 좋아요,,,중국이요,,,그럼 중국어디가 좋아요,,상해요,,,그래서 상해로 오는가봐요..